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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콘야(터키)

2018.01.29


Konya

무아지경 속에서 신과 교류하다

터키에서는 가장 보수적이며 종교적인 도시, 콘야(옛 이름 이고니온).
수피춤(Whirling Dervishes)으로 유명한 메블라나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메블라나(Mevlana)는 우리들의 스승이란 뜻으로 수피교단(Sufism)을
창설한 마울라나 잘랄 앗딘 무함마드 루미(1207 ~ 1273)를 말한다.




메블라나 박물관


루미는 37세 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불후의 명작 “정신적 마스나비”를 완성한 사람이다.
박물관 정면 입구로 들어서면 단상 위에는 천으로 덮인 메블라나의 관(棺)이 보인다.
그 옆에는 그의 의복과 애용품, 악기, 시집, 친필 서적등이 있으며,
셀주크 시대와 오스만 시대의 공예품과 코란의 사본등이 전시돼 있고,
마호메트(Muhammad)의 턱수염을 넣은 조그만 상자가 유리 진열장 안에 진열돼 있다.




마호메트의 턱수염을 전시한 메블라나 박물관 내부


별채로 가면 수행자들의 생활을 표현한 인형과 벽받이, 카펫등이 전시된 방이 나온다.
수피교단은 신비주의을 통해 알라신과 하나되는 경지를 추구한 이슬람교의 한 종파.
수피라는 단어는 아랍어의 양모를 뜻하는 어근 수프( صوف ṣūf)에서 파생된 말이다.
초기 수도승들이 금욕과 청빈을 상징하는 하얀 양모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신과의 합일을 위해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을 수행의 목표로 하고 있는 수피즘.
이슬람의 전통적인 율법은 존중하되 지성보다는 체험을 앞세우고
정신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금욕, 청빈, 춤, 명상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흰색의 긴 치마를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을 세마젠이라 부른다


수피들은 예수님을 특히 존중했다고 하는데,
예수님이 사랑의 복음을 설교한 이상적인 수피로 그들은 보았기 때문이다.
수피즘은 숨을 깊이 그리고 리듬에 맞추어 쉬는 동안 정신력을 집중하는 법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수피들은 때때로 무아지경에 빠져들기도 한다.
우주의 신과 융합하는 의식인 수피춤도 마찬가지.
영어로 ‘휠링 더비쉬’라 불리는 수피춤은 신비주의자들이 전통적으로 행하는 의식이다.





춤을 추는 사람들을 세마젠(Semazen)이라 부른다.
이들은 흰색의 긴 치마를 입고 위에는 수의를 뜻하는 흰색 저고리를 입는다.
또 그 위에 무덤을 상징하는 검은 망또를 입는다.
세마젠들이 머리에 쓰는 갈색이나 흰색의 둥글고 뾰족한 모자는 묘비를 의미한다.
세이히(Seyh)는 메블라나의 사상을 지상에서 추종자하는 사람이다.
세이히는 머리에 터번을 쓴다.




밤에 바라 보는 메블라나 박물관
 

수피춤은 함께 기도를 한 후 한 사람이 네이(Ney)를 불기 시작하며 시작된다.
터키식 피리인 네이의 소리는 신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고 한다.




네이(Ney)


수피춤을 추는 세마젠들이 먼저 세이히의 손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는, 의식이 준비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절을 하고 망또를 벗는다.
팔을 들어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아래로 향한 세마젠들은 고개를 비스듬히 젖힌 후에,
우주를 향하는 여행객처럼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팔을 들어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아래를 향하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전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세마젠들은 처음에는 천천히 돌기 시작하지만 속도는 점점 빨라 진다.
빠른 회전은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상의 표현이다.
메블라나 사상은 정통적인 이슬람교의 사상과는 많이 다르지만 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세마젠들의 숙련된 춤을 관람할 수 있는 메블라나 축제도 열린다.
수피춤을 터키에서는 ‘세마’라고 부른다.




콘야는 터키에서도 가장 종교적이며 보수적인 도시다(버스 정류장)


콘야(이고니온)는 또한 디모데의 고향(행16: 1, 2절)이며,
바울과 바나바가 제1, 2차 전도여행 중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이고니온에서 두 사도가 함께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말하니
유대와 헬라의 허다한 무리가 믿더라”(행 14:1)”




콘야 시내를 달리는 오래된 전차


이외에도 콘야에는 로마 - 비잔틴 시대의 건축물과 ‘이고니온 바울 기념교회’가 있다.

여행팁: 이슬람교도가 아니라도 수피(세마)춤은 꼭 관람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마음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평안함을 깊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피춤은 콘야외에도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등 다른 도시에서도 관람할 수는 있다.
걸리는 시간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글, 사진: 곽노은


*박물관 내부와 수피춤 이미지는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입니다(박물관 내부 사진촬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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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블라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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