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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사랑합니다 11

2021.03.21

미연이 노래를 피아노로 간주를 하고 모두들 한 목소리로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조그마한 신음의 삐``리 소리가 들려왔다영서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아닌척 고개를 돌린다.

눈치있게 강산이 영서를 보면서 웃을까 말까 어 흠’ 한다.

강산잠시만경석 우리 다른 인원은 더 없어요?

효식혜선이가 아마 다음에는 올거야그러니 소프라노가 셋이 되는 셈이지그러니까 내가 앨토를 하면 좋겠는데 내가 워낙 음을 찾는게 힘들어서앨토음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강산: 알았다. 그럼 하는 수 없이 영서가 앨토를 하는게 좋겠어. 내가 보니 영서는 앨토음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영서: 이 말은 들은 영서는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내려 앉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영서: 알았어. 알았다니까. 내가 앨토하지 뭐. 다들 앨토가 어렵다 하니 내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영서는 계속 강산의 지적에 마음이 쓰인다. “왜 나에게 그렇게 심오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거야?”혼자 생각하면서 노래를 하는 듯 마는 듯한다.

경석: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다들 처음이라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어색하다.

강산다음 모임은 교수님이 알려 주실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미연다음 모임은 우리집에서 하자우리집에 피아노도 있으니까.

효식그래 그러면 되겠다

미연아마 그때 우리 엄마 아빠 안 계실 것 같아큰집에 가실 때 이거든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할머니 생신이 있어서. 주말에 가셨다가 몇일 묵고 오셔.

아이들이 나가자 영서는 조용히 강산을 잡으며 강산에게 손짓한다.

영서: (작은 소리로) 강산아 잠깐만 남아줘. 할말이 있거든.

강산: 나중에 하면 안될까? 나중에 들을게. 내가 좀 바빠서.

영서: 나는 지금 해야 되는데. 잠시면 되는데.

강산: 그럼 전화로 해. (바삐 나간다.)

영서: 전화번호도 안주고!!!!

 ---(영서의 편지)---

영서는 집에 와서도 강산의 그 오묘한 말에 자꾸 신경이 쓰여 종이에 글자를 쓰며 끄적이고 있다.

진짜 강산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정말 신경쓰여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편지지를 꺼낸다.)

강산 ~~~~ 

내가 정말 이렇게 편지 쓰는 사람이 아닌데정말 궁금한게 있어서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니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다른 애들 있는데서 나한테 그렇게 말해.

내가 잘 알아서 했었을텐데 네가 그렇게 지적 안해도.

나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안다고.

영서는 생각나는대로 막 써 내려 간다.

그리고는 앞 뒤 살피지도 않고 그러나 겉봉투는 예쁜,

 편지봉투에 넣는다.----To Kang San 이라고 쓴다.

그것을 영어책 속에 끼워둔다.


--- (희주 도서관에 가다.)---

희주는 영서가 자세하게 그려준 길을 찾아 도시 한복판의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정말 크고 높은 책장 가득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있다.

와 책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니어 저쪽에는 영어 원본이 있는 곳이네.

희주는 일단 영어로 써 있는 곳으로 가본다.

내가 미국에서 읽었던 책들도 있구나

희주는 천천히 둘러보며 책들을 들척인다.

아이 아무래도 한국책이 재미있을 것 같아어디에 재미있는 책이 있을까

이달의 베스트셀러? ‘나의 라임...’ 어 라임이라면 나 사는 곳의 그 새콤시콤한 그 라임?

어 이것 한번 사 봐야겠다.

희주는 그 책을 얼른 집어들고 신나게 카운터로 간다.

이 책 살게요이책이 이달의 베스트셀러라고요?

직원네 에눈물 없이는 못 보는 책이죠.

희주어머 그렇게 슬픈 책이에요나는 슬픈 것은 싫은데.

범석그러면 내가 살게요그 책 이리 주세요.

희주깜짝 놀라며어머 내가 언제 안 산다고 했어요그냥 슬프다는 것 같아서 ...

범석그러니까 슬픈 것이 싫어서 안 사겠다고 한 뜻이잖아요.

희주아니요.~ (갑자기 목소리 톤을 올리며) Its my business. You don’t need to worry about it. 

(책을 손에 휙 잡으면서 돈을 지불한다.)

범석은 희주의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으며 당황해 한다출입문으로 나가는 희주를 뒤따라 가며 뭔가를 변명하려 한다.

범석그게 내가 상관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나도 그 책을 사려고 했던 것인데.

희주됐습니다변명하지 않아도 됩니다당신 갈길 가세요.

희주는 버스 번호도 확인하지 아니하고 그냥 버스에 올라탄다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책을 꼭 가슴에 안고 숨을 크게 내쉬며 창밖을 본다.

조금 그리 창밖을 보다 번뜩 생각이 났다

아차 내가 우리집 가는 버스 번호를 확인안했네. (앞 좌석에 앉은 사람의 뒤편에 대고)

저기요 실례되지만 이 버스 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앞사람은 뒤도 안보고 “ 85번입니다.”

희주는 어머 우리집 가는 차 번호가 아니네어떻하지?”

앞사람이 조언을 해 준다그러면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타고 아까 탔던 곳까지 가면 좋을 듯 한데요.“

희주는 ”“ 아 네에 정말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감사합니다.” 한시름 놓으며

운전기사 아저씨 뒤쪽으로 가서 앉아야 겠다. (앞쪽을 살펴본다.) 빈 자리가 없네하는 수 없지여기서 있어야지. ” 창밖을 보다가 책을 안은채 스르르 잠이 든다.

앞에 앉아 있던 어떤 남학생이 일어나며 뒷좌석에서 졸고 있는 희주를 본다범석이다

희주가 뛰어오른 버스를 보고 뒷문으로 얼른 올라탔다희주의 토라진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려서 버스를 탔지만 희주의 흥분어린 모습으로 선뜻 말을 못 걸고 조용히 앞에 앉았다조금 있으려니 희주의 당황하는 말을 듣고 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모르는 척 자세히 답변을 해 주었다조금 있으려니 조용해 져 일어나 뒤에 앉아 창에 기대어 졸고 있는 희주가 아슬아슬하다고개를 좌우로 끄덕이며 졸고 있는 모습에 많이 피곤했나나 때문에!”“그렇다면 내가 그냥 갈 수 없지있던 곳으로 되돌려 나야 하니까.” 범석은 희주의 떨어질 듯 말 듯 힘없이 손에서 놓치게 될 것 같은 책을 받치며 그 책을 잡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참 그렇게 횡하니 토라질 이유가 아니었는데나도 그 책에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데.” 책을 펼친다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그 책을 읽어내려 간다.

종점에 도착했다운전기사 아저씨가 종점에 도착했다며 다 내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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