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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猛虎伏草(맹호복초)

2023.04.26





                       猛虎伏草(맹호복초)

                          -사나운 호랑이가 풀속에 엎드려 때를 기다림-


  필자와 자주 상담을 하시는 천선생님 내외분은 패사디나에 음식점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신분이다. 두분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남에게는 손톱 만치도 피해를 줄주 모르는 말 그대로 법 없이도 살수 있는 선량하신 분들이시다. 이분들 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꽤 오래전 그 아이가 대학 들어가기 전에 필자가 한번 본 기억이 있다.  당시 기억으로는 얼굴이 정결하고 귀상으로 생겨서 나중에 한자리 해 먹을 것 같은좋은 관상을 지닌 아이였는데 역시나 총명하여 동부에 있는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MBA를거쳐 모 유명한 투자회사에 근무하며 일년에 연봉으로 수십만불을 번다고 천선생님 내외분이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랑을 해서 필자 생각에 '아직 나이도 어린 친구가 무슨수로 일년에 수십만불의 연봉을 받는다는 말인가? 사업가도 아닌데?' 라는 의아심이 있었는데 그 두분과 잘아는 분이 나중에 똑같은 이야기를 하길래 '월급쟁이도 수십만불씩을 매년 벌수있는 직업이 미국에는있구나!' 라고 놀란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작년 가을 무렵 천선생님 내외가 필자를 방분 하셨다. 평소, 세상의 근심 이라고는 하나 없이 해 맑았던 두분의 표정이 이날 따라 무척이나 어두워 보였는데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아들놈 사주팔자 좀 자세히 살펴 봐 주십시요. 예전에 선생님께서 크게 될 아이라고 이야기 해 주신적이 있는데 ........ 어째든 다시 한번 잘 살펴봐 주십시요!"  라고하며 아들의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을목일주가 신월에 출생 하였고 사주에 재성과 관성이 많아 신약사주인데 반면 월간의 인수가 일주 및 그 동기를생조하고 있다. 신약사주에 정관이 왕성하여 인수가 용신인데 용신인 인수가 강력하니 사주팔자가 대길 해 졌다.


허나 최근의 운세를 보니 운세가 일시적으로 약해져서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갑자기 힘이 빠지니 '잠시 쉬어가야 하는 운' 이다. 즉猛虎伏草(맹호복초)의 운 인 것이다. '사나운 호랑이가 풀속에 업드려 있는 현상' 이요 이를 의역해 보면 '영웅호걸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 는 형상인 것이다.  필자 왈 " 사나운 호랑이가 더 큰 먹이감을 사냥하기 위해 업드려서 때를 기다리는 시기이니 지금 다소 운세가 주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요. 개구리가 멀리 뛰려고 움추리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라고 무심하게 말하자 듣고 있던 천선생님 부인께서 참지 못하고 반색을 하며 " 선생님 그렇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이이가 하도 안달 복달 걱정을 해서 선생님을 찾게 된 겁니다." 라고 한뒤 너무 좋은지 눈물을 찔끔 거리신다.

사연은 이렇다. 좋은 직장에서 몇 년동안 승승장구하던 아이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 둔 것이다. 레이오프를 당한것도 아니고 그 좋은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두었다니두 내외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차근차근 물어 보아도 하는 말이 곧 회사가 위기에 처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도 무척 시달리게 될 것이니 미리 그만두고 새로운 구상을 해야 겠기에 그만 두었다는 것이었다. 그 이상은 아무 이야기도안하는데두 내외분 생각에는 회사가 이미 어려워진 것도 아니고, 그만 두라고 하는 것도아니고, 수입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지레 짐작 만으로 그 좋은금싸래기(?) 같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틀어 밖혀서 컴퓨터만 들여다 보는 아들이 너무 걱정스러웠다 한다. 


물론 내심으로 믿는 것은 이 아들이 여태까지 한번도 허튼 짓을 한적이 없고, 자기 할 의무는 너무도 철저히 해온 책임감 강한 아들이어서 설마 어긋나가지는 않겠지만 1년이 다 되가도록 다시 취직할 생각도 않고 컴퓨터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애가 타기 시작한 것이다. 걱정하는 남편에게 부인이 노상 '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들이 어떤 앤데요! 우리에게 걱정끼칠 짓은 절대 안 할테니 참고 기다려 봅시다.' 라고 안심 시켰지만 부인마음 역시 노파심에 초조한 것은 사실 이였는데 필자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돈 것이다.

필자 왈 "세상에는 다 순리가 있는 법이다. 억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요!  영웅호걸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맥없이 세상을 살다가 가게 되는 것이요. 비록 재능이나 노력 등이 부족한 이라도 시운을잘 만나면 자신의 그릇 크기보다 더 크게 이룰수도 있는 것이지요. 허나, 아드님의 경우 사주팔자 자체도 좋고 그 운의 흐름인 대운도 좋습니다. 사주팔자 자체를 자동차에 비유 한다면 그 자동차가 나가는 길이 대운인데 자동차가 벤츠라고 해도 그 벤츠가 달려야 하는 길이 험난한 비포장길 이라면 그 벤츠의 성능을 다할 수 없을 것이요. 비록 차가 소형차라 해도 그 차가 달려가는 길이잘 포장된 고속도로 라면 그 차의성능 이상을발휘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헌데 다행스럽게도 아드님의 사주팔자는 벤츠급에다 벤츠가 달려야 할 대운 즉 길도 고속도로이니 크게 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고속도로 중간에 큰 돌덩이가떨어져 있는 격이니 쉬면서길을 피해가야 한다. 정도로 이해 하시면 될 겁입니다. "라고알아 듣기 쉽게비유를 해가며 설명해 드리니 천선생님 내외분 입가에 웃음이 피어 오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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