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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54

2018.04.03

서로 마주보며 마음속으로 얘기한다.

여름: 겨울아 우린 친구이지? 그래 영원히 친구로 서로를 기억하자. 그런데 지금 왜 나는 마음이 아련해질까?

겨울: 여름아 우리 헤어지지 말자. 내일 또 만나고 모레도 만나고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만나자.

서로의 눈을 보며 말없이 생각하며 서 있다가 겨울이 호주머니에서 손을 꺼낸다.

겨울: 여름아 (손을 내밀며) 그 책 나에게 줘. 손이 발그스레 시러워 보인다.

여름: 으 응? 이 책..(가슴에 안고 있던 책을 내리며)

겨울: (책을 잡으며) 이리줘. (여름의 손등을 스치며) 손이 차갑다.

여름: 괜찮아.

겨울: 잠간만. (책을 자기 옆구리에 넣고 두 손을 앞으로 내미면서 ) 손 좀 줘봐.

여름: (겨울의 손을 한참 보다가) 친구이지? 그냥 친구야.

겨울: (여름의 손을 잡으며) 뭘 그리 생각하는 거야. 우리 같이 손잡고 걷자. 따뜻하지 내손?

여름: ( 손을 빼고 얼른 자기 주머니에 넣는다.) 졸업 축하해. 내일이면 우리 마지막이다.

겨울: 아니 시작이야. 새로운 세상, 어른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지.

여름: 그래. 대학 입학도 미리 축하한다. 재미있는 것 많이 알려줘. 새로운 생활속에서.

겨울: 음 뭔가 의미심장한대? 저기 레스토랑 보인다졸업식장

달빛은 힘차게 애국가를 부른다. 우렁찬 목소리가 그 안을 쩌렁쩌렁 울려와 주위의 사람들이

달빛을 주목하며 함께 더욱 힘차게 부른다.

달빛은 졸업식이 끝나고 겨울을 만나려고 교실을 찾는다.

겨울의 교실 밖에서 서성이는데 겨울의 아버지 달빛을 보고는 크게 외친다.

겨울 아버지: 어 여기 내 옆에 잘생긴 애국가를 멋들어지게 노래한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 청아하고 힘찬 목소리의 주인공이요!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달빛을 보며)

1- 맞아요. 정말 나 있는데도 그 목소리 들렸어요.

2- 난 앞줄에 있었는데 머리에 전율이 흘러서 뒤돌아보았었지요.

아버지: 우리 요청해서 한 번 더 노래 듣자고 합시다.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손짓하며 교실안을 본다.)

겨울이 아버지를 보며 방긋 웃는다.

겨울의 아버지 교실로 들어오며 : 저기 선생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선생님: 네 아버님.

아버지: 졸업식인 만큼 졸업 축하 노래 이 청년에게 부탁 한번 해도 되겠는지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선생님: 네 좋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요? (달빛을 데리고 교실 안으로 들어오며)

달빛: (머슥하게 머리를 만지며) 강 달빛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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