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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30

2018.01.11

 

가을의 하늘이 높고 푸르다.

아름드리 빨간 단풍들이 가로수 길을 물들이고 노란 부채꼴 은행잎은 반짝이며 햇빛을 반사하고 있다.

여름은 빨간 단풍잎 몇 개를 이 광수의 사랑책에 책갈피로 넣어 놓는다.

노란 은행잎은 악보책에 넣는다. 달빛이 그 악보책을 보다가 은행잎을 발견하고 그 옛날 추억을 꺼낸다.

 

여름 : “별희야. 합창단 총무가 예술의 학교에서 하는 공연 티켓 준다고 오라고 했는데 같이 가자.

오늘 7시에 오라고 했어.”

별희 :“그래 알았어. ” 7시 가까이 되었다.

여름과 별희는 합창단 교실 문을 열며

별희 : “ 여기요. 아무도 없어요? 여름이가 오늘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던데.”

달빛: (별희만 온줄 알고 두리번 하며) 혼자 왔나?

별희: (웃으며) . 혼자 왔어요. 티켓 주세요. (당당하게)

달빛: 맡겨놓은 것 같이 당당하네. 이거 보통 티켓이 아닌데. 구하기 힘든 것이거든.

우리 합창단도 얻기 힘든.

별희: 얼마인데요. 내가 살게요.

달빛 : “여름이는 어디 갔나~” (여름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여름이를 보며

티켓이 한 장만 있는데.... 내가 또 구해 보도록 하지. 잠깐만 기다려 봐.” 무엇을 찾는 듯 하더니

여기 또 한 장이 있네.”하면서 여름에게 준다.

꼭 오도록 해. 아주 좋은 시간이 될 거야. 평생 기억에 남을. ”

별희: 여름아 너 혼자 왔어야 하는데 내가...

여름: 너 때문에 온 거야. 나 혼자서는 안 왔지.

달빛: 합창단들 모이는 시간이야. 저기 가을이 온다.

별희: (가을에게로 다가가며)

합창단 연주가 다음주에 있다면서?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

가을: “그렇지 않아도 오늘 주려고 했는데, 모임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별희: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알았어. 기다릴게.

가을: 그럼 저기 앉아서 기다려. 우리 합창도 좀 들어보고.

여기 티켓 2장 더 있는데.

별희: “나한테 줘. 내가 친구들에게 같이 가자고 할게.”

여름: 별희야 우리 중창단에게도 줄겸 네가 갖고 있는 티켓 나 줘라.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합창단의 모임이 끝나고 가을과 달빛이 별희와 여름에게로 온다.

달빛: 양식 먹으러 갑시다. 나 오늘 용돈 많이 생겨서. 한턱 내겠습니다.

별희: 어머. 고마워라. 그렇잖아도 배고팠어요.

가을: 별희야 우린 따로 가자. 내가 할 말이 많거든.

달빛: 왜 우리가 있으면 못 할 말이야?

가을: 우리? 지금 우리라고 했어요?

달빛: 그럼 우리지. 다른 사람인가.

가을: 하여간 오늘은 내가 좀 별희와 할 말이 있어요.

여름: 선배님 눈치없다는 말 듣기 싫으면 얼른 꼬리 내리세요. 둘만 있고 싶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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