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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78

2018.01.04

대문을 닫고 앞으로 나오는데 윤영이 기운 없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찬혁: 윤영이 아냐? 많이 지쳐 보이네. (부축하려 한다.)

윤영: 집에 가는 길에... 선배님 진혁이 만나러 왔군요.

찬혁: 요즘 내가 다른 곳에 다니느라 못 만나서.

윤영: 오늘 그렇잖아도 선배님 얘기 했어요. 많이 바쁜 것 같다고.

찬혁: 많이 추워 보이네.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하자.

저쪽 길 앞에 파리 바게트 베이커리 집 있어.

윤영: .

(커피숍 문을 열며 창가 쪽으로 간다.)

윤영은 피아노 레슨 책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윤영: “분위기 있어요.”

찬혁: 여기 지난번 진혁 집에서 먹었던 커피 있는데 그것 주문하자. 그때 좋아하던데.

윤영: 그 커피 이름 알아요? 진혁 어머니 친구분이 외국에서...

찬혁: 이 커피 주세요. (메누표에 있는 커피 이름을 읽으며 주문을 한다.)

윤영: 이거구나.( 커피 이름을 읽는다. 메뉴표를 보면서)

찬혁: 누나와 얘기는 했지? 누나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윤영: 오늘 저녁에 만나 뵈었어요. 자주는 못 가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찬혁: -, 그리고 금년 말에 우리 합창단 반주자 오디션이 있는데 한번 신청 해 보면 어떨련지!

윤영: 오디션이요?

찬혁: . 윤영이는 잘 할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 좋지!” (둘러보며)

윤영: 바쁘겠네요. 그래도 기회가 많이 있으니 좋아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창 밖에 보슬보슬 하얀 눈송이가 소리 없이 흩날린다.) 눈이 나리네요.

찬혁: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리네. 지난번이 마지막 눈인 줄 알았는데.

윤영: 내 맘을 아나봐요. 내 맘 적시느냐고.

찬혁: 윤영이 센스티브하구나.

윤영: 실은 진혁이와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이기도 하지만-아니 솔직히 말하면 오빠 때문이기도 했지만,

찬혁: 그래. 윤강씨는 공부 잘하는가? 부모님은 안녕하시고?

윤영: 잘 적응하시고 불편함이 없으신 것 같아요.

찬혁: 윤영이도 빨리 유학이 잘 되어야할 텐데.

참 그나저나 하던 얘기마저 해야지. 내가 괜히 말을 끊은 것 아닌가.

윤영: 어 그러니까.(눈물을 글썽이며)

진혁이 때문에 속상해요.

처음엔 진혁이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나는 그런 진혁이 더 없이 좋았구요. 친구이기도 하고 그러 면서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 부턴가 다른 사람을 보고 있어요. 진혁이가.

찬혁: ....

윤영: 내가 별 얘기를 다 하죠! 선배님 피곤할 텐데. 그만 일어나죠.

찬혁: 좀 피곤하긴 하네. 요즘 건축일 제안을 받고 있어서.

윤영: 그럼 내일도 뮤직에 못 오겠네요.

찬혁: 시간이 되면 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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