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경제

당신의 가계부가 적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

2018.06.14

매달 ‘월급날이 어제였던 것 같은데’라고 한다면 당신만이 아니다. 고용 전문 웹사이트 ‘커리어 빌더’(Career Builder)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미국 정규직 약 78%가 매달 가계부 적자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계부 적자의 원인이 낮은 월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봉 1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 중에서도 약 10%가 넘는 사람들도 같은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가계부 적자가 월급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돈 관리’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재정전문 사이트 ‘머니톡스뉴스’(MoneyTalksNews)가 돈 관리를 잘못 하게 만드는 성격을 꼬집었다.

■ 다 잘 될 거야

낙관적인 성격은 사람을 사귈 때에만 필요하다. 지나친 낙관은 개인 재정 파탄의 원인을 제공할 때가 많다. ‘잘 되겠지’란 긍정은 닥쳐올 힘든 날을 준비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래서 낙관적인 사람은 어려울 때를 대비한 비상금을 준비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빚’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도 바로 낙관적인 사람이다. 낙관적인 사람은 대출을 받으면서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없이 ‘곧 갚을 수 있을 거야’라고 자신을 속인다. 결국 연체에 따른 벌금 등 빚이 빚을 키우는 생활이 불가피하다. 안정적인 개인 재정을 위해서는 조금 비관적이어도 괜찮다.

■ 난 자기 관리를 잘 하니까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습관은 좋다. 하지만 자신의 자기 관리 능력을 맹신하는 습관은 과다 지출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자기 관리 능력만 믿고 의도와 달리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지인과 식사 약속을 만들면서 ‘메뉴에서 제일 싼 것만 주문할거야’라고 했다가 계산서에 적힌 금액에 화들짝 놀라기 쉽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하려면 ‘견물생심’의 상황을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요즘에는 외출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지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파격 세일’이라고 제목이 달린 이메일을 바로 삭제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 능력이다.

■ 어쩌다 한 번쯤은 괜찮아

고소득자도 가계부 적자에 시달리는 원인은 고소득을 올리기 전 생활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소득이 많지 않던 시절,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해 아주 가끔 네일 숍을 방문해 손질을 받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점점 늘어난 뒤에도 네일 숍을 찾는 일이 점점 더 늘게 되지만 만족감은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만족감을 더 느끼기 위해 네일 숍 방문 횟수를 늘리다 보면 아무리 많은 소득을 올려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지출이 힘들게 번 소득을 갉아먹지 않게 하려면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한 것, 현재 즐기는 것에 감사하면 높은 만족감을 위한 지출이 필요 없어 진다.

■ ‘손실 회피성’(Loss Aversion)

대부분의 사람은 버는 것보다 손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보다 10달러를 잃었을 때의 절망감이 더 크다. 같은 금액이라도 손실을 이익보다 더 크게 느끼는 ‘손실 회피성’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서비스다.

헬스클럽의 경우 회원권을 취소하고 재가입할 때 벌금 형태로 재가입비를 요구한다. ‘벌금’(손실)을 회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사용하지도 않는 헬스크럽 회비를 매달 꼬박 내다보면 돈이 어디서 새는 지도 모른다. 사용하지 않는 정기 구독 서비스는 일단 취소하고 재가입이 필요할 때 벌금을 걱정해야 불필요한 지출도 중단된다.

■ 우울해서

감정적인 성격이 충동구매를 하기 쉽다. 감정적인 성격은 고치기 어렵지만 충동구매는 노력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샤핑을 하지만 기분 전환 효과보다 과다 지출 결과가 발생할 때가 더 많다. 감정이 지배하는 상태에서는 ‘비용 효익’(Cost-Benefit) 분석이 불가능하다. 심리학자들은 배고픔, 화, 고독감, 피곤함 등 감정이 지배하는 상태에서는 좋은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기분 전환을 위한 샤핑을 끊기 어려운 경우 쇼핑 일지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기분 상태가 샤핑을 하게 만드는지, 쇼핑 뒤 과연 기분이 전환이 이뤄졌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남한테 잘 보여야 하니까

‘외모지상주의’는 개인 재정 관리를 위해 가장 멀리해야 할 유형이다. 남들의 눈을 의식한 지출을 반복하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가계부 적자가 불가피하다. 고급 차량을 몰다가 저가대 차량으로 바꾸면 ‘사람들이 날 무시하겠지’라고 생각된다면 무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나를 외모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내 소득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필요없지만 좋아 보이니까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성인이 돼가면서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갖고 싶은 것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기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이 그런 경우다.

구입한 지 수년 된 스마트폰이 아직도 기본적인 제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단지 ‘인터넷 속도가 빠를 것’이란 기대감이 불필요한 신제품에 대한 구입 충동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구입 충동이 일 때마다 기대감보다 필요성을 먼저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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