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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9

2017.12.14


 

정순: 핑계야.

달빛: (훈과 함께 온다.) 응원에 큰 힘이 됐다는 군요. 훈이가.

달빛은 훈에게 물을 주며 땀을 닦아준다.

여름은 땀을 닦아주는 달빛을 보다가 갑자기 놀라 일어난다. (첫째날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이렇게 가을 축제도 막을 내렸다.

친구들과 각자 헤어져 집으로 향하고
여름은 학교 교문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한 두 방울 떨어진다.

조금 걷다보니 커다란 빗줄기로 쏟아져 내린다.

어디 피할 곳을 찾다가 은행나무 잎으로 덮힌 그 나무 아래로 뛰어간다. 어느새 머리가 다 젖어 얼굴에 딱 달라붙었다. 손으로 머릿결을 뒤로 묶으려 하는데 노란 우산을 든 누군가가 여름이 곁으로 다가온다.

우산을 들고 하얀 수건을 건넨다. 여름은 빗물에 눈을 크게 뜰 수 없어서 새눈을 뜨고 있다가 건네는 수건을 보며 얼굴을 든다. 노란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달빛의 그 눈빛이 첫째날  그 눈빛이다.

여름이 놀라 뒷걸음을 치다 커다란 은행나무로 인해 걸려 넘어지려는데 달빛이 나무를 잡으며 넘어지려는 여름을 막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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