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마음의 隨筆] 사랑과 친절의 하와이언 김치

2020.12.03

[내마음의 隨筆]


사랑과 친절의 하와이언 김치


“본토(本土)에서 오셨는가 보죠?”


1995년 1월 초 싱그러운 날씨가 계속되는 하와이(Hawaii) 마우이(Maui)에서 내가 받았던 질문이다.  학회 일로 운좋게 나는 일주일 정도 꿈의 섬 하와이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그 해는 미국 내륙의 겨울 날씨가 꽤 추웠는데 따뜻한 하와이로 짧은 기간이나마 오게되니 겨울 속에서 여름으로 갑자기 계절이 바뀌는 이색적인 경험을 나로서는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그녀는 투숙하던 호텔에서 근무하는 호텔직원으로 하와이의 한인교민이었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매우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치가 먹고 싶지 않느냐?”고 하길래 좋아한다고 했더니, 다음 날 나에게 손수 담근 맛있는 김치를 유리병에 정성스럽게 담아 내 방에다 가져다 놓으셨다.  떠나 올 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그 분을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다.  


오늘 최근 배달된 잡지를 읽어보니 COVID-19 때문에 하와이에서는 최근 여섯명에 한명 꼴로 직장을 잃고 관광객 수가 아주 많이 줄었다 한다.  관광산업 재개를 조심스럽게 한다고 하지만 과거 평화스러웠던 왕국이었던 하와이에 외래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파괴된 생태계라든가 전염병의 확산에 의한 많은 현지인들의 사망 때문에 하와이 사람들은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 기사를 읽고서 그 때의 마음씨 고왔던 그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주셨던 ‘사랑과 친절의 하와이언 김치(Hawaiian Kimchi of Love and Kindness)’가 문득 생각났던 것이다.  대부분의 하와이 교민들은 관광업으로 살아간다고 하는데, 요즈음 매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공교롭게도 또 지난번에 집에서 담갔던 김치를 오늘 점심 때 내어서 먹어 보았는데, 아싹하고 상큼하며 시원하였던 그 때의 그 마우이 아주머니께서 주셨던 그 김치 맛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나서 손뼉을 치며 즐거워 하였다.    


‘永遠한 國際萬國共通語彙’인 ‘사랑’과 ‘친절’의 힘은 참으로 크고 오래간다는 것을 느낀다.  사반세기(四半世紀)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친절과 상냥한 미소가 어제의 일처럼 떠오른다.


늘 健康하시고 平安하시기를 멀리서 祈願한다


2020년 12월 3일


崇善齋에서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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