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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9

2017.12.14

진혁: 알았어. 그럼 단장에게 전화해서 결정하지 뭐.

승애: 아 저기 버스 온다.” (버스 오는 것을 보면서 승애는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려 한다. 버스가 승애앞에 이르자 승애는 바짝 버스 앞으로 발을 내 디디려 하다 뒤뚱 몸이 넘어지려한다 . 그런 승애를 뒤에서 지켜 보다가 넘어질 것 같은 승애의 뒤뚱거림으로 놀라 얼른 승애를 잡으려 하다가 뒤에서 승애를 꼭 안게 된다.

잠시 멈추어 있다가 승애는 몸을 돌려 진혁을 밀치고 버스에 올라가 창문쪽에 머리를 기대며 앉는다.)

진혁은 창문에 머리를 기대며 앉아있는 승애를 창밖에서 보며 버스가 떠날 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서있다. 진혁의 생각은 너도 빨리 저 버스를 타야지. 어서 버스가 떠나기 전에 올라 타. 어서...” 마음을 두드리지만 생각만 방망이 치고 몸은 꼿꼿이 있는 채 움직이지 않는다. 버스 떠나는 소리와 함께 진혁의 눈앞에는 다소곳한 승애의 모습은 간 데 없고 텅 빈 거리만이 쓸쓸하게 남아있다.

꽁꽁 언 몸을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옷을 입은 채, 승애는 몸을 침대에 날린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지만 아직도 가슴이 쿵쾅 쿵쾅 긴박하게 뛰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피아노 건반을 살짝 한 손가락으로 누루며 비스듬이 서 있는 진혁이 어른거려 눈을 화들짝 뜨며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노래하는 목소리 때문인가?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적 없었잖아. 얼굴? 그래 얼굴도 그만하면 잘 생겼고. 그렇다고 내가 이러지는 않는데. 난 얼굴 안 보는데. 그런데 왜 난 지금.”

(윤영에게 전화를 한다.)

승애: 윤영아 나 너 자장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나 자장가 좀 불러줘라.

유일하게 니가 잘 아는 노래 소나무야~’ 있잖아. 오늘따라 그 노래가 많이 그립다.

윤영: 승애야 웬일이야 네가 이런 한밤중에 전화를 해서 소나무라니? 너 무슨 일 있니?

승애: 뭐 그냥 네 목소리 듣고 싶기도 하고....

윤영: 아냐 너 수상해. 나도 당황스럽다. 너 이러는 거.

승애: 오늘따라 보고 싶다. 친구가.

윤영: 조금 전에 나 보고 갔잖아. 어머!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정말 몰랐네. 오해 받겠다.

승애: 자장가 안 불러 줄 거면 그만 두고. 잘 자! 연습 때 보자. 안녕.

승애는 전화를 끊고는 혼자서 조그맣게 소나무 노래를 부르며 잠을 청한다.

따르르릉 시계의 알람이 울린다.

요즘은 겨울이라 밖은 아직 새벽별이 비추이고 파란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승애는 알람 시계를 더듬으며 몸을 일으킨다. 손가락 깍지를 끼며

아 오늘도 밝은 아침을 맞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침 감사기도를 한다.

아 상쾌한 이 아침 냄새! 참 좋다.”

쿵쾅쿵쾅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밖에서 아주머니 아저씨 속닥이는 소리와 함께 큰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린다. 여느 아줌마의 음성이 들려온다.

작은 엄마: 얘 승애야 지금이 몇 시 인데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니? 어서 나와서 이것 좀 받거라.

(커다란 가방을 두손으로 잡고 낑낑 들어오는 작은 어머니를 보고)

승애: 어머니 이게 다 뭐에요?

작은 엄마: 시골 집 팔고 여기서 살려고 왔다. 여긴 집이 넓으니 우리가 있어도 될 것 같아서.

작은 아버지: 그래. 잠시 살다가 집구하는 대로 이사 나가마.

승애: 그 집 좋은데 왜 파셨어요. 그냥 오시지요.

작 엄: 나도 그러자고 했는데 니 작은 아버지가 고집 부려서. 낸들 막을 수가 있나.

승애: 하긴 그래요. 작은 아버지를 누가 말리겠어요.

작 아: 나두 다 생각이 있으니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 그 집 판 게 아니고 잠깐 맡겼어.)

작 엄: 얘 이게 뭐니. 여자애가 부지런히 단정하게 살아야지. 어수선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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