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unkang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42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52

2018.03.19

여름과 양미 전화로

양미 :“ 여름아 아르바이트 하는 거 어때. 재미있어?”한다. “일 좀 많이 배웠니? 몇시까지 하니. 일 끝나면 만나자. 별희도 함께.” 양미와 전화를 통화를 하고 조금 있다가 별희에게 전화가 온다.

여름: 그렇잖아도 조금 전에 양미와 통화했는데 오늘은 힘들고 내일 저녁에 만나자. 내일은 일찍 끝날 것 같아. 내일 보자 별희야.” 한다.

내일이면 대학교 발표하는 날이다. 여름은 그것을 알 리가 없다. 아니 일부러 알려 하지 않는다. 대학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와 실망만 클까봐 당분간 안 하기로 결심했었다. 오늘 여름은 별희와의 약속을 하여 만나려고 일을 다 정리하고 퇴근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사장님이 어디 가셨는지 돌아오지 않고 전화로 무엇을 부탁한다. “ 여름양. 내가 지금 멀리 있는데 오늘 처리해야 서류가 있는데 그것 좀 다 해 놓고 퇴근 해야겠어. 내일 아침 일찍 필요해서. 부탁해요.”한다. 여름은 그 전화를 받고 사장님 책상위에 있는 서류를 찾아 펼쳐본다. “별희야. 미안해. 사장님이 급하게 부탁한 것이 있어서 그 일을 끝내고 가야 해서 오늘 못 만나겠다. 또 전화할게.”하면서 급하게 별희에게 할말만 하고 전화를 끊는다. 별희는 약속장소로 오는 도중에 여름의 전화를 받고 오다가 가을을 만난다.

가을:“혹시 여름이 어디 있는지 알아. 겨울이가 학교에서 기다리는 것 같던데. 아마 여름이 만나려고 하는 것 같던데.” 양미: “아마 여름이는 오늘 안 올거야.” 정문앞에서 겨울이 서 있다. 멀지감치 지켜 보다가 별희는 여름에게 혹시나 하고 전화를 건다.

여름:“여보세요. 어 별희야! 미안해. 조금 바빠서.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전화를 끊는다. 별희는 가을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전화를 내려 놓는다.

가을이 겨울에게로 뛰어간다.

가을: 겨울아 춥다. 오늘은 너무 늦었어. 안 올 것 같다. 여름이.

겨울: (시계를 보며) 그렇네. 지금까지 안 오는 것 보니.

몇일 후 졸업식 전날.

겨울이는 내일 졸업식이라 지난날 여름에게 한 말을 되새기며 여름이 오늘 도서실에 있기를 기대하고 도서실로 향한다. 도서실 안을 한번 돌아보고 여름이 보이지 않아 밖에서 벽에 기대어 책을 펼쳐 보았다 접었다 하며 여름이 오기를 기다린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두근두근 자신도 알지 못하는 불안함 반 설레임 반으로 안절부절 해 한다. (여름이가 오늘을 기억하고 있을까?)

날씨가 흐려온다. 도서실 안의 불빛만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몸이 굳어오는 것 같이 추위가 다가온다. 좌우로 걸으며 추위를 견딘다. 눈송이가 한 두 방울 휘날린다. 어깨위로 조금씩 내려 쌓인다.

여름이는 책상에 앉아 내일이 졸업식이라 그간의 추억을 떠올리며 일기를 쓰려 한다. 그러다 문득

아 참 내일 졸업식이지? 책 빌린 것 갖다 주어야 해. 오늘이 만기일이야. 다 못 읽었는데 또 빌려야겠다.” 시계를 본다. 아직 저녁 시간이 아니다. 책을 손에 들고 나오는데 눈이 제법 내린다. “ 춥겠는데? 모자랑 목도리를 해야겠어.”다시 방으로 들어가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며 현관문을 나선다.

학교에 이르러 도서실로 들어가려고 층계를 오르는데 도서실 현관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 걸음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서성이는 겨울을 보고 여름은 겨울을 부른다.

여름: 겨울아~

봄이가 활짝 웃으며 다른 쪽에서 뛰어온다.

봄이: 겨울. 추운데 안 들어가고 뭐해요? 많이 추워보이는데. 나랑 같이 들어가요.

겨울: 아니 아니야. 너 먼저 들어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봄이: 으 응. 누구? (살펴 보다가) 알았어요. (도서실로 들어간다.)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