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만족하고 명예는 바라지 마세요!
-풍림건설 천회장께 드리는 충고-
오래전 의 이야기다.
풍림건설 천회장님은 미국에 이민오신지 40년이 넘은 한인사회의 올드 타이머 이시다. 처음 이분이 미국에 오셔서 한 일은 리커스토어 스탁맨 이였다. 리커에 납입되는 트럭이 도착하면 끙끙 대면서 키보다 높게 쌓인물건을 '달리'라 불리는 장비 하나에 의지해서 몇시간에 거쳐 옮기고 정리하면 온몸이 땀에 젖는데 그일이 끝나면 바로 두꺼운 겨울 외투를 뒤집어쓰고 대형 냉동고속에 들어가 맥주나 음료 등을 진열하다 보니 하루에 열대 아프리카 사막과 혹한의 시베리아 들판을 오가는 셈이였다 한다. 스탁맨을 일정기간 하고나자 승진(?)해서 계산대에서 물건값을 받는 캐시어 위치가 되었고 워낙에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니 주인에게인정받아 몇년 후 메니저가 되고 그후 독립해서 리커스토아를 운영 성공하게 된다. 그후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건축업으로 전업하게 되었고 이것이 크게 히트하여 돈방석에 앉게 된다. 대강의 이런 스토리가 천회장님의 필자에게 이야기한 미국 정착, 성공기라 할수있다.
천회장님이 필자를 찾은 것은 몇년전 함께 건설업에 종사하고 계시던 앞에서 언급한 친구분의 소개에서 였다. 얼굴 전체가 동글동글하게 살집이 있고 두툼한 코에 두툼한 입술 등 순진한 시골 농부의 상 이었는데 재복궁을 뜻하는 코가 이른바 '복코' 여서 재복이 붙은 상이였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1948년 음력 10월 30일 오후 6시에 태어나 무자 계해 기미 계유로 나온다. 얼핏보면 신약사주같으나 월간 계수가 년간에 무토와 무계합화 되어서 기토를 돕고 월지 해수의 지장간에 있는 갑목이 일간과 갑기합화 토가 되어 월주에 뿌리를 박으니 신왕사주이다. 신왕사주에 재가 사방에 깔려 있으며 시지유금이 재를 생 하므로 재왕한 사주다. 신왕재왕사주에 식신이 정당히 설기를 시키는 구조여서 좋은 구성이다.
허나 사주에 관이 약하다. 일지미토에 을목이 암장이 되어 편관이있고 해수지장간에 갑목정관이 암장되어 있으나 세가 미약하다. 즉 사주속에 관이 지장간에 숨어있고 그 관이 천간에 투출되지 못하니 천회장님은 돈은 있으나 벼슬이나 관록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팔자이다. 이런 천회장님이 당시 필자를 찾은 이유는 공교롭게도 선거 출마에 관련된 문제 에서였다.
솔직하고 급한 성품대로 와서 단도직입적으로 하는 말이 "나가 시방 요번 00회장 선거에 나가볼 참인디 될까 모르겠단 말시!" 이에 필자 왈 "안될겁니다. 백날 도전해도 되지 않을테니 감투쓰실 생각은 아예 마십시요!" 라고 답하자 이양반 화를 벌컥내며 "나가 지금까지 쓴돈이 얼만디 그딴 소리여!" 다소 무식하고 무례한 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태도가 밉지않고 오히려은근히 정감이 가는 매력을 지녔기에 필자가 입에 은근한 미소를 담고 약올리는 식으로 "천만금을 쏟아부어도 팔자에 벼슬, 명예를 뜻하는 관이 없는데 어떻게 감투를 쓸수 있겠습니까? 다 자기 팔자 생긴데로 사는 법입니다. 그래도 재복이 충만한 사주이니 자수성가해서 큰돈을 버셨을 것이고, 운이 흐름으로 보아 그 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와 기부도 많이 하신것 같으니 적덕 많이 하신겁니다.
다만 그것을 이용해서 감투를 써보려고하면 그 동안 쌓아온 덕이 다 무너진는 꼴이니돈에 만족하고 명예는 바라지 마세요!" 라고 하자 천회장님 얼굴에 낭패한 빛이 보인다. 사실 천회장님은 돈만 아는 노랭이가 아니고 쓸곳에 쓸줄도 아는 배포가 큰분이시다. 그 동안 장학사업에도꽤 큰돈을내놓았고 노인들 경로잔치나 어려운 교민돕기에 열과 성을 다하여 온 분이다. 이러다보니 처음에는 전혀 감투쓸 생각을 안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천회장님을 충동질 해 대었다. 그래서 '어디 그럼 나도 한번!' 하는 마음으로 00회장선거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희한하게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게 되는 것이였다. 분명히 당선가능성이 높은데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아슬아슬한 차이로 고매를 마시는 터였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00회장선거를 눈앞에 두고 필자에게 찾아 온 것이였다. 그후에 들은 소식이지만 역시 선거에 또 떨어 졌다한다.
이제 천회장님이 필자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 실지 여부는 알수 없으나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충고를 해보는 바이다. 팔자에 관이 없는자 관을 쓸수없음이 만고의 진리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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