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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福債(복채) 이야기

2020.05.09


            

          福債(복채) 이야기

 

 복채는 술객(術客)에게 궁금한 일에 대해 물어보고 그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한자로는 福債 또는 卜債로 표기한다. 福債(복채)는 천기누설을 하여 그 술객이 잃게된 복(福)에 대한 보상으로 지불 했다는 뜻이고 卜債(복채) 는 단순이 궁금증을 풀어준 댓가로서 지불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옛부터 우리 풍습에 부모의 장례나 제사비용, 자손의 돌잔치에 드는비용, 그리고 복채 이 세가지는 절대로 깍지 않는다는 불문률 같은 관습이 있는바 여기서 복채는 福債로서의 이미가 강해 복채를 깍으면 자신의 복을 스스로 깍는다는 생각이 강해서 였다. 이와 관련하여 한가지 복채에 얽힌 이야기 하나가 생각난다.

예전에 중국 북경에 묘한 점쟁이가 있어 100냥을 줄때마다 단 한마디 만을 예언해 주었다 한다. 200냥을 내면 두마디 300냥 내면 세마디 해주는 식이였는데 그 신통함이 혀를 내두를 정도여서 돈 있는 사람들은 다섯마디를 듣고자 500냥을 써도 아까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100냥이면 엄청 큰돈인데 이정도 이니 이 사람의 신통함이 상상이 갈것이다. 

어느 떠돌이 장사꾼이 있었다. 평소에 이 신통한 점쟁이집에 가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벼르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장사가 특별히 잘되어 목돈을 손에쥐게 되자 집으로 가는길에 드디어 이 술객을 찾아가게 되었다. 100냥을 내고 한마디를 들었는데 그 한마디가 “ 려즉포복” (麗卽葡伏) 이였다. 즉 “예쁘면 기어라” 였다. 이 말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장사꾼이 “도대체 무슨 말이요?” 라고 물었으나 그 술객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 100냥을 더내야 이야기 해 준다는 뜻인거 같아 한마디 더 듣자고 자기형편에 100냥을 더 내기가 아까운지라 투덜거리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랫동안 못본 부인이 그립기도 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여 집에 당도하니 아니 이게 웬일인가? 평소와 다르게 예쁘게 분단장한 부인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허겁지겁 나오는게 아닌가! 

평소에 이렇듯 반겨주는(?) 일이 없었기에 내심 기뻐하며 ‘우리 마누라가 저렇게 이뻤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술객이 이야기 해준 한말이 생각났다. ‘예쁘면 기라’? 부인의 행동도 평소와 다른지라 ‘그래 한번 기어보자!’ 하고 대문에서 부터 기어가니 마루밑에 숨어있는 사내가 보였다. 눈이 확 뒤짚힌 장사꾼은 낮을 꺼내들고 일을 저질러 버렸다. 관아로 끌려간 장사꾼은 심문을 받게 되었다. “너는 어떻게 그녀석이 마루밑에 숨어있는 것을 알았느냐?” 관리의 추상같은 심문에 소상히 그내력을 이야기 할수밖에 없었다. 관리는 신기한 마음이 들어 그 술객을 불러 “장사꾼이100냥을 더내면 무슨말을 하려고 했는고!” 라고 묻자. 이에 술객왈 “ 인자유복 (忍者有福) 이라고 일러주려 했습니다” 라고 했다. 즉 ‘참는자 에게 복이있다’ 이다. 

필자 에게도 복채 (福債) 와 관련된 사연이 있다. 필자의 상담비는 60불이다. 예전에는 50불 이였는데 2년전 18년만에 10불을 올렸다. 손님들에게 부담이 갈까봐 자제하고 자제해 왔는데 오르는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등등 모든것이 18년전 하고는 차이가 있어 죄송한 마음을 누르고 10불을 올린것이다. 부부는 운을 공유(共有) 하기에 반드시 함께 보아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니 부부의 경우 기존의 100불에서 120불이 되었으니 20불이 오른 셈이다. 대다수의 손님분들은 “18년만에 10불 올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양해해 주세요!” 라는 쎄커터리분의 설명에 “아닙니다. 모든 물가가 18년전 하고는 완전히 달라졌는데 선생님만 계속 18년전 요금으로 하시라고 할수는 없지요, 이해합니다!” 라고 흔쾌히 양해해 주시지만 극소수의 일부손님들 중에는 “그까짓것 뭐 대단한거(?) 라고 돈을 그렇게 많이올려!” 라고하며 성질을 버럭버럭 내며 시비를 걸어온 영감님도 계셨고 3년만에 방문 하겠다고 예약을 문의하던 한 여성분은 18년만에 상담비를 10불 올렸다는 쎄커터리 분의 설명에 다짜고짜 “그러면 안가” ( 반말로) 라고 하고 전화를 딱, 끊어버리는 훌륭한 (?)메너를 보이기도 했다.

20여년간 LA 에서 쭉 상담을 해 오다보니 필자 에게는 고맙게도 여러분의 단골 고객분 들이 계시다. 자기자랑 같아 말을 삼가하지만 우리나라 5대재벌 안에드는 회장님도 필자의 고객 이시고, 연방 고위직에 계시는 관료나 관리, 연방검사 등 고위 공무원, 변호사, 의사 등의 전문직 손님에서 부터 한국사람 으로서 보기드문 한인 홈리스 까지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직업, 다양한, 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20여년간 상담을 하며 느낀점은 대체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더 겸손하고 메너가 좋았으며 쥐뿔 가진것 없고 경제적 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허세를 부리고 메너가 없었다. 그런 성품이기에 그런 바닥 인생이 되었는지 아니면 바닥인생 이라서 성품이 그리 되었는지 알수는 없으나 아무튼 대체적으로 그랬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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