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짧게 사는 운을 지닌 아기  - 그 해결 책? - 

 2011년에 태어난 한 아기의 팔자를 감명한 일이 있다.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김 변호사님의 막내아들 첫 자식인데 김 변호사님의 요청으로 감명하게 되었다. 이 아기는 2011년 신묘년 음력 10월 2일 밤 10시에 태어난 사내아기다. 하여 사주팔자는 辛卯년 戊戌月 丙辰日 己亥時에 태어났다. 운은 역행하여 丁酉 丙申 乙未 甲午 癸巳 壬辰으로 흐르고 있다. 丙辰日柱가 戊月 亥時에 태어났고 時支에 편관 亥水가 홀로 약하게 고전분투하고 있는데, 여기다 더하여 月柱 戊戌 土와 日支 辰土, 時干 己土가 식신상관으로서 亥水를 土剋水하니 약한 관인 亥水가 심하게 억제되어 관운이 없을듯하다. 

허나 이 사주팔자가 타고 가는 운로를 살펴보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26세경에 맞이하는 乙未 대운에 이르면 년지 卯木과 시지 亥水 그리고 乙未 대운의 米土가 亥卯未 삼합을 하여 식신‧상관을 억제해준다. 이때 관운이 크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기다. 즉 26세부터 35세까지 10년간 이 사주팔자가 활짝 피는 봄날이다. 이때 승승장구하여 젊은 나이에 큰 명예를 얻고 관직에 진출하여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허나 그 다음에 오는 甲午 대운이 문제가 된다. 甲午 대운에 甲木이 시간의 己土와 甲己 간합하여 甲이 土化되고 午火가 이 土를 生해주니 편관인 시지의 亥水를 더욱 억제하게 되니 이 사주팔자의 핵심 급소인 亥水가 더욱 더 억제되었다. 

이 甲午 大運에 오는 己巳年은 불길하고도 더욱 불길하다. 亥水가 심하게 沖하여 제거되는 형국이니 이해에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사주분석을 한 뒤 이이의 할아버지 되시는 김 변호사님을 바라보았다. 잔뜩 기대에 찬 눈으로 막내아들에게서 난 첫손자(김 변호사님은 2남3녀를 두었고 이 아기의 아빠가 막내아들 이였으나 이때까지 손녀만 있고 손자는 없었다)의 사주팔자에 대해 필자가 어떤 말을 할 지 잔뜩 궁금한 눈치셨다. 짧은 순간 무엇이라 말을 시작해야하나... 하는 난감함이 있었지만 있는 그대로 설명할 수밖에 없기에 있는 그대로 풀이하기 시작했다. 필자 왈 “한마디로 아주 굵고 짧게 사는 명을 지닌 사내아이 입니다. 26세 무렵부터 관직에 진출하여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승승장구하여 짧은 시간에 높은 꼭대기까지 도달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것입니다. 이때가 이 아이의 인생의 만개한 봄날과 같은 시기입니다. 

허나 이 아기는 아쉬웁게도 너무 짧은 명을 타고 났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마도 50대 초반에 이르기 전에 그 명을 다 하리라 봅니다. 전형적인 굵고 짧게 사는 사내라 볼 수 있습니다.” 라고 하니 평소에 항상 웃는 낯이던 김 변호사님도 순간 얼굴이 굳어지며 말이 없으시다. 잠시 후 좀 진정 한듯하더니 평소의 유머러스한 자신의 태도를 회복하여 우스개소리 처럼 말한다. “굵고 짧은 사내! 이거 나쁜 것만도 아니지 않나요? 굵고 긴 사내가 최고의 사내라면 굵고 짧은 사내도 괜찮은 사내지요! 가늘고 길기만 한 사내나 가는데다가 짧은 사내도 있는 데요 뭘!” 음담패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같은 위트 있는 말을 하고난 뒤 실없게 웃은 뒤 정색을 하며 다시 묻는다. “그런데 법사님 이 팔자를 어떻게 좋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인간의 힘으로 팔자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첫째, 결혼이 가장 강력한 개운(改運)의 역할을 합니다. 어떤 여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이 팔자가 바뀔 수도 있지요. 손자분의 이런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난다면 이 팔자가 바뀌겠지요. 결혼하는 그 순간부터 니팔자 내 팔자가 아닌 ‘우리부부의 팔자’가 되므로 결혼이 개운의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남편 복이 많고 젊어서 일찍 과부될 팔자가 아니고 남편과 늙도록 오래오래 해로할 수 있는 팔자를 지닌 여인네를 만난다면 손자분의 수명이 늘어날 수도 있지요. 둘째, 살면서 평소 선업(善業)을 많이 쌓아가는 겁니다. 사주팔자라는 것 또한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카르마, 즉 업(業)에 따른 거지요. 따라서 손자분이 살아가면서 선업을 끊임없이 쌓아 나간다면 그 명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 짧은 명에 무자식 팔자를 타고났지만 끊임없이 선업을 쌓아 팔자에 없는 자식도 생기고 장수 까지 한 원요범 이라는 사람의 예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 교훈을 <요훈사범>이라는 책을 써서 후손을 경계 했지요. 세 번째 방법으로는 작명법이 있습니다. 작명의 원리라는 것이 어떤 이의 사주팔자를 분석하여 그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오행은 억제하고 부족한 오행을 보충하여 팔자를 보완해주는 것이 기본이므로 이 작명법으로 부족한 팔자속의 무엇을 다소나마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주팔자 속에 水가 재물인 사람이 팔자 속 水가 메말라 재운이 없을 경우 이름자속에 물수(水)나 삼수변(氵)이 들어가는 이름자를 집어넣어 없는 재물을 보충해 주는 식이죠. 손자 분 사주 속 Key point인 亥水를 보완해주는 방법도 이런 식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듯 이름은 그 사람의 팔자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보조수단 으로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어떤 이가 평생을 얻어맞고 사는 음파(音波)입니다. 그이를 특정 짓는 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음파를 평생 들고 산다면 운이나 건강 등에 좋은 영향을 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음파, 내 사주팔자 속 부족한 오행을 보충해주는 음파를 평생 동안 맞고 산다면 최소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이는 이름만 고치면 팔자가 고쳐지는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건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고 작명법은 어디까지나 팔자의 보조‧보완 수단으로 활동되는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곳 LA에서 십 수 년 간 지어준 아기의 이름이 아마도 천여 명 분에 이를 것이고, 그 중에는 이름 때문에 팔자에 좋은 영향을 받아 좋은 팔자의 부분은 더욱 좋아지고 약한 부분의 부분은 다소나마 덜 나쁘게 해준 결과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개운의 가장 큰 방법은 첫째 결혼, 둘째 선업 쌓기, 셋째 이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긴 설명에 김 변호사님 수긍이 가는지 깊이 고개를 끄덕이신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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