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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53

2018.03.19

봄이 도서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여름이 천천히 겨울에게로 온다.

여름: 겨울아 추운데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안으로 들어가지.

겨울: 왔구나. (미소 띄며 반긴다.)

여름: 누구 기다리는 거야? 조금 전 봄이 안으로 들어가던데. 봄이 안

겨울: 너 지금 시간있어?

여름: 난 책 빌린 마감날이어서. 이것은 반납하고 나중에 다시 빌리고 오늘은 한 권만 갖고 갈려고.

겨울: 그럼 아직 시간이 있으니 저녁 먹고 들어가자.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고. 나 혼자 먹기엔 너무 쓸쓸할 것 같아.

여름: 지난번처럼 짜장면 먹고 싶니?

겨울: 아니. 다른 것. 그러고 보니 너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밥 먹자.

여름: 오늘이 우리 학창시절의 마지막 날이다. 나도 고마워. 좋은 학교생활 특별활동도 우리 많이했다.

좋았어.

겨울: 뭐 좋아해?

여름과 겨울이는 학교 밖으로 나와 학교 뒤 둘레길을 오르며 언덕 가로수 길을 걷는다.

여름이는 책을 가슴에 안고 겨울이는 두 손을 웃옷 주머니에 넣고 조용히 걷는다.

여름이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 무슨말을 해야 좋을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겨울을 본다. “겨울아 우리 이런 길 처음이다.”

겨울: (여름의 얼굴을 보며) “그래 우리 처음이다. 이렇게 이 길을 둘이 걷는 것.”

여름: 눈이 많이 내리네......

겨울: 잘 어울린다. 그 목도리와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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