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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딸을 위해 변신한 아버지】

2019.02.13

【딸을 위해 변신한 아버지】


나이가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게 탈모증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번들거리는 자신의 머리를 보는 것이 너무나 싫었고 이를 통해서 찾아오는 슬픔과 부끄러움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이의 아빠는 딸이 가지고 있는 슬픔을 같이 나누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딸의 손에 전기이발기를 쥐여 주면서 자신의 머리를 빡빡 밀도록 했습니다.


아빠의 머리를 깎는 딸에게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아빠는 삭발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딸에게 속삭였습니다. “아빠는 머리카락을 깎는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아. 아빠도 너처럼 될 수 있어. 우리 딸의 머리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아이에게는 이처럼 아빠가 자신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아빠의 행동에 담긴 자신을 향한 사랑이 그 무엇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딸은 이러한 아빠의 모습에 감동하는 가운데 행복에 젖었습니다. 자신의 아픔과 함께하는 아빠의 머리를 안고 엄지를 올려 세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그 어떤 것도 기꺼이 희생하려 합니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희생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데 간직하고 있던 꿈과 젊음과 열정까지도 버리기 원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자녀를 향한 희생은 부모에게 있어서 기쁨이요 보람이 됩니다. 딸의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포기하는 아빠가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자식에게 있는 아픔과 고난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랑은 부모가 아니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어린 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었던 아버지에게만 가능한 사랑입니다. 부모의 사랑의 무게를 새삼 느끼면서 우리가 그분들로 인해서 존재할 수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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