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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94

2018.04.18

아버지는 벌써 아침을 드시고 산책을 나가셨다 한다.

큰 물동이를 들고. 약수도 가득 채워 오신다고.

여름은 오늘도 바쁘게 서류를 만든다. 대출 건이 어제보다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등기하는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 여름의 서류절차가 끝나야 그것을 배정받아서

갖고 가야 하기 때문에.

달빛은 패션업계의 일로 ( )회사 사장과 만나 그 일에 대해 상의하고

본인의 회사 사무실로 들어온다.

업무를 보고 있는데 경은에게서 전화가 온다.

경은: 선배님 오늘 저녁에 오시죠? 작은 음악회 하는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달빛: ~. 당연히 알고 있지. 오늘 시간 맞춰 갈게.

경은: 선배님 그날 감사했어요. 정말 많이 놀랐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안정되었어요.

달빛: 지금은 몸 괜찮지? 아픈 곳은 없지?

경은: . 건강해요.

달빛: 음악회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몸 관리 잘해야 돼. 노래하는 사람은 더더욱.

경은: 고맙습니다. 오늘 저녁에 뵈요.

겨울은 일과를 마치고 검사부 직원과 얘기 중이다.

겨울: 자네들 그렇게 안 봤는데 앞 뒤 분별이 없이 연약한 여성들에게 장난이 심했어.

직원들: 그냥 딱 한번 그랬습니다. 너무 오버했어요. 이제 그 일은 잊어주세요.

겨울: 사과를 했어도 나는 그 일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직원들: 부장님~ 용서해 주십시오. 이젠 절대로 그런 장난 하지 않겠습니다.

겨울: 그럼 한 번 더 믿어도 될까?

직원들: 네 믿어도 됩니다. 절대 추운 날씨에는 특히 여성에게는 그런 짓 하지 않겠습니다.

겨울: 알겠어. 내일 000지점 검사할 준비는 다 되었지?

직원들: . 무리없이 출동하면 됩니다.

겨울: 너무 꼰대 세우지 평화롭게 하자구. 다 회사의 불의를 막지 위함이니까.

직원들: 오늘 저녁식사는 어디서 하시는지?

겨울: 오늘은 야근 없으니 해피하게 집에 들어가라고.

직원들: 네 엡. 부장님 그럼 내일 편안한 얼굴로 뵙겠습니다.

직원들이 사무실을 나가고 겨울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황급히 여름의 사무실로 가기 위해

층계를 뛰어 오른다. 복도 쪽에서 몇몇 여직원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겨울은 층계 뒤에 멈추어 기대어 있다. 조용하다.

겨울은 천천히 밖을 살피며 사무실 복도 창문을 들여다본다.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무엇을 쓰고 있다.

겨울은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 여름이 뒤에서 여름이 하는 일을 본다.

겨울: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어?

여름: 아이 깜짝이야. 인기척도 없이. 내일 말소될 서류목록 정리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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