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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13

2017.12.15

진혁: 네 다 형님들 덕분이지요.

찬혁: 내가 한 번 가서 도와줄까?

진혁: 그러면 더 좋지요. 형님 합창단도 함께 오시면 더 좋구요. 후배들의 귀 좀 열어 주세요.

찬혁: 다르지. 지금은 씩씩하고 세찬 목소리가 좋을거야. 좀 더 어른이 되면 더 고결한 음성이 나올거야.

진혁: 선배님들의 목소리는 참 중후해요. 곱고요.

찬혁: 모임이 언제이지?

진혁: 이번 주 금요일이에요. 마지막 연습하는 날 이에요.

찬혁: 알았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니 다른 분들은 힘들겠고 나 혼자 가서 들어볼게.

진혁: 합창제 당일 날 듣는 것이 더 좋겠죠. 선배님들의 합창은. 그럼 금요일 뵙죠. .

찬혁은 진혁과 후배들의 합창 하는 것을 들으며 마지막 정리를 도와준다.

********* 연합 합창제 하는 날이다.

승애는 계속 목이 칼칼하여 아프고 잠기어서 합창제에서 솔로는 하지 않는다.

선희와 진혁이 함께하는 중창 스태이지에서 맑게 울려 퍼지는 화음을 들으며 지난날 진혁이 자신을 보며 노래하던 그 모습을 떠올리고 밤하늘을 함께 보던 그 순간의 두근두근함을 손바닥에 콩나물 음표를 그리며 아쉬움을 달랜다.

마지막 스태이지가 남았다.

승애는 눈을 지긋이 감고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남성 합창단 선배님들의 활기찬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우레와 같은 박수로 관중들은 맞이한다.

승애는 박수 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대를 올려본다.

아름다운 노랫소리 울려 퍼진다.

좀 전에 들었던 씩씩한 울림과는 다르게 고요하면서도 장엄한 대조로움이 그 노래속에 숨겨있다.

마음을 울린다.

그 안에 찬혁의 얼굴이 보인다. 어떻게 알았는지 찬혁은 미소로 승애와 눈이 마주친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오며 무대 중앙으로 간다.

피아노 간주가 흐른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찬혁의 노랫소리가 흘러 나오자 승애의 얼굴은 엷은 핏줄 세포가 톡톡 터지는 것 같이

경이로움과 두근거림이 울려왔다.

***승애는 자신의 미래를 장식할 노래의 인생을 이번에 기대했었는데

감기로 인해 그 기대는 이루지 못했지만

새로운 합창의 황홀함을 듣고

다른 인생의 계기가 됨을 어렴풋이 기대하며

합창제는 이렇게 흘러갔다. ***

윤영은 힘없이 앉아 있는 승애에게 다가와 안색을 살핀다. “승애야 이번엔 독감이 심한 것 같다. 다른 때는 노래할 때 되면 생생했었는데 이번엔 목도 많이 잠기고 몸도 아파 보인다. 오늘 무사히 끝났으니 몸조리 잘 해야겠어.

승애:(목이 까끌거려 눈을 감으며) . 그래. 나 집에 가야겠다.

찬혁이 윤영에게 오며

찬혁: 피아노 연주 정말 좋던데. ! 그런데 어디 아픈 것 같아요. (승애를 살피며)

승애: 괜찮습니다. 선배님.

찬혁: 많이 힘들어 보이네요

승애: ( 아프지만 웃어 보이려고 한다.) 조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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