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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프로이 소화불량 1

2018.09.14
노동절 연휴 다음 날 프로이가 구토를 시작했다. 헤어볼을 잔뜩 뱉어냈길래 별 걱정하지 않았지만 거품토, 노란 액체토 등 종류별로 사흘에 걸쳐 구토가 계속되었다. 냥이 집사들은 '비상'에 걸렸다. 집안은 또 한번 우울한 분위기가 찾아들고 프로이 남동생 랄피는 침대 밑에 들어가 있는 프로이가 걱정되어 들여다보는 집사에게 쉿쉿 거리며 형 보호 태세로 돌변한다. 석달 전에도 구토가 계속되어 엑스레이를 찍고 원인불명이라기에 동물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가 네 시간을 대기하다가 구토억제제만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다행히 구토가 멈추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석달 만에 다시 구토가 시작된 것이다. 먹지를 못하고 하루 두 번 토하기만 하니 침대 밑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무라이 검으로 휙휙 침대 밑에 있는 프로이를 끌어내 동네 동물병원에 갔다. 원인찾기에 나설 수 밖에 없어 또 엑스레이를 이리저리 찍었다. 수의사는 창자의 위치가 비정상적이고 가스가 많이 차있다고 했다. 구토억제제와 수액, 영양제 주사를 한방씩 맞고 입원 권유를 뿌리치고 집에 데려오니 살만한지 가르릉 거린다. 새끼고양이를 위한 캔푸드를 사다주니 한입 두입 먹기시작하고 물빵 주사기로 수분 공급을 해주니 고양이 세수를 30분 한다. 그리고 이틀 후 새벽 4시 또한번 구토를 했다. 이번에는 소화되지 못한 캔푸드가 새하얀 이불 위에 지도를 그렸다. 병원 예약은 하루 뒤인데 지금 들쳐없고 응급실에 가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왠걸 토한 지 10분도 채되지 않았는데 냠냠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야~~ 토하고 나면 굶어야 돼~~" 소리를 빽 지르고 사료 그릇을 감추었더니 너무도 불쌍한 표정이 되어 입맛을 다신다. 그래 하루 기다려보자. 또 구토가 시작되면 그 때 달려가지 뭐... 
연륜이 오래된 냥이 집사들은 그럴 것이다. 고양이 구토야 다반사인데 왜 호들갑을 떠냐고 할 것이다. 프로이 집사에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프로이는 한 살때 깃털이 달린 장난감을 꿀꺽 삼키는 바람에 창자를 35%이상 잘라낸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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