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단상)한국 할머니 간병일하기2.

2020.10.25

최근의 일이다.친정 어머니도 돌봐야하고 아들도 돌봐야해서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무리임을 스스로 알아서 

극구 사양했는데 모 에이전트가 하도 부탁해서 일을 하게 되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고 비교적 교양있어 보이는 이북 할머니였다. 

말투마저 이러라우 저러라우 이러면서 흔히 말하는 빨갱이(?) 말투였다.


2주간 일했는데 너무 너무 문제가 많았다. 이건 꼼짝달짝 안하고 부려먹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몸을 못 움직인다면 또 문제가 다른데 그것도 아니었다.

식탁에만 앉아서 바로 옆의 것까지 다 대령하라였다.아주 귀하시고 자기애가 강한 분이었다.

그냥 자신이 대단해서 간병인이고 도우미고 다 부려먹는 사람이었다.

또 다시 내 사람 보는 눈을 탓해야 했다. 


에이전트는 뉴xx였는데 어쩜 그런 사람을 소개했는지 원망이 저절로 됐다.

간병인도 죄가 많아서 하는 것이던가?팔자가 사나워서 하는 것이던가?

좋은 사람 찾기가 왜 이리도 힘이 드는가?

서로 코드가 맞지 않으면 하루 몇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지고 시간마저 안간다.


처음에 성의껏 하느라 했건만 대우을 받으려고만 했고 자신은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

시집살이 시키듯 잔소리에 쓸데없는 요구만 늘어났다. 결국 2주만에 그만두었다.

서로 아주 아주 상극이었기에........

그런데 그만뒀는데 돈까지 제대로 안 주고 있는 상황이라 내가 좋게 얘기할수는  없다.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려면 아무리 다시 안 보더라도 자기 도리는 해야하지 않나?

너무 비호감이고 평생 기억에 남을 사람이었다.


한국 할머니들 근성때문에 간병인 특히 정부간병인 일하기가 너무 너무 겁난다.

몇번밖에 안했는데도 좋은 할머니는 5손가락 안에도 끼기 힘들다.

다들 자신만 알고 배려도 없고 돈이 좀 있으면 사람 무시하고 

돈이 없으면 간병인들 덕까지 보려고 한다.점점 사람이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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