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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木이 하나 없어 大凶한 八字

2022.02.19

 




                   木이 하나 없어 大凶한 八字


 필자가 임상을 하다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아까운 사주팔자의 구성을 보게 될 때가 있다. 팔자구조상 오행(木火土金水)중 어느 오행 하나만 있어 주었으면 아주 大吉해 질 팔자가 그 오행이 아쉽게 팔자 속에 없어 팔자를 망치는 그런 팔자가 그렇다.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오할머니의 장녀분 팔자가 이랬다. 오할머니는 50대 초반무렵 남편을 암으로 사별한 뒤 자바에서 옷장사를 하며 3남 2녀를 모두 훌륭히 키워냈고 한명만 빼고 모두 출가시켰다. 장녀가 시집을 못가 지금까지 모녀가 함께 지내고 계시다. 이 장녀가 오할머니에게는 근심덩어리다. 처음 오할머니가 필자를 찾아와 제일먼저 사주팔자를 보고 싶어한 것이 큰딸의 사주팔자였다. 


오할머니는 큰딸을 1966년 11월 8일 子時에 낳으셨다 해서 사주팔자는 丙午年 庚子月 壬子日 庚子時가 되었고, 대운은 역행하여 己亥 戊戌 丁酉 丙申 乙未 甲午로 흐른다. 壬水日柱가 수왕지절(水旺之節)인 11월에 태어나 지지에 子水가 3개가 있고, 천간에 이를 돕는 (金生水)庚金이 있어 완전물바다 사주가 되었다. 子水는 壬水生에 대하여 양인(洋刃)이 되는데 양인을 午火가 충(沖)하니 이리되면 신체에 큰 상처를 입거나 불구자가 되기 쉬운 팔자가 된다. 신강사주이니 재성인 丙火를 용신(用神)으로 써야하는데 丙火가 午火에 뿌리를 두고 있어 좋을것 같으나, 子水는 겁재에 해당된다. 겁재가 많은데 財星(재성)인 午火가 더 있어 군비쟁재(群比爭財)격 사주가 되었다. 즉 형제를 뜻하는 겁재 여러 형제가 재성 즉 재물을 두고 서로 먹으려고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형세이고 이런 싸움을 벌이다 밥그릇을 엎어버리는 자기를 자기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타인에게 의탁해야 하는 상이다. 


즉 얻어먹을 팔자, 거지팔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흉(凶)해 보이는 이 팔자에 만약 木이 하나 있었다면 이야기는 180 ိ로 바뀌어 재벌부인의 팔자가 된다. 안타깝고 아쉬운 팔자이다. 처음 이 팔자를 처음 대했을 때 필자의 첫마디가 “아깝다! 아까워! 나무가 하나만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였다. 한탄을 하고 난 후 필자 왈 “따님이 어릴 때 큰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에 걸리지는 않았습니까? 이런 팔자는 유년기에 큰 상처를 입거나 불구가 되기 쉬운 팔자인데요...” 라고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을 하니 오할머니 놀란 표정이더니 “예! 어려서 소아마비에 걸려서 지금 다리가 불편하지요. 얘 때문에 저는 평생 웃어 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 이런 업보를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하신다. 그러면서 “그때 아플 때 차라리 죽었으면 지도 신상이 편하고 나도 이 고생을 안할텐데 평생 서로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어요!” 라 하신 뒤 눈물을 찍어내신다. 


큰따님은 필자가 진단한대로 성격도 온순치 못했다 한다. 만만한게 애미여서 모든 포악을 어머니에게 떨었다. 형제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계속 시비를 걸고 싸워대었고 성격이 얼마나 불같은지 성질이 나면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지 집어던지며 난리를 쳤다. 어려서 한번은 엄마가 야단을 치자 분에 못이겨 연필 깎는 묵직한 쇠기계를 던져 엄마가 머리가 깨져 열 몇 바늘 인가를 꿰매기도 했고, 남동생하나는 연필 깎는 칼에 찔려 큰 흉터를 갖게 되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불구였던 것이다. 남편도 임종을 하며 제일 걱정한 것이 큰 딸이었다고 한다. “저게 몸두 불구인데다가 성질마저 저렇게 더러우니 제대로 인생을 살지가 걱정이요. 어쩌면 좋소? 당신이 걱정이구료. 쯧쯧쯧...” 숨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딸 걱정에 그 딸에 시달릴 아내 걱정에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셨다 한다. 


오할머니가 하신 말 중에 ‘딸이 어려서 아팠을 때 차라리 죽었으면 좋았을 것’ 이라고 하신 말씀이 거짓이라는 것이 이후 곧 들통 났다. 언젠가 헐레벌떡 창백한 얼굴로 필자를 찾은 오할머니가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신다. 진정 시켜드리고 연유를 물으니 큰딸이 성질을 부리다 지 성질을 못 이겨 자살을 시도했다 한다.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갔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하며 “선생님! 우리 애 죽지 않겠죠? 아직 죽을 때가 아니죠? 이년이 평생 지애미를 들볶더니 이제 끝까지 애미 가슴에 못을 박으려고 드네요! 아 휴~ 평생 나를 괴롭혀도 좋으니 살아만 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딸 죽지 않겠죠?” 이것이 부모 마음이다. 필자가 따님의 운을 가만히 살펴보니 다행히도 큰일은 없어보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없을 겁니다. 올해의 세운(細運)이 흉운 이여서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것 같은데 아직은 별일 없을 운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곧 회복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라고 물으니 그 이유가 황당했다. 어떡하든 딸을 시집보내려는 오할머니의 의지가 강했는데 불구의 몸으로 점점 나이 들어가는 딸이 너무 안타까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약간의 뇌성마비 기운이 있는(할머니는 절대 심한 상태가 아닌 사람이라고 몇 번씩 강조했음) 총각하고 선을 보라 했더니 어떻게 자기를 그런 사람하고 선을 보라 하냐며 눈이 뒤집혀 길길이 날뛰더니 지분을 못 이겨 날카로운 흉기로 자신의 가슴을 몇 차례나 찔렀다 한다. 오할머니는 놀라서 선채로 오줌을 다 싸셨다고 한다. 사연을 이야기하고 허정허정 돌아가는 오할머니를 보며 몇 번이고 되뇌이게 되었다. 업보다! 업보로다! 불구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필자의 노모도 어려서 딸 하나를 소아마비로 가슴에 묻었다. 평생을 아픔 속에 사는 노모 때문에 남의일 같지 않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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