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unkang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42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12

2017.12.15

윤영은 다시 그 노래를 피아노 치고 진혁은 손을 저으며 눈을 지긋이 감고 노래를 부른다.

승애는 진혁의 갑작스런 One more time의 소리에 화들짝 놀랬지만 바로 손을 뒷짐 지고는 윤영의 뒤로 돌아가 진혁이 들어오는 것을 본다. 윤강은 부엌 쪽으로 들어가며 시원한 물을 유리컵에 따르고는, 손에 들고 피아노 옆 소파에 앉는다.

진혁은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뜨고는 윤영의 뒤에 서 있는 승애와 마주보며 그 노래를 계속 부른다. 청아한 목소리에 커다랗고 맑은 눈동자로 승애를 주시하는 진혁의 눈빛에 승애는 자신의 떨리는 눈망울을 감추기 위해 눈을 깜박이고는,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하려 하려다 다시 진혁의 눈빛과 마주 대한다. 진혁은 승애의 눈동자와 마주치자 작은 미소를 머금은다.

윤영은 피아노를 치면서 심상치 않은 둘의 시선을 느끼며 조용히 피아노의 리듬을 맑은 물소리처럼 흐르게 한다. 그러나 찡한 윤영의 마음이 피아노에 스며든다.

윤영: 밤이 깊어가는 구나. 이제 집에 가야지. 진혁아 밤도 깊었는데 승애 좀 저 앞까지 동행해 줄래?

승애: 아냐 괜찮아. 한두 번도 아닌데 뭘. 어린애도 아니고. 윤강오빠 유학가기 전에 후배와 긴한 얘기 많이나눠야 할 것 같은데. ~ 친구분께서는..

윤영: 그러려나? 알았어! 알았어.(조금 짜증나는 투로) 어찌됐든 어서 가. 늦었어.(둘을 함께 잡아 떠민다. 그러고는 현관문을 닫는다.)

윤영은 한 손으로 반대쪽 어깨위로 올리며 알 수 없는 통증을 억제 하려고 한다.

윤영은 자기 방에 올라가 창문가에서 창밖을 내다본다.

승애와 진혁은 윤영의 떠밀림으로 엉겹결에 밖에 나오고 뒤뚱 몸을 가누지 못하는 승애를 진혁이 부축이며 흩어진 머릿결을 쓰다듬어 얼굴이 보이도록 가다듬는다.

침묵이 흐른다. 또박또박 승애의 구두 발자국 소리만 들린다. 승애는 오른손을 왼쪽 팔목위에 얹고서 차분히 걷는데 자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침묵이 흐름에 더 이상 같이 걷는 것에 마음 졸여 우뚝 그 자리에 서서 멈춘다.

승애: 네가 먼저 가는 게 좋겠다.(휴유 한숨을 내쉰다.)

진혁: (걸음을 멈춘다.) 승애야!

승애: 자기를 부르는 진혁의 목소리가 아련히 자그마하게 메아리쳐 울려와 숙였던 고개를 든다.

진혁: 한 발자국 승애 앞으로 다가간다. “승애야 나 너에게 관심..”

승애: 진혁이 자기 앞으로 다가오자 얼른 왼발을 뒤로 한발자국 물러선다. “너무 늦었다. 차 끊기겠어. 내가 먼저 갈게.” 주춤하다 뛰어간다.

진혁: (뛰어가는 승애를 보면서) ‘저러다가 넘어 지겠어. 불안한데.’ 잠깐만~ 조심해. 앞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 앞도 안 보고 뛰는 승애가 불안하여 진혁은 얼른 승애보다 빠르게 뛰어 승애의 앞을 가로 막는다.

불안하다 했더니. 넘어 지는 줄 알았다.” 전봇대에 기대어 승애의 부딪침을 면하게 한다.

승애: 그러게. 밤이 너무 캄캄해 앞이 안 보이네.

진혁: 하늘을 올려 보며 저렇게 달이 밝게 비추이는데. 캄캄하긴. 그 옆에 별은 더 초롱초롱 반짝이고.”

승애: 노래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감성적인 말도 잘 하네!

진혁: 네 눈이 더 반짝인다.

승애: ... 아무 말도 없이 진혁을 본다. 그리고는 하늘을 올려본다.

(둘은 함께 까만 하늘에 밝게 비추이는 달과 반짝이는 별을 보며 마음을 진정 시킨다.)

 

찬혁은 진혁에게 전화를 한다.

찬혁: 합창제 연습은 잘 진행 되고 있는지.

진혁: . 힘듭니다.

찬혁: 우리 때는 인기가 많았었는데.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