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원래는 희랍의 유명한 신전인 델포이 신전의 벽에 새겨져 있는 금언이다. 즉 이 말은 신탁이라 할 수 있는데, 예언 점쾌를 의미함이다. 

인류역사가 존재 하면서 시작된 미래 엿보기는 고대 그리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리스 신화 자체가 수많은 점사와 혼합되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왕조들이 멸망 해갔는데, 국가간에 치루는 전쟁은 민족, 국가 전체의 흥망을 결정짓는 중대한 대사이기에 그 결과를 예견하기 위해 신께 겸허히 묻지 않을 수 없었기에 다양한 방식의 점사가 성행 하였다.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은 자기의 분수를 알고 자신의 역량 범위내 에서 욕심내지 않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자신의 그릇 크기를 알고 그 범위 내에서 자족하는 삶은 우리민족 전래의 선비의 도와도 일맥 상통한다. 옛말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역량과 운의 흐름을 알고 어떤 일에 도전했을 경우 반드시 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필패하게 되어 있다. 국가나 개인을 막론하고 그 정해진 역량과 그 운의 흐름은 정해져 있다. 자기 자신을 알려는 노력은 학문의 고저나 국가, 인종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공통된 욕구라 할 수 있다.

옛적 고대 원시시대 부터 인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고자 했다. 나약한 인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은 무언가에 의지하기를 원하게 되었고, 종교의 탄생도 여기서 기원하게 된다. 토태미즘, 애니미즘 등 주술적 고대 종교는 미래를 알지 못해 불안해 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해 준다는 의미를 지닌 제사장의 출현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기 이전의 시대에 한마을이나 종족의 지도자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제사장이 겸허히 하늘의 뜻을 물어 미래를 예견하고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한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점쟁이'라는 직업은 인류역사와 기원을 같이 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현재 존재하는 직업 중 경제활동의 꽃이라 불리우는 증권사 펀드매니저, 외환 딜러, 애널리스트 등도 명칭만 세련되게 바뀌었을 뿐,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눈부신 과학발전을 이룬 현대에까지 일반인들이 비과학적이라고 믿는 점술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은 하루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점이다. 

두번째, 점쾌가 맞기 때문이다. 점쾌가 맞지 않고 계속 틀리는 미신이라면, 기원전 수천년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장구한 세월속에서 소멸되고 없어졌지 지금까지 이어져 오지 않았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대분 된다. 몸에 신이 들어와(강신) 점을 치는 무속의 세계와 태양과 달(음양) 그리고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오행)의 태양계 작용원리를 인간의 운명에 대입해 통계적으로 풀어내는 역학의 세계로 분류된다.

필자는 이 지면상에서 어느 분야가 더 뛰어나다는 논단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신이든 아니든 인간의 미래 엿보기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며 이왕 존재하는 분야라면 무조건 백안시 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 마왕퇴 고분에서 책 한권이 출토 되었는데 그 제목이 <백서>이다. 이 책에는 공자와 그 제자인 자공의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자공이 공자에게 "선생님도 점이라는 것을 믿으십니까?" 공자 왈, "믿는다. 백번을 점을 치면 칠십번이 맞는다." 공자는 70%의 확률이니 믿지 않을 수 없다는 대답을 하고 있다. 또 공자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하였다. 즉 운명 70%, 개인의 자유 의지와 노력 30%가 세상만사에 작용한다는 말이다. 

점서인 <주역>을 동양의 대성현인 공자가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지도록 공부하였다는 기록은 우리에게 많은 무언의 의미를 남기고 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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