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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최초의 우드배지훈련 계시판

2018.03.31



1965년에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에서 개설된 제1회 소년대 우드배지코스 개설을 준비하면서 
중앙본부에 훈련장에서 게시판으로 사용할 작은 칠판같은것 하나 구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우리 벌런티어로 지원하고있는 우드배지훈련 개설 준비팀은 지금까지 지도자훈련에서 게시판을
사용해 본 일이 없어서 얼마만한 규격의 게시판이면 좋을지 가늠이 안되었다.

중앙본부의 서정무 관리국장이 사방으로 돌아디니다가 어느 고물상에서 대형 학교칠판 중고품 하나를
사왔는데 너무 큰것 같았지만 그저 고맙다고 인사치레를 하고받아 들였다. 훈련 개설 준비팀으로는
나와 전 경남연맹 부간사셨고 해군 군악대 초대 대장이셨던 문덕준 선생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큰 칠판이 영 마음에 걸렸다.

훈련 개설 하루전에 사무국에서 선발대로 나가 본부 천막 2동을 세우고 우리가 지정해준 자리에
게시판을 세웠는데 마치 칸 막이 같았지만 칠판으로 사용하던 것이라 깨끝하고 쓰기는 편리할것 같았다.
문덕준 선생님이 이 칠판을 어떻게 쓸 것이냐고 물으셔서 나도 어떻게 사용하는것인지 몰랐지만
매일의 일정표를 한장씩 게시하자고 하니 이 큰 칠판에 종이 한장 붙여서 보이겠냐시며 웃으신다.

훈련 개설일에 짐 피, 네릭 코스 대장이 오셔서 게시판에 무엇을 붙이냐고 물으니 게시 종류를 적어
주시는데 퍽 많았다. 일정표, 빅 아이디어, 여가활동 과제, 오늘의 스켓치, 등등 그레서 대서기를 맡으신
문덕준 선생님께 종류별로 자리를 정해 매일 게시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그 큰 게시판이 꽉 찬다.
그래도 꼼꼼하시고 정확하신 문덕준 대 서기께서 잘 활용 해 주셔서 보기좋은 게시판으로 사용 되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지금까지 개설된 Wood Badge Course에서 훈련 게시판이 저렇게 크고 확실하게 활용된
경우는 없을것 같은 생각을 해 보면서 그 때 이 칠판을 고물상에서 사서 손수레에 싫고 오신 서정무 관리국장
님의 정성이 참으로 고마웠는데, 서정무 국장님 말씀이 내 전임 관리국장만 아니면 이런 심부름은
거절했을 것이라며 어깨를 툭 치시고 웃으신 일이 선하다.

우드배지코스 게시판에 얽힌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문덕준 선생님과 서정무 관리국장님이 떠 오른다.
참 고마우시고 다정하셨던 어른들이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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