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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마나놀라(친퀘테레)

2018.06.29

 



Cinque Terre

 
마나놀라

 
Manarola 




친퀘테레에서만 생산되는 시아케츄라(Sciacchetra)라는 와인이 있다.
시아케츄라는 건조시킨 포도만을 사용해 빚은 매우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이 와인의 가격은 35유로(48달러)에서 100유로(137달러) 정도.
보통 와인병보다 반 정도 밖에 안되는 크기를 생각하면 매우 비싼 와인이다.
그러나, 친퀘테레에 왔으니 한 잔 정도는 마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시아케츄라가 유명한 마나롤라는 리오마조레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다.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놀라까지는 사랑의 산책로로 걸으면 30분, 기차로는 3분이 걸린다.




마나놀라는 친퀘테레 다섯개의 마을중에는 가장 매력적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기차역도 리오마조레처럼 시원한 지중해와 절벽을 끼고 있다.




마을로 내려 가는 길은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없는 보행자 거리지만 화요일은 다르다.




화요일에는 야채, 과일, 치즈, 와인 특산품 등을 가판에 놓고 파는 화요장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을로 내려 가는 보행자 거리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창문 밖으로는 빨래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허기진 사람들의 시장기를 해결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세라믹 등 특산품을 파는 기념품점이 보이고..




사람들이 오가다 잠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포구와 절벽 위의 집들.




파스텔톤의 집들은 해발 70m 높이 절벽 위에 옹기종기 기대어 멋진 자태를 뽐낸다.




신이 빚은 자연위에 인간의 상상력이 더해진 그야말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나놀라는 라틴어로 큰바퀴(Magna roea)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을에 물레방아가 있어 생긴 이름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작동하고 있는 물레방아는 없다.
대신, 마을 꼭대기로 올라 가는 길목에 물레방아 바퀴를 하나 세워 놓았다.




산 로렌초 성당은 성인 라우렌시오(San Lorenzo)를 기려 1338년에 지은 건축물이다.




라우렌시오는 교황 식스토2세의 부제로 초기 기독교의 일곱 부제 가운데 한 명이다.
교황이 발레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자 라우렌시오는 자신도 곧 죽게 될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교회 재산을 황제에게 바치라는 명령을 받고, 보물을 모으려면 3일이 걸린다고 집정관에게 말한다.
그리고는, 로마에 있는 가난한 이들에게 교회재산을 모두 나눠 주었다.




이에 머리 끝까지 화가 오른 집정관은 그를 석쇠 위에서 구워 죽였다.
매년 8월 10일에는 성인 라우렌시오를 기리는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친퀘테레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는 볼로냐 출신의 안토니오 디스코볼로(Antonio Discovolo)다.





마나놀라에는 그의 이름을 딴 ‘Bed & Breakfast’와 ‘젤라토리아’까지 있을 정도.
그는 리구리아 지역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 온세상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전한 화가다.







지금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관광객들로 인해 돈을 벌지만 예
전의 마나놀라는 그렇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모두 한집안 식구처럼 떠들석하게 지냈으며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관광객들이 친퀘테레로 몰려 오며 조용했던 마을은 시끌벅적한 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관광객이 마을로 들어 오면 그들은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는 황급히 다른 마을로 떠났는데,




이것은 느린 속도로 살아 가며 지중해 생활을 즐기는 주민들에게는 실망을 주는 행동이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트레일을 걷고,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여유롭게 친퀘테레를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




마나놀라에서 오래된 사진을 바라 보고 있으려니, 오래 전에 돌아 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나의 아버지는 넉넉치 않은 생활속에서도 내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많은 책을 구입해 주었다.




그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단연 ‘김찬삼의 세계여행’ 이라는 책이다.


    

1인당 국민소득 500달러 시대에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세계여행가, 김찬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알았고 세계여행을 꿈꾸면서 자랐다.




지금도 서재에서 가족사진을 꺼내 보면..
자식을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아버지가 많이 그리워 진다.




아버지 모시고 유럽여행 한 번 하지 못한 것은 내게 평생 후회로 남았다.




결국, 마나놀라에서 내 눈은 아버지 눈이 되었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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