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자와는 결혼하지 마세요!

    십수년 전 인 오래전 이야기 이다.

삼십대 후반의 한 남자분이 삼십대 중반의 한 여성분의 생년월일시를 들고서 필자의 상담실을 찾았다. 자신은 지금까지 결혼을 못한 노총각인데 이번에 참한 신부감을 소개 받아 몇번 만나 데이트를 즐겼고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여자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하여 그여자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 하며 생년월일시를 내미는데 계축년 병진월 경자일 임오시가 되었고 운은 순행하여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로 흐른다.

경금일간이 진월에 태어나 월지장간에서 계수가 년간투출하여 생관격 사주다. 경금일간이 월지에서 득령했으나 경금을 설기하는 식상과 극하는 관살이 많아 신약사주가 되었다. 월지진중 무토가 용신이니 화는 희신 목은 기신 수는구신이다. 시지오화 정관은 도화살이고 일지에 남편을 극하는 상관이 있어 시지오화 남편은 자오충하며 극 까지 한다. 셩격을 짐작해 보니 냉정 하지만 인정이 있고 상냥하며 풍류적이며 예능,문화,학술 방면에 재능이 있겠고 눈치가 빠르나 끈기가 없겠다. 부모궁을 보니 아버지는 월지장간 을목이다. 경금일간이 부모궁인 월지에 통근하고 토가 용신이라 부모덕이 있다. 형제궁을 보니 형제는 년지오중의 장간신금이나 형제궁인 월지가 공망되고 경신금이 기신인 식상을 생하니 형제덕이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부궁을 보니 남편인 관이 희신에 해당되어 남편복이 있을것 같으나 관이 모두 깨지고 남편궁인 일지에 상관이 있으니 어느남자 하고도 백년해로는 어렵다. 자식운을 보니 자식은 년간계수 시간임수가 자식에 해당된다. 시지는 자식궁으로 목욕지에 해당되고 도화살이 있으니 주색을 즐기는 자손을 두겠고 수가기신이라 자식복이 없다.

사주구성상 월간병화를 임계수가 심하게 극하니 뿌리가 약한 병화관이 뿌리인 오화를 일지자수로 자오충하고 극하여 남편궁을 죽이니 '남자 잡아먹는' 전형적인 요부의 사주이다. 시지오화에는 원진살 귀문관살 목욕살 도화살까지 모든 흉살이 겹치고 있어 매우 흉하며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여성임을 알수있다.

필자왈 "머리는 좋은 여성이고 집안 환경도 부유하여 귀하게 자란 여성입니다. 하지만 정조 관념은 희박할 것이고 남자를 매우 흉하게 만드는 도화살이 강한 여성입니다. 운의 흐름으로 보아 한번 결혼에 실패한 여성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하니 이 남자분 얼굴이 약간 어색해 지며 "아주 어릴때 결혼식만 하고 곧바로 파혼이 되어 실제로 결혼 생활을 했던것은 아니라고 들어서 알고 있지만 성적으로 문란 하다거나 남자를 망칠 여자로 보이지는 않던데 뭔가 잘못 보신것 아닙니까? 사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어떻게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여기 오기전에 저희 어머님하고 같이 몇군데 이아가씨 사주를 보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듣습니다." 라고하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명리학은 통변의 학문입니다. 사주팔자 여덟글자의 상생상극 관계로 그 길흉을 예측하는 학문이기에 보는이의 해석에 따라 차이는 있을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제자 들에게 이사주를 놓고 풀이를 시켜 본다고 가정할 경우 공부의 정도에 따라 판이한 결과가 나올수 있습니다. 즉 어떻게 이사주의 핵심을 파악하고 해석해 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점수를 얻을수 있다는 말이지요. 수학문제를 논술식으로 풀이할 경우 0점을 얻는사람 중간 점수를 얻는사람 100점을 얻는 사람이 있듯이 사주팔자를 해석하여 답을 내는 방법에는 해석론상의 유추하는 과정이 차이가 있을수 있으나 하지만 불변하는 것은 답은 하나라는 겁니다" 라고 설명해 주었으나 이 젊은 남자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듯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실제로 대개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경우 궁합이나 상대방의 사주를 의뢰하는 이는 내심 좋은 소리를 기대하고 필자와 같은 상담자를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도 그들의 심사를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상담 의뢰인을 기쁘게 해주려고 립써비스하는 광대는 아닌 것이다. 좋으면 좋다고 나쁘면 나쁘다고 나온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해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상대의 기분을 맞추려고 기분나쁜 소리를 빼고 좋은 소리만 들려 주었을 경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상담 의뢰인은 큰 풍파를 이후에 겪게된다. 거슬리는 소리를 해서 면전에서는 기분나쁜 소리를 의뢰인에게 듣는다 해도 결국 필자의 충고가 약이되어 결과적으로 상담 의뢰인에게 득이 된다면 그것이 진정 보람찬 일이 아니겠는가? 건강이 걱정되어 찾아온 환자에게 의사가 환자의 기분을 고려하여 병이 깊은데도 당신은 아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겁니다. 라고 덕담만을 할경우 이는 파렴치한 의무 불 이행에 해당 되듯이 인생을 상담하는 역학자들의 자세 또한 이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찌 되었든 상담을 끝마치고 불쾌한 표정으로 나서는 이젊은 남자분이 필자는 심히 걱정 되었다.

얼마전 에는 노처녀를 딸로둔 어머니께서 한남성과 자신의 딸의 궁합을 보러 오셨다. 예전부터 필자와 상담을 해오신 오랜 고객이시고 몇년전 부터 필자가 예측하기를 "2009~2010년은 되어야 결혼운이 있으니 그때 까지는 너무 안달복달 하지마시고 차분히 기다리세요. 때가 되야 짝을 찾을수 있지 억지로는 안되는 것이 결혼 이니까요" 라고 하며 이분을 달래(?)왔는데 이제는 필자가 예측 했던 그때가 되었고 마침 조건이 좋아 보이는 노총각이 나타난 터라 큰 기대감을 가지고 필자를 찾은 것이다. 필자도 사주기둥을 뽑으면서 속으로 제발 궁합이 좋게 나와서 이 노부인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기대를 하였다. 허나 기대와는 정반대로 궁합이 너무나도 나쁘게 나왔다. 눈씻고 찾아 보아도 좋은점을 찾을수 없었고 결혼한다 해도 길어야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풍파수를 겪을 것이 자명해 보였다. 참으로 난처한 일 이었으나 어쩔수 없이 "이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됩니다. 궁합이 나빠도 너무 나쁘게 나옵니다. 다른 분을 찾아보시죠" 라고 했더니 이 노부인이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필자를 노려 보더니 씩씩 거리며 분하신듯 "아니, 그럼 언제 제짝이 나온다는 겁니까? 이러다가 처녀로 늙어 죽는거 아녀?" 하면서 버럭 화를 내신다. 이분의 심정이 백번 이해가 되었다. 필자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이 답답해서 화를 내시는 것이야 알겠지만. 나보고 어떻하란 말인가!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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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CA 9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