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퀘테레에서만 생산되는 시아케츄라(Sciacchetra)라는 와인이 있다. 시아케츄라는 건조시킨 포도만을 사용해 빚은 매우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이 와인의 가격은 35유로(48달러)에서 100유로(137달러) 정도. 보통 와인병보다 반 정도 밖에 안되는 크기를 생각하면 매우 비싼 와인이다. 그러나, 친퀘테레에 왔으니 한 잔 정도는 마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 시아케츄라가 유명한 마나롤라는 리오마조레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다. ![]()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놀라까지는 사랑의 산책로로 걸으면 30분, 기차로는 3분이 걸린다. ![]() 마나놀라는 친퀘테레 다섯개의 마을중에는 가장 매력적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 기차역도 리오마조레처럼 시원한 지중해와 절벽을 끼고 있다. ![]() 마을로 내려 가는 길은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없는 보행자 거리지만 화요일은 다르다. ![]() 화요일에는 야채, 과일, 치즈, 와인 특산품 등을 가판에 놓고 파는 화요장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 마을로 내려 가는 보행자 거리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 창문 밖으로는 빨래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 허기진 사람들의 시장기를 해결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 세라믹 등 특산품을 파는 기념품점이 보이고.. ![]() 사람들이 오가다 잠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다. ![]()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포구와 절벽 위의 집들. ![]() 파스텔톤의 집들은 해발 70m 높이 절벽 위에 옹기종기 기대어 멋진 자태를 뽐낸다. ![]() 신이 빚은 자연위에 인간의 상상력이 더해진 그야말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마을이다. ![]() 마나놀라는 라틴어로 큰바퀴(Magna roea)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을에 물레방아가 있어 생긴 이름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작동하고 있는 물레방아는 없다. 대신, 마을 꼭대기로 올라 가는 길목에 물레방아 바퀴를 하나 세워 놓았다. ![]() 산 로렌초 성당은 성인 라우렌시오(San Lorenzo)를 기려 1338년에 지은 건축물이다. ![]() 라우렌시오는 교황 식스토2세의 부제로 초기 기독교의 일곱 부제 가운데 한 명이다. 교황이 발레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자 라우렌시오는 자신도 곧 죽게 될 것을 알게 된다. ![]() 그는 교회 재산을 황제에게 바치라는 명령을 받고, 보물을 모으려면 3일이 걸린다고 집정관에게 말한다. 그리고는, 로마에 있는 가난한 이들에게 교회재산을 모두 나눠 주었다. ![]() 이에 머리 끝까지 화가 오른 집정관은 그를 석쇠 위에서 구워 죽였다. 매년 8월 10일에는 성인 라우렌시오를 기리는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 친퀘테레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는 볼로냐 출신의 안토니오 디스코볼로(Antonio Discovolo)다. ![]() 마나놀라에는 그의 이름을 딴 ‘Bed & Breakfast’와 ‘젤라토리아’까지 있을 정도. 그는 리구리아 지역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 온세상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전한 화가다. ![]() 지금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관광객들로 인해 돈을 벌지만 예전의 마나놀라는 그렇지 않았다. ![]() 마을사람들은 모두 한집안 식구처럼 떠들석하게 지냈으며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 그러던 것이 관광객들이 친퀘테레로 몰려 오며 조용했던 마을은 시끌벅적한 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 관광객이 마을로 들어 오면 그들은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는 황급히 다른 마을로 떠났는데, ![]() 이것은 느린 속도로 살아 가며 지중해 생활을 즐기는 주민들에게는 실망을 주는 행동이다. ![]()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트레일을 걷고,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여유롭게 친퀘테레를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 ![]() 마나놀라에서 오래된 사진을 바라 보고 있으려니, 오래 전에 돌아 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 나의 아버지는 넉넉치 않은 생활속에서도 내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많은 책을 구입해 주었다. ![]() 그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단연 ‘김찬삼의 세계여행’ 이라는 책이다. ![]() ![]() 1인당 국민소득 500달러 시대에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세계여행가, 김찬삼.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알았고 세계여행을 꿈꾸면서 자랐다. ![]() 지금도 서재에서 가족사진을 꺼내 보면.. 자식을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아버지가 많이 그리워 진다. ![]() 아버지 모시고 유럽여행 한 번 하지 못한 것은 내게 평생 후회로 남았다. ![]() 결국, 마나놀라에서 내 눈은 아버지 눈이 되었다. 글, 사진: 곽노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