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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김대성의 윤회

2022.01.05

 




                김대성의 윤회 

  

 옛날 신라 서라벌의 모량리에 경조라는 이름을 가진 가난한 여인이 지지리 궁상을 떨며 아들하나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요즈음말로 ‘대갈장군’이였다 한다. 아이는 유독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은 모양이 성(城)같았다 하여 큰 성을 뜻하는 대성(大城)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어느 날 동네의 큰 부자인 복안이라는 사람 집에서 큰 잔치가 열렸는데 홍륜사 점개 스님이 특별히 이 잔치에 참여하여 복안에게 ‘보시를 좋아하시니 한 가지 물건을 보시 하시면 만 배를 얻어 안락하게 장수하시게 될 겁니다’라고 축원하는 소리를 대성이 우연히 듣게 되었다. 대성이 이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보시를 하면 만 배의 이득을 얻을 수 있고 또 안락하게 장수까지 할 수 있다는데 이런 수지맞는 장사가 어디에 있냐? 아! 그런데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하여 보시할 것이 없구나!’ 라고 한탄하며 아쉬워했다. 


옆에서 대성의 한탄을 듣던 어미 경조는 아들을 위해 집안의 전 재산인 밭 세이랑을 홍륜사에 시주하고 대성이의 내생의 응보를 기원했다. 그런데 보시를 한지 얼마 안 돼 복을 받기는커녕 별다른 이유도 없이 덜컥 대성이 죽고 말았다. 대성이가 죽던 바로 그날 밤 국가의 큰 벼슬아치(國相) 김문량의 꿈에 한 동자가 나타나 머리를 조아린 뒤 이렇게 말했다. “저는 모량리에 사는 대성이라는 아이온데 국상(國相)내외분을 부모로 삼아 태어나 고저 하오니 받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꿈이 하도 기이하여 김문량은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모량리의 경조 집에서 대성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었다. 국상 김문량은 돈과 쌀을 후히 보내 장사를 치르게 한 뒤 논과 밭을 사주어 경조가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 이후 열 달이 지난 뒤 국상 김문량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의 꼭 쥔 손에 ‘大城’이라는 글귀를 쓴 금 간자가 나왔다. 너무도 놀란 국상 김문량은 “어찌 윤회전생을 믿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탄복한 뒤 아기의 이름을 그대로 ‘大城’이라고 불렀다. 


대성이는 전생과 마찬가지로 큰 머리에 큰 이마를 지닌 대갈장군이었다. 대성은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총명 하였고, 이제 자신의 친부가 된 김문량에게 출생의 사연을 듣고 난 뒤 전생의 부모인 경조를 찾아가 예를 갖춘 뒤 어머니의 예로 극진히 모셨다. 전생의 어머니인 경조와 현생의 부모인 국상 김문량 내외에게 모두 극진히 효자 노릇에 모자람이 없었다 한다. 대성이 성장하여 관직에 올랐고 특히 사냥을 좋아했다. 하루는 곰 사냥에 나섰다가 깊은 산중에서 큰곰을 한 마리 발견하여 죽였다. 큰곰을 사냥하는데 성공하여 기쁜 마음으로 잔치를 벌이고 술에 취해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꿈에 곰이 나타나 대성에게 원통한 목소리로 따졌다. ‘전생에도 나를 괴롭혀 나를 죽게 하더니 이생 에서도 또다시 나를 죽이느냐?’ 대성은 따지는 곰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인데 전생부터 나를 원수라 하느냐?” 라고 하자 곰은 “나는 전생에 모량리에서 부자로 유명했던 복안의 딸 곰녀였다. 그때 너를 사모했으나 네가 듣지 않기에 오동나무에 목을 매어 죽었다! 전생의 죽음도 억울한데 이생에서도 또 나를 죽이니 정말 원통하다.” 라고 하며 울부짖었다. 


하도 기이한 꿈이어서 대성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대성은 전생의 어머니 경조에게 찾아가 옛날에 모량리에 그런 일이 있었는가를 물었다. 경조는 망설이다가 말하기를 “대성이 너에게 득 될 일이 없어 쉬쉬하고 지냈지만 사실 그런 일이 있었다. 우연히 너를 보게 된 곰녀 아씨가 너에게 반하여 상사병이 들었다. 하지만 그 댁이 어떤 댁이더냐? 모량리 최고의 큰 부잣집 딸이 모량리 에서 최고로 지지리 궁상인 우리집에 당키나 한 소리냐? 복안어른이 나를 불러 단단히 경계를 하고 따님을 단념 시키려했다. 대성이 니가 곰녀 아씨를 원치 않는다고 거짓으로 이야기를 꾸며 단념 시키자, 실망한 곰녀 아씨가 그만 오동나무에 목을 매어 죽고 말았다. 너에게는 그래서 알리지 않은 것이다.” 대성은 꿈속에서 곰이 소원한대로 장수사(長壽寺)라는 절을 지어 두 번이나 장수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곰녀 아씨의 극락왕생을 빌어주었다. 


윤회와 전생의 신비함을 연거푸 체험한 대성은 마침내 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너무 알려져 있는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석굴암을 지었다. 불국사의 경우 그가 평소에 즐겨 읽던 <무량수경>에 나오는 극락세계와 <화엄경>에 나오는 연화장 세계를 모형으로 삼았고, 석굴암의 경우 당시 신라인들이 생각한 불교상 에다가 호국적 의미를 가미하여 축조 하였다한다. 전생과 후생은 별개의 개체가 아니다 윤회라는 연속선상에 있는 작은 단위의 연속선상의 과정일 뿐이다. 사람이 각각 타고나는 사주팔자는 이런 윤회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전생에 악업을 많이 쌓은 이는 반드시 후생에 이 악업을 갚아야하기에 반드시 좋지 못한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난다. 전생에 많은 선업을 쌓은 이는 후생에 이 선업을 누리기 위해 반드시 좋은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난다. ‘씨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우주의 존재법칙이기도 하다. 즉 사주팔자는 자신의 업, 카르마인 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너무도 짧고 허망하다. 빅뱅이후 형성된 150억년 이라는 우주의 역사 속에 인간은 길어야 100년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지고 마는 존재이다. 너무도 짧기에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다. 육체는 보잘것없이 잠깐의 순간에 지고 말지만 영혼은 영원하다. 윤회와 인과응보의 법칙을 깨달아서 선한생각, 선한 말, 선한행동이 나오도록 부단 없이 노력하여 선업(善業)을 쌓아나가다 보면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영원한 피안의 세계에서 영혼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착하게 살자!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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