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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하얀 목화의 성, 파묵칼레

2018.01.30

하얀 목화의 성, 파묵칼레

Pamukkale


쿠샤다시(Kusadasi) 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 정도 가면 파묵칼레에 이른다.
일찍이 유럽과 중동을 대표하는 온천으로 로마의 황제들이 자주 찿던 곳이다.
파묵칼레에서 가까운 카라하잇(Karahayit)에 짐을 풀고 거리 구경에 나섰다.
Pam호텔 내려 오는 길목 들판의 풀을 뜯는 양떼들.
잘 정돈된 과일가게 앞으로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간다.




풀을 뜯는 양떼


터키 시골의 매우 평화로운 모습이다.
호텔에 돌아 오니 뜨거운 김을 내뿜는 온천수가 계속해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저녁식사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들어 간 온천장에서 무려 2시간 동안 뜨거운 온천욕을 즐겼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의 터키식 아침식사도 매우 훌륭했다.




호텔의 온천장


드디어 도착한 파묵칼레 - 히에라폴리스 입구. 파묵칼레는 이스탄불,
카파도키아와 함께 터키의 3대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산에서 빙하의 물이 내려와 얼음산을 이루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하얀세상으로 들어 간다.
하지만, 이것은 얼음산이 아니라 하얗게 보이는 온천물이다.





질 좋은 칼슘을 함유한 온천물은 지표면에 도달하면서 회백색 층을 형성했다.
이런 층들이 서서히 가파른 경사 위에 쌓이면서 목화가 핀 듯한 아름다운 모양이 된 것이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Cotton Castle) 이라는 뜻이다.





이 석회층은 1.9 스퀘어 마일을 덮고 있는데, 해마다 0.039인치(1mm)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석회층의 두께를 꺼꾸로 계산하면 1만 4,000년이 나온다.
수많은 세월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흘러 내려온 파묵칼레의 온천수.
온천수가 흐르지 않는 곳은 오랜 세월의 때가 묻어 노랗게 보이는 곳도 있다.





그런 지역은 온천수가 흐르지 않았는데, 터키 정부에서 물줄기를 차단했기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천연의 온천욕을 마구잡이로 즐기다 보니 자연경관이 많이 훼손됐던 것이다.
이에, 터키 정부에서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일부만 온천수가 흐르게 조치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신발과 양말만 벗으면 누구든지 파묵칼레의 석회붕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바지를 걷은 후 석회붕으로 들어 가니 지압을 받는 것처럼 발바닥이 아프면서도 따뜻하다.





마을쪽으로 파여진 도랑에는 따뜻한 온천수가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고
두 발을 도랑 온천물에 담근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나오는 온천수는 모두 천연 탄산수.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 보며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온천수에 섞여있는 미네랄은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세포에도 영양성분을 전달한다고 한다.
또한, 중탄산염이 용해된 온천수는 심장병, 소화기 장애등에도 효과가 있어 마시기도 하고..
계단식으로 연이어 아래로 이어진 하얀 석회층의 파란 풀장.
모두 합하면 파묵칼레에 17개의 자연 풀장이 있다고 한다.





위에서 아래까지의 높이는 525피트(160미터), 넓이는 1,970피트(600미터).
온천수가 모여 이룬 풀장은 아침에는 파란 빛을 띄우고..
저녁에는 붉은 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신혼여행을 온 곳도 파묵칼레라고 한다.
두 사람도 손을 잡고 하얀 석회붕 위를 걸었을까?





언덕 위에서 키케로가 웅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로마의 위대한 웅변가였던 키케로도 이곳에서 서사시와 연설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제, 파묵칼레에서 옛부터 전해져 내려 오는 아름다운 전설을 이야기해야겠다.





옛날, 파묵칼레 지방에 아주 못생긴 소녀가 한 명 살고 있었다고 한다.
마을에는 수많은 청년들이 있었지만..
못생긴 소녀와는 결혼은 커녕, 대화하는 것 조차 거부하는 청년들.
자신의 외모에 실망한 소녀는 드디어 자살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몸을 던진 곳이 바로 파묵칼레의 천연 풀장이다.
풀장에서 몸을 일으키자, 못생긴 소녀는 매혹적인 여인으로 변신되었고
후에, 훤칠한 귀족 청년을 만나 일생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옆에서 아내가 묻는다. ‘여보, 온천물에 얼굴씻어도 돼요?’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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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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