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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가축에게도 운명이 있을까?

2019.04.08


가축에게도 운명이 있을까?


  송나라 시대에 유학, 도학, 역학에 뛰어난 소옹(邵雍)이란 사람이 살았다. 호가 강절(康節)로 소강절 선생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특히나 역학(易學)에 능통하여 천문지리에 밝아 역리(易理)를 바탕으로 「황극경세서」와 「매화역수」를 저술했는데 이 책은 오늘날까지도 역술을 공부하는 이들의 교과서 역할을 한다.  소강절 선생은 사물을 접함에 있어 주로 주역 팔쾌를 응용하여 예언하는것에 특히 능했다. 주역 팔쾌를 응용하여 년월일시 작쾌법(년월일시를 이용하여 쾌를 짜는 법)을 통하여 본쾌(本卦), 변쾌(變卦), 호쾌(互卦)를 뽑는 방법을 주로 얻어내는 방식인데 원래 주역 팔쾌로 정단할 때는 좀 더 세밀한 것을 알기위해 시작과 사물의 전체 흐름을 뜻하는 본쾌와 사안의 경과를 뜻하는 호쾌, 그리고 결과를 뜻하는 변쾌를 응용하여 풀게 되는바 필자도 역시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어느 여름날 소강절 선생이 아주 험준한 산 고개를 넘다가 땀을 식히기 위해 나뭇가지가 무성한 정자나무 그늘아래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그때 한 농부가 큰 황소 한 마리를 몰고 오다 농부 역시 힘이 드는지 정자나무 아래서 쉬려는 듯 다가왔다. 그런데 정자나무 밑에 주인을 따라온 황소가 큰 소리로 몇 번이나 연거푸 우는 것이었다. 소강절 선생은 의아한 생각이 들어 그 소에 대한 미래를 장난삼아 짚어 보았다. 

 소를 상징하는 지쾌(地卦)와 소가 메어있는 방향(정북쪽)을 상징하는 수쾌(水卦)를 합해보니 지수사쾌(地水師卦)를 만들고 쉬고 있는 시간이 점심때인 오시(午時)를 숫자로 바꿔 합쳐 6으로 나누니 3이 남아 이를 지풍승(地風昇)으로 바꿔보니 주역원문에 사혹여시흉(師惑與尸凶) 즉, ‘군사들이 죽은 시체를 수레에 가득 싣고 돌아올지도 몰아 대개는 흉한 조짐이다’ 하였으므로 소주인에게 “스무하룻날 밤에 소가 도살될 징조가 있사오니 그날만큼은 소를 집에 두지 말고 내가 일러주는 대로 하겠소? 소를 상징하는 방향은 남서쪽(地)이고 소가 힘을 받을 수 있는 방향은 정남쪽(火)이므로 정남쪽으로 메어두면 오행원리상 화생토(火生土)이니 소가 죽음을 면하게 될 것이오!”라고 했다. 


농부에게는 이 소가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왠 미친 소리야?’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강절 선생이 알려준 대로 스무하룻날 밤 소를 평소처럼 외양간에 메어두지 않고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정남쪽 나루터에 끌고 가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어서 집에 돌아와 보니 간밤에 소도적 떼가 동네를 급습하여 동네에 있는 모든 소들을 훔쳐갔다고 동네 전체가 쑥대밭이 되다시피 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소강절 선생의 예언에 감탄한 농부는 자기 집 전 재산인 소를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코가 땅에 닿도록 큰절을 몇 번이나 올리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은혜에 보답하고 싶으나 보다시피 너무 가난하여 드릴 것이 없습니다. 제 딸을 데려가시어 첩실로 삼아 주십시오. 은혜를 갚을 길은 그길 밖에 없습니다!” 하였는데 그 딸을 보니 황소도 때려잡을 만큼 체력이 튼실해보였고 코도 들창코여서 농부가 선물을 주는게 아니라 짐을 떠맡기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점잖게 거절(?)했다 한다.(소도적 떼도 농부의 딸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니 얼굴이 무기인 여성이었을 듯하다.) 



