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 평생이 왜 이모양일꼬?

2023.08.25




             내 평생이 왜 이모양일꼬? 


  작년 중반 무렵 70대 초반의 남자 노인분이 필자를 방문 하였다. 얼굴 오관이 뚜렷하고 기골이 장대 하셔서 지금이라도 웬만한 장정쯤은 너끈히 상대할수 있을 정도의 건강미를 보이고 있었다. 부리부리하게 큰 눈에 우뚝 솟은 큰코 두꺼운 입술은 젊어서 한창때 한가닥한 노인네임을 짐작할수 있었다. 목소리도 매우 우렁차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 가 센 노인 이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사주구성이 맑지 못하고 처궁이 불안정 하며 용신이 극을 당하여 무력해 지고 있으며 용신이 두개로 상반되는 팔자이다. 


이런 팔자의 경우 인물이 진실성이 없고 잔머리를 너무 많이 굴려 사기성이 농후 해진다. 결혼은 3번정도 할 운명이요 배다른 자식을 여러곳에 두는 명이니 가정운이 극히 빈약하다. 운의 흐름으로 보아 운의 단절이 심하니 평생 이루어지는 것은 없고 변화가 많을 팔자이다. 허나 머리는 총명하여 학업운은 좋은 편이다. 필자왈 "선생님은 가정운이 극히 불량하게 나옵니다. 결혼은 3번이상 하신것으로 보이고 현재는 혼자 지내고 계실 것으로 추정 됩니다. 


학력은 높은 것으로 보이니 지식인이 실 터이나 좋은 머리만큼 이루어지지 않는 운이니 여러가지 사업과 직업을 전전 하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건강상 신장을 극히 조심하셔야 하며 당뇨병이 선생님을 무척 괴롭힐 것으로 보입니다." 라고 말문을 꺼내니 이 노인분 멍하게 필자를 쳐다보더니 "참나! 이것도 다 내 팔자란 말이군요? 내 평생이 왜 이 모양일꼬? 하는 생각이 평생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이게다 내 팔자라는 말이지요?" 라고 묻더니 팔자대로 살아야지 뭐 별 수 있나! 라고 자문자답 하더니 휴!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이 노인분은 경기도 이천의 부농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릴적 부터 공부에 소질이 보여 학업 성적이 항상 최고 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호기가 있어 노는 데에도 열중이었다. 타고난 좋은 머리와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부 운동, 연애, 각 방면에 두루두루 소질을 보인다. 잘생긴 부잣집 도령이 공부까지 잘하니 여학생들로 부터 인기가 대단했고 어릴적부터 조숙하여 여학생 여러명을 임신 시키는 사고도 저질렀지만 우등생이요, 부잣집 아들이라는 덕에 몇 번 그 위기를 넘긴다. 물론 아버지로부터 모질게 얻어터지고 아버지의 재산이 합의금 내는데 축나기는 했지만....... 대학도 좋은 곳으로 진학 하였고 서울에서 하숙하며 집에서 올라오는 향토 장학금으로 풍족한 대학생활을 보낸다. 이때도 계속 이분의 연예 사업은 번창했다. 학교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도 되었으나 자신의 진취적 기상에 직장생활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려 치우고 아버지를 졸라서 사업자금을 얻어 내는데 성공한다. 


처음 시작한 사업은 운수업 이었다. 당시만 해도 귀했던 택시를 여러대 준비하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 이었으나 연속적인 사고로 인해 결국 문을닫고 만다. 고향으로 돌아와 몇 년 쉬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재산은 모두 자신의 몫이 된다. 이때부터 이분의 인생 역정이 시작되는데 이제는 제어해 줄 아버지도 없는 터라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이런저런 사업에 겁도 없이 마구 뛰어든다. 목재사업, 벽돌공장, 무역업, 대형 한정식 집, 제지사업, 건축업 등 수 십 가지의 사업에 도전 했으나 매번 실패하고 만다. 이런 실패의 이면에는 노상 유흥가를 들락거리며 뿌려대는 돈의 낭비와 성실한 자세 없이 교활하게 한탕만 크게 하려는 사기성이 가장 큰 실패의 바탕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여자 문제도 끊임없이 일으켜서 정식 결혼도 세 번 하였고 동거했던 여자도 십 여명에 이르렀다. 참으로 경탄 할 만한 정력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에 실패하고 남은것은 병든 빈 몸뚱아리 하나뿐 이었고, 여러 배에서 낳은 자식들은 아비라면 이를 북북 갈며 모두가 외면했다. 오도가도 할 수 없는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고만 것이다. 이지경이 되어서도 이분의 기는 꺾이질 않았다. 그래도 애비라고 첫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첫딸이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초청을 해두었던 것이 오랫만에 소식이 와 이 딸 덕분에 미국으로 이민 올 수 있었다. 미국에 와서도 자신의 처지는 생각질 않고 왕년에 내가 이러이러 했던 사람인데 라는 자세로 일관하니 주위에 사람이 전혀 없었다.


기원이라도 가서 바둑이라도 둘라치면 이분의 안하무인격 기질에 진저리를 내며 모두 피해버리니 기원 주인조차 면박을 주며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요. 라고 문전 박대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분 아직도 기백이 남아 씩씩하다. 필자에게 하는 말이 "언제쯤 내가 다시 한번 사업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나 좀 봐주슈" 였는데 칠십이 훨씬 넘은 노인에게 인생의 기회가 올리만무였고 운을 보아도 전혀 그런 기회가 보이질 않아 대답 할 말이 너무 궁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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