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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75

2018.04.09

여름은 대리의 말을 듣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별희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 통화가 안 된다. 결혼식 시간이 되어간다. 조금 있으면 시작할 시간이다. 마음이 조마하고 조바심이 생긴다. 무겁게도 느껴진다. 결국은 결혼식에 참석을 못한다. 시간이 다 지나고 여름은 오후에 겨우 일을 마치고 정시에 퇴근을 한다. 결혼식이 있던 교회로 가 보았다. 결혼식은 다 끝나고 그 교회를 정리하면서 몇몇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양미와 봄이가 나온다.

봄이 : “ 언니 어떻게 된 거야. 결혼식 때 왜 안 왔어. 언니 기다리다가 속 타서 혼났어. 하는 수 없이 기다리다가 우리끼리 했는데 많이 불안했었어.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는가 해서.”

양미 : “전화기는 왜 꺼져 있었어. 연락도 안 되고. 오지도 않고. 서은 언니가 섭섭해 하는 것 같더라.

봄이: 언니 신혼여행 떠나면서 여름언니 어떻게 된 거냐고 찾았었어.”

여름 : “미안해. 직장에 일이 있어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어. 그래도 너희들이 잘 했잖아. 서은언니 돌아오면 인사갈게. 그때 같이 갈래?”

별희: 봄이야 나 좀 도와줘. (다른 방에서 봄이를 부른다.)

봄이는 별희가 부르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 사무실에서 겨울이 나온다.

여름은 난처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겨울: 한 여름! (겨울의 표정이 웃는 것인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오랫동안 여름을 본다.)

여름은 그 자리에 서서 겨울의 부름에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5년 후

별희는 5년만에 귀국한 여름이 환영 파티라 하며 동창회를 하자고 한다.

별희는 친구들을 다 모아놓고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이는 핑크 원피스에 하얀 슈트를 입고 사뿐히 복도를 지나 커다란 출입문앞에 다다른다.

큰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데 다른 쪽 복도에서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여름은 그 구두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개를 돌리는데 멋있게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걸어오고 있다. 한발작 한발작 다가오는데 여름이 있는 곳에 다다른 신사와 눈이 마주친다.

여름: (눈을 살며시 감았다 뜨며) 작은 소리로-

너 어 겨울이! ~~구나. 얼굴은 그 모습 그대로인데 지금은 멋있는 어른이 되었구나!

겨울: (걸음을 멈추고 차렷 자세로 서 있는다.)

문 안 열고 뭐해. 반갑다 여름아. 오랫동안 기다렸다.

안쪽에서 문이 활짝 열리며 밝은 빛이 여름을 비추인다.

별희가 함박웃음으로 여름을 안는다.

별희: 여름아 어서와. 환영한다. 우리나라 입성을.

친구들 테이블에 앉아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여름: 의자에 앉으며 많이들 변했네.

양미: 달빛 선배님은 오늘 안 오셨니? 그 선배님도 너 있는 곳에서 멀지 않았다며?

여름: 1년 전에 여기 들어왔다던데. 그 후론 잘 몰라. 나도 나름대로 바빴어.

겨울: 선배 지금은 영국에 계신다는데. 몇일 전에 나에게 연락 왔었어. 다음달에 아주 이곳으로 들어온다고.

가을: 그 선배는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참 바쁘신 분이야. 대학때와는 다르게 전공도 바꾸어서 미국가서 공부하고 지금은 사업쪽으로 진출하고 말이야.

별희: 겨울이 오늘은 딴 사람 같으네.

양미: 오랫동안 기다리던 친구가 온다는데 그 정도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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