동물의 운명을 예측한 또 하나의 예가 있는 바 소강절 선생이 제자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관동의 왕길상(王吉相)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머물던 어느 날 제자들이 놀고 있는 마당에 유난히도 큰 장닭 한 마리가 서북쪽 한쪽 구석에서 유난히도 크게 울어댔다. 제자들이 그 닭의 운명을 소강절 선생에게 물었다. 선생은 “저 닭은 얼마 아니면 죽게 생겼으나 다시 살아날 운명이니라.”라고 했다. 제자들은 마음속으로 ‘제기랄 무슨 놈의 닭한테도 운명이 있담?’하면서 코웃음을 치는 자들이 많았다.


소강절 선생은 닭을 상징하는 풍(風)을 상쾌로 하고 닭이 우는 방향인 천(天)을 하쾌로 하여 풍천소축쾌를 얻고 이에다 닭이 우는 시간인 묘시(卯時:아침5-7시)이므로 4를 더하여 10이란 숫자를 6으로 나누어보니 4가 남았다. 이를 사효(四爻:아래에서 네 번째 자리)가 움직이는 상(象)으로 보고 이같이 말한 것이다. 

 선생의 예언은 현실로 나타났다. 주인인 왕길상은 자기 집에 묵는 선생이 그 유명한 소강절 선생인 것을 뒤늦게 알고 반가운 마음에 “시간이 늦어서 아침에는 어렵겠고 이따 점심때 삼년 키운 저 장닭을 잡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이 말에 제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놀라는 얼굴을 했다. 주인이 닭을 잡는다는 말에 선생은 “말씀은 고마우나 우리는 지금 신선한 산천을 다니며 정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어서 닭고기뿐만 아니라 어떤 육식도 일체 금하는 중이기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결국 닭은 선생의 말대로 죽었다 살아난 셈이었다. 



예전에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양여사님이 급하게 필자를 찾았다. “큰맘 먹고 이번에 1캐럿짜리 다이아 반지를 샀는데 이걸 잃어버렸습니다. 이걸 어쩌지요? 그날 제가 움직인 데라고는 미용실 다녀온 것밖에 없는데 아마도 미용실에서 잃어버린 것 같아요! 주인에게 CCTV를 보여 달라고 해서 CCTV를 뒤져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마 미용실 직원 누군가가 슬쩍한 것 같은데 경찰에 신고를 해도 찾아줄 생각을 안 하네요! 아니면 집에 일하러 오는 아줌마가 슬쩍해갔나? 아휴! 속상해 죽겠어요!” 얼굴을 찌푸린 채 분해서 눈물까지 글썽인다. 


필자는 쾌를 짚었다. 천천히 쾌를 살펴본 뒤 필자 왈 “잃어버리신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 있을 것 같으니 집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세요!”라고 하니 “수백 번도 더 뒤져 보았는데 집에 있을 리가 없어요. 내가 괜히 남들을 의심하겠어요?”라고 하며 뾰루퉁한 표정이다. “그렇다면 한 달 정도 쉬었다가 다시 찾아보세요.”라는 필자의 충고에 별 이상한 진단을 다한다는 표정으로 의심스럽게 필자를 쳐다본다. 

결론은 이렇다. 두 달 정도 지난 뒤 연락이 왔다. “선생님! 찾았어요! 그때는 그렇게 눈에 안 띄더니 한국 나갔다와서 찾아보니 맨 밑 서랍에 있지 뭐에요? 그 서랍장은 잘 쓰지도 않는 서랍인데 왜 거기에 있지?” 필자에게 거꾸로 묻는다. 아무튼 잘된 일이었다. 



자료제공 : GUDOWON

              213-487-6295, 213-999-0640


주      소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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