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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간병인과 보호자

2020.10.23

점점 이 일을 오래 할수록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간병인과 보호자의 관계가 아주 좋으면 좋겠지만 그리 되기가 참 힘들고 결국 즉 간병인과 보호자의 관계는 

처음 시작은 좋았다가도 어느 사이엔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리기 쉽상인거 같다.
왜냐하면 처음 환자를 구인난에 소개할때부터 솔직하게 상태를 100퍼센트 진실하게 내는 분은 드물며 설령
솔직하게 광고를 내셨다고 하더라도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점점 간병에 대한 요구사항이 늘어만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물론 어느정도는 좋은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야 하겠지만........

부동산에도 때에 따라서 바이어 시장과 셀러 시장이 있듯이 요즘은 약간 보호자 시장에 가까운데 

그래서 이상한 요구도 넘어갈때가 있지만 어느때는 정말 치밀어 오를때도 있다.
작년의 일인데 엘에이  어느 지역의 모 할머니는 굳이 세탁기 말고 손빨래를 원하셨다.
그분의 보호자는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로 몇십년 근무하신 분이었는데  어머니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라는 식이었다.

또 그 할머니는 성격은 나쁜 분이 아니었지만  간병인더러 시간날때 온갖 잡일을(?) 다 해달라고 했다.

(곶감 만들어라 밤밥 해달라.텃밭에 물주기 등등)

참 곳감 만들으려고 간병인 일 한건 아닐진대 기가 막혔다.무슨 두메산골 사람들도 아니고!
그런데도 보호자는 어머니 뜻을 다 들어주라는 식이었기에 결국 며칠 못가고 그만 두었다.

자기가 현역 간호사할때 환자가 무리한 요구를 했으면 들어 주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러한 이중잣대가 참 선량햔 간병인들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많은 케이스가 있다. 정말 몸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인데도 참아야 한다니 한숨이 나올때가 많다.

많은 간병인들이 우울증과 피해망상증 비슷한 증상에 시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것 같다.

대부분 마음은 약해서 거절도 못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다보면 당연히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올 것이다.

참으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던 적이 많았다.

어떤 경우는-타주에 거주하시던지 멀리 사는 경우- 아주 내몰라라하고 간병인이 병원이든 소샬오피스등

다 알아서 방문하고 해결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경우는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라도 편해서 차라리 정성껏 해 드리곤 했었다.

아무튼 보호자와의 관계도 쉽지만은 않은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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