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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날까지 받아서 난 아이가 왜 이래요?

2023.08.21

 




     날까지 받아서 난 아이가 왜 이래요?


  오래전의 일이다. 삼 십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 하였다. 몹시 허둥대며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여 뭔가 큰일에 당면했음 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의 딸아이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 하며 생년월일시를 대는데 아직 무척이나 어린 꼬마 아가씨였다. 사주팔자를 분석해 보니 사주구성상 태강해진 경금이 갑목을 년간월간에서 충하고 있으니 부모형제 하고의 인연이 깊지 못하고 폐나 대장 소장 등 장 계통에 이상이 올 수 있는 사주구성이다. 


이를 다른 쪽으로 해석해 보면 일부종사 하지 못하고 가정운이 불안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이 어렵다고도 할 수 있다. 머리는 총명한 편이나 학문쪽으로는 발전하기는 어렵겠고 약은 꾀에 능한 사주구성이다. 그런데 운의 흐름으로 보아 이 아이의 어머니가 필자를 찾을 당시 이 아이의 운이 극히 저조하였고, 주역상 쾌상을 짚어보니 '수지정' 의 쾌로 짚어졌다 즉 '평지풍파 속수무책'의 운이라 예상치 못한 불운이 닥치는 시기요, 건강 기타 우환에 몹시 시달리게 되는 운 이였다. 초등 학생인 여자 아이에게 닥칠 불운이라고는 건강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사주를 다시 한번 일람한 뒤 필자 왈 "아이의 사주팔자가 썩 좋지는 못합니다. 어린 아이의 운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좀 뭣하고.......지금 현재 운으로 보아 폐나 장 쪽 이상으로 인하여 창화살을 입을 것 같으니....혹시 위급한 수술을 했거나 해야하는 상황이 아닙니까?" 라고 물으니 이 여성분 기겁을 하며 "아이고 선생님! 우리 애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요? 지금 우리애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 폐에 무슨 물집 같은것이 생겼다고 하네요. 죽지는 않을까요? 아이고 어쩌면 좋아?"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며 허둥거린다. 어린 자식이 아파서 생사가 오락가락하면 이처럼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가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필자가 다시 한번 찬찬히 사주를 살펴보니 다행히도 초년운이 인묘진 목방운으로 흐르고 있어 생명이 잘못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운이 바뀌는 14세까지가 병약함으로 인해 크게 시달릴 것으로 보였으나 14세가 넘으면 건강은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여 일단 안심이 되었다.  "죽거나 몸이 잘못되어 불구가 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차분히 아이 병간호에 열중하세요" 라고 하니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같은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더니 "선생님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이 아이는 이 아이 친할머니께서 유명하다는 선생님에게 날짜까지 받아서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날까지 받아서 낳은 아이가 왜 이래요?" 라고 한다.


예전에는 산모나 태아의 건강상태에 위급함이 있을 경우 최후의 선택으로 하게 되는 것이 제왕절개술 이었는데 요즈음의 경우 간혹 사주팔자를 좋게 만든다고 날짜를 받아 멀쩡한 배를 째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심한 경우는 아니지만 의사에게 제왕절개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어차피 제왕절개로 아이를 꺼내야 한다면 이왕이면 좋은 날, 좋은 시를 선택해서 사주팔자가 좋게 형성되는 시기에 낳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사주가 아이의 평생을 안락하게 해 줄 수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역학계에서도 의견이 양분되고 있고, 설들이 분분하여 지면상 논외로 하고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자


위의 상담 사례에서 보듯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받아 아이를 태어나게 하려는 시도는 위험성을 동반한다. 위 아이의 경우 어떤 분이 날과 시를 잡아 주었는지 모르나 이렇듯 잘못된 날과 시를 정해줄 경우 그 피해는 막대하다. 부모가 역학에 조예가 깊어 날과 시를 정해주는 분의 실력을 어느 정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분이 진짜 실력자 인지 엉터리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운명 상담가들은 의사면허 주듯이 정부에서 일정자격 이상의 사람만 상담 할 수 있다는 검증제가 없는 이상 이는 무모한 모험이라 할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 정확히 그 시각에 아이를 태어나게 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남는다. 다행히도 진정한 좋은 일시를 잡았다해도 병원 사정이나 기타 변수에 의해 출생 시각이 어느 정도 빨라 지거나 늦어질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 경우 몇 분 차이로 시각 분기점이 달라질 경우 운명에 엄청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위에서 예를 든 아이의 경우 만약 태어난 시각이 조금만 늦춰져서 오시가 되었다면 훨씬 좋은 사주구성이 되었을 것이나, 아무튼 필자가 이 아이의 사주를 어떤 사정에 의해 조금 일찍 아이가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사정을 알 수 없기에 "쯪~ 쯪~ 아이가 조금만 늦게 태어났다면 좋았을 것을 시간이 조금 빨라서 사주가 좋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니 이분 왈 "아니 몇 십분 차이에도 그렇게 차이가 납니까? 그냥 오전중 이면 다 같은 시간 아닌가요?" 라고 하며 의아해 한다.


필자는 할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필자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엉터리 날짜와 시를 받아 태어나는 사람도 다 자신의 팔자요, 제대로 된 날과 시를 받았지만 아깝게도 미스하는 이 아이의 팔자도 다 제팔자인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제대로 된 날과 시를 받고 정확히 그 시각에 태어나게 되는 아이도 다 제복이 있어 그렇게 됐을 터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은 사람의 인위적인 힘으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또 그렇게 해보려 시도하는 것도 신에 대해 함부로 까부는(?) 불경한 짓일 수도 있어 오히려 의외로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 최악의 사주팔자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주어지는 대로 팔자를 받는 것이 최상이다 라고 아니할 수 없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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