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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임금과 거지의 팔자

2020.04.14

 


                    임금과 거지의 팔자



 송나라 때 고종은 사주팔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전국에 있는 유명한 예언가, 도사, 역술인 등을 불러 모아 고종 자신과 똑같은 사주팔자를 지닌 사람을 찾아오라고 특별히 명했다.

 몇날 며칠이 지나서 촌 오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는 이길몽(李吉夢)이라는 사람이 고종 앞에 서게 되었다. 고종은 이길몽의 위아래를 천천히 살펴본 뒤 “그대는 나와 사주팔자가 같은데 그래, 그대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고?”라고 물었다. 이길몽은 “소인 놈은 산간벽촌에서 벌(蜂) 열세통을 치며 살아가는 놈입니다.”라고 답한다. 고종은 수긍이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물었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는고?” 이 물음에 이길몽은 “소인이 살고 있는 곳은 산수(山水)가 수려하고 주위에 병풍처럼 둘러쳐있는 열세개의 산봉우리가 있어 맑은 공기가 충만하여 특별히 건강유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이렇듯 튼튼하옵니다.”라고 답한다.

 고종은 웃음 지으며 “참으로 운명이란 오묘한 것이구나! 나는 한나라의 임금으로서 열세명의 제후(諸候)를 거느리고 열세성(十三省)을 다스리는데 그대도 역시 똑같이 열세통의 벌통을 기르고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구나.”라고 했다. 이 말에 이길몽은 “당치않은 말씀입니다. 일국의 국왕과 저처럼 천한 인생이 어떻게 비교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고종은 이렇게 설명했다.

 “본래 천칙(天則)으로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을 수 없으니 그대가 벌 열세통을 기르는 것과 내가 열세 성역(省域)을 통솔하는 것은 같은데 그 이치는 벌통에는 벌통마다 그 안에 많은 벌을 거느린 여왕벌이 있어 그 벌통 하나하나를 지배하는 제후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니 네가 천자(天子)와 다른게 무엇이겠느냐? 더욱이 주위에 열셋이나 되는 산봉우리에서 벌들이 날아다니며 꿀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그대는 어찌 보면 나보다 더 마음이 편안한 천자가 아니겠는가?”라고 하며 파안대소 했다. 

 고종은 신하들에게 “인간에게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운명(運命)이란 것이 있는바 세상에서는 이를 보고 간혹 미신이라 무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역리(易理)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이다.”라고 설파했다 한다.


 명나라 때 태조도 운명에 관심이 있어 자신과 생년월일시가 똑같은 사람을 찾아오라고 명한바 있다. 명을 내린지 한 달쯤 지나 신하의 안내로 보기에도 흉측한 몰골을 한 거지 한사람이 악취를 풍기며 꿇고 앉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세수를 하지 않았는지 얼굴에는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몸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풍겼다.(LA 길을 걷다 홈리스 옆을 지날 때 풍기던 그 특이하고도 독한 그 특유의 냄새?) 

 태조는 냄새를 참고 그 거지에게 “거지생활을 몇 년이나 했는고?”라고 묻자 거지는 짐짓 거드름을 피우며 “이제 겨우 한 이십년 됩니다.”라고 답한다. 프로거지(?)로서의 대단한 경력을 자랑하는 듯했다. 태조는 “나는 임금의 몸이 되어서 그 이름이 사방 곳곳에 났는데 너는 어찌하여 거지가 되었는고? 너와 나는 똑같은 생년월일시에 태어났기에 사주팔자가 같은데 어찌 이리도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지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하면서 경멸하는 투로 물었다.

 그러자 거지는 피식 웃은 뒤 “저는 제 생활에 만족합니다. 항상 이런저런 문제로 골치 아픈 왕 노릇 보다 저는 제 생활이 더 보람 있고 편안합니다. 어차피 인간의 삶은 꿈과 같은 것 아니겠사옵니까? 소인은 밤마다 꿈속에서나마 천자(天子)가 되어 많은 신하들과 천하의 미인들을 거느리고 호위호식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꿈속에서 골치 아픈 일은 없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보고 ‘거지, 거지, 미친놈’ 이라고 비웃지만 저는 나만의 천국, 나만의 세계에서 꿈속에서나마 호위호식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며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었다. 

 태조는 거지의 말을 듣고 파안대소하며 “세상에는 운명이 있다 없다 하여도 운명이 있음은 거역할 수 없는 사실이구나! 양기(陽氣)가 강한 때인 낮에는 인간이 활동하는 영역이기에 내가 천자가 되지만 귀신들이 활동하는 음기(陰氣)가 강한 밤인 음계(陰界)에서는 그대가 천자가 되니 이는 인간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니 어찌 사주팔자가 거짓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 했다 한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똑같은 사주팔자 즉 同一八字(동일팔자)를 지닌 이들을 접하게 된다. 기장 흔한 경우가 쌍둥이 사주팔자이다. 동년(同年), 동월(同月), 동일(同日), 동시(同時)에 태어난 쌍둥이는 사주팔자가 같다. 이 쌍둥이 사주팔자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반 명리학과는 별도로 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필자의 서가에는 ‘쌍둥이 사주팔자 감별법‘이라는 별도의 책자가 구비되어있다. 쌍둥이라 해도 성별이 다른 남녀 쌍둥이는 운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팔자로 취급하지 않는다.(남과 여는 운명이 흘러가는 방향이 다르기에 쌍둥이라

해도 동일 팔자로 취급되지 않는다.) 즉 동성(同性)의 쌍둥이들 팔자에 대해 그동안 역학계에서는 많은 연구와 세미나가 있어왔다. 쌍둥이 사주팔자 해석법은 특별한 기법이 필요하기에 필자와 같은 전문성을 지닌 이가 감명해야 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쌍둥이가 아닌 동일팔자를 지닌 이들의 경우 태어난 지역, 태어난 곳의 기후, 부모 등등을 참고하여 같은 팔자이지만 전술한 것처럼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 원인 등을 연구한 자료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유명 역술 대가인 鮑(파우) 黎(리) 明(민) - 포여명 이 저술한 ‘쌍생아와 동일팔자에 대한 연구‘가 있고 필자 역시 이 책을 공부하고 보유하고 있다. 자세한 서술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이글에서 다 소개하기가 어려워 이만 총총!!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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