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맛있네】 

결혼 8년 차인 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했습니다. 딱히 큰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아내의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삶에 지쳐 있던 남편도 그렇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순식간에 각방을 쓰고 말도 안 하는 가운데 이혼의 타이밍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을 하던 남편은 과일 행상을 만나서 할 수 없이 귤을 사가지고 집으로 갔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까 아내가 탁자에 올려놓은 귤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귤이 참 맛있네.”

남편은 순간 당황을 했지만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아내가 귤을 참 좋아했는데 결혼 후 제 손으로 귤을 사다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철마다 보약도 해주고 건강을 위해 늘 신경을 쓰는 아내를 위해 무엇 하나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이후 아내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음이 울컥한 나머지 방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는 며칠 후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다시 찾아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귤 한 바구니를 샀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눈에 쉽게 뜨일 수 있도록 주방 탁자에 올려놓았습니다. “당신이 사온 귤 참 맛있네” 참으로 오랜만에 환하게 미소를 짓는 아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 차인표씨가 방송을 통해서 참으로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50년을 살아오면서 3가지 진리를 깨닫게 되었는데 그 중에도 세 번째 진리가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첫째,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둘째,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셋째, 남편은 아내를 이길 수 없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여본다면 “남편의 진정한 사랑은 어떠한 아내의 마음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작은 일을 통해서도 상처를 받지만 작은 일 하나에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아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비결이 있는데 그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