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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29

2018.01.11

별희와 양미는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다. “재미있는 시간을 글로 듣다 보니 화장실 가고 싶은 것도 아까워 참 다가 배가 너무 아프다.” 웃으며 뛰쳐나간다.

여름은 모두가 다 나갈 때 까지 거기서 허탈하게 서 있다. “정말 좋은 시간이어서 참 좋은데 왜 이리 허탈하 지. 문정이가 끝까지 마무리 잘 해 주었는데. ~내가 안했으면 어때. 모두들 재미있고 유익하게 들어주었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된 거야. 그렇지. 그래.” 혼자서 중얼거리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러면서 힘없이 교실 밖으로 나온다.

겨울은 여름을 기다리다 혼자서 중얼거림을 듣고는

겨울 : “ 문정이 눈,코 뜰새 없이 뛰어 다니는 동안 뭐 했는지요. 혹시 누구 찾아다니며 연애편지 쓰느라 바쁘셨는지요! 저기 합창단 누구 만나느냐고.”

여름 : “말 함부로 하지 말고 저리 비켜줄래요. 그래 연애편지 좀 쓰면 안 되나?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 하며 지나가려 한다.

겨울은 지나가려는 여름의 손에 들려있는 노트를 확 잡아 뺀다. 그리고 펼쳐본다.

겨울 : “뭘 이렇게 많이 썼어. 무슨 글씨가 이런가.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잖아. ”

여름 :( 노트를 다시 뺏으려 한다.)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 회장님께선.”

겨울 : ( 노트를 꼭 붙잡고) “여자애 글씨가 왜 이리 어수선 한지. 참 어렵다. 왼손으로 쓴 거 아냐? 그때는 대개 깔끔하던데.” 그러면서 더듬더듬 읽어내려 간다.

아무도 없는 빈 복도에 겨울의 글 읽는 소리가 조용하게 들린다.

여름 :( 듣고 있다가) “봄이는 글씨도 예쁘게 잘 쓰지? 언제 노트에 그림 그리며 시문 적는 것을 보았었는데.

겨울: 비교가 안 되지.

여름: 너도 보았구나. 내 글씨체가 엉망이어서 못 읽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알아보네. 급하게 갑자기 써서

겨울: 변명은 그만 하시고

여름: 그래 나 원래 글씨체가 엉망이야. 이제 됐니?

겨울 : “이 문장 이런 내용인가 봐. 문정이 마지막 읽은 내용과 비슷해.” 하면서 여름의 노트 아래쪽에 알아보기 쉽고 단정하게 가지런히 적어 놓는다.

밖에서 아이들의 시끌버쩍한 소리가 들린다. 여름은 겨울에게서 노트를 낚아채고 들고 나온다.

문정이와 마주친다. 여름은 본척 만척 지나간다.

숙소 앞에 달빛이 서 있다.

달빛 : “그 손에 든 것이 무엇이죠? 노트 같은데 한번 봐도 될까요? 보고 싶네요.”

노트를 얼른 뺏으며 펼쳐본다. 조금 읽어보더니

달빛 : “참 잘 썼네요. 재미있어요. 한 눈에 다 보이네요. 캠프의 일정이.” 하면서 노틀 꼭 잡는다.

여름: “주세요. 마저 정리해서 남겨야 해요. 그런데 어떻게 잘 알아보죠? 글씨체가 엉망인데.”

달빛: 잘 보여요. 마음으로 읽으니까 선명하게 보이지요. (노트를 손에 쥐고 있다.)

내손에 들어왔으니 이제 내 것입니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돌려주죠.” 하며 손을 흔들며 자기 숙소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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