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 마음의 隨筆] 문질빈빈(文質彬彬)으로 읽는 최립의 예술 세계 - 1 of 2

2026.01.01

[내 마음의 隨筆]


문질빈빈(文質彬彬)으로 읽는 립의 예술 세계


— 꾸밈과 본질이 나란히 걷는 

조선 중기의 저명한 외교관이자 르네상스 문인이었던 (: 1539–1612) 예술 세계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그의 시와 그리고 예술적 태도에는 화려한 기교도과장된 감정도 없다대신 오래 곱씹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절제와 균형이 있다 중심에 자리한 개념이 바로 문질빈빈(文質彬彬)’이다.

문질빈빈이란 말은 공자에게서 유래한 표현으로,
글과 형식()’ ‘사람의 본질과 ()’ 고르게 어우러진 상태 뜻한다.
꾸밈이 지나치면 가볍고본질만 강조하면 거칠어진다  어느 하나로 치우치지 않고서로를 살려 주는 조화그것이 문질빈빈이다.

최립은  개념을 단순한 이론으로 말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삶과 예술 속에서 문질빈빈을 살아 있는 원칙으로 실천했다.


꾸미지 않되거칠지 않게

최립의 시를 읽다 보면 처음에는 담담하다는 인상을 받는다화려한 수사도극적인 감정의 폭발도 없다그러나    읽다 보면 담담함 속에 깃든 윤리적 긴장과 사유의 깊이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장식이 아니다산과 바람과 달은 감상을 위한 배경이 아니라함께 호흡하는 존재다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는 “보여 주기 위한 표현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는 거울 가깝다이는 () () 가리지 않고오히려 질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예술은 마음을 닦는  하나의 공부

조선 시대의 많은 학자들에게 예술은 도덕을 전달하는 수단이었다하지만 최립에게 예술은 단순한 교훈의 도구가 아니었다그는 시를 쓰고글씨를 쓰며자연을 관조하는 과정 자체를 자기 수양의 장으로 여겼다.

글씨를  쓰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시를 맑게 하기 위해 욕심을 덜어내며,
자연을 깊이 보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태도.

 모든 과정에서 예술은 윤리를 가르치기보다윤리가 스며들게 하는 통로가 된다이것이 바로 문질빈빈의 실제 모습이다도덕이 앞에 나서 훈계하지 않고예술이 가볍게 흐르지 않으면서둘이 나란히 걷는다.


(계속):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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