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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난해한 사주분석에 보충되는 관상

2020.07.20

  

   


                       난해한 사주분석에 보충되는 관상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주팔자의 생김새는 실로 다양하여 사람의 얼굴모습 만큼이나 수많은 격국이 존재한다. 필자가 임상을 하다보면 어떤 사주는 구조가 평이하여 별어려움이 없이 쉽게 풀 수 있으나, 어떤 경우에는 팔자의 구조가 특이하여 풀이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경우도 간혹 있다. 예전에 필자가 실관하였던 한 노인분의 팔자가 여기에 해당되기에 소개해본다. 몇 년 전이다. 뉴욕에 사시는 한 노인분이 필자에게 전화상담을 신청하셨다. 직접 만나보고 싶은데 거리관계상 그리 못하고 몇 년을 망설이다 우선 전화상담이라도 해보고 싶어 상담신청을 하셨다한다. 전부터 필자의 역학칼럼을 빠지지 않고 읽어오셨다고 하며 겸손한 말투로 “법사님 앞에서 감히 이런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도 소시적부터 명리학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책을 보아왔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제자신의 사주팔자에 궁금증이 많아 나름 열심히 해 보았으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헷갈리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저는 辛巳(신사)年 壬辰月 己酉日 壬申時 生입니다. 저의 희기와 격국, 용신 등이 궁금합니다.” 라고 하며 감정을 청하신다. 매우 겸손하고 예의바른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듯 필자가 임상을 하다보면 나름 역학 공부를 해오신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몇 마디 나눠보면 이분의 역학공부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는바, 어떤분은 상당한 실력을 갖추시고도 매우 겸손하신가 하면, 반면에 어떤이는 불과 공부 1-2년 심지어 몇 달 공부를 한 실력으로 필자와 이론적 논쟁을 해보자고 덤비는 이들도 있다. 


필자가 봐서 필자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이런저런 역학적 통변(해석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하지만 전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할 정도면 애써 역학적 논쟁을 피하는바 예전에 어떤 무뢰한은 6개월 공부했다고 하는 실력을 가지고 필자와 학술적 논쟁을 벌리려 하다가 필자가 이를 회피하자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떠들기를 “구도원이가 나에게 역학대결 에서 실력이 딸려 항복했다” 라고 해서 필자를 실소케 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꽤나 박식한 노인분도 있었다. 이 노인분은 1941년 양력 5월 1일 오후 4시에 태어난 명이니 음력으로 41년 4월 6일생이다. 필자가 이 노인분의 실력을 인정한 것은 이분의 질문 단 한마디였다. “제 사주팔자를 가종격(假從格)으로 봐야합니까?” 이 노인분의 한마디에 이분의 공부가 꽤나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필자 왈 “일간 己土가 辰月의 本氣(본기)에 태어나 득령(월령을 얻음)하였으나, 월지와 일지가 辰酉로 合化(합화)되어 金이 되고 年干(연간)에 辛金 月干(월간),時干(시간)에 壬水가 양투하여 식상과 재가 온 사주를 뒤덮고 있습니다. 아까운 것은 年支(년지)에 宰旺(재왕)을 보기 때문에 종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나, 솔직히 말씀드려서 매우 헷갈리는 사주여서 선생님의 관상을 직접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라고 솔직히 답해주었다. 가종격이라면 아주 크게 대발할 수 있는 사주팔자여서 크나큰 성취가 있을 수 있는 귀한 팔자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오히려 사주팔자에 풍파가 많고 일생 어떤 하나도 성취 못할 것이기에 극과 극의 차이가 나게 되는 특이한 구조여서 그리 답한 것이다. 이렇듯 사주팔자가 헷갈릴 경우 적극적으로 동원되는 것이 관상학이다. 


사주명식이 불확실할 때는 그이의 관상을 보고 그 격국을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생시(태어난 시간)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관상이 큰 도움을 준다. 이후 꽤 시간이 흐른 뒤 이 노인분께서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예전에 뉴욕에서 상담신청을 했던 OO입니다. 기억이 나시는지요! 제가 제 사주가 가종격인지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가종격? 아! 물론 알지요. 이곳 LA에는 웬일이세요? 볼일 보러 오셨나요?” 라고 물으니 동창모임이 있어 오랜만에 오시게 되었다고 하며 마음속에 벼러 온 터라 이리 찾게 되었다 하신다. 이분의 외모를 보니 머리는 완전 백발이면서 관상이 좋지 못하고 키가 크면서 여윈 몸매에 흉부가 빈약하고 허리도 가늘었다. 손발의 모습이나 생기가 없는 눈매가 이상하게 반짝여 귀한 상이 아니었다. 


명식이 가종격이면 관상이 이렇게 빈약할 리가 없는 것이다. 필자 왈 “선생님 팔자는 가종격이 아닙니다.” 라고 단 한마디를 건내자 이분 장탄식을 하며 “역시나 그렇군요! 한국에서나 미국 여러 곳에서 제 사주팔자를 보았는데 제 사주를 보고는 대개가 가종격으로 이야기들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스스로 평가를 해보아도 가종격이면 인생이 이렇게 고단하지 않을텐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죠. 제 팔자를 가종격이라고 이야기하신 선생님들은 그래도 역학실력이 있으신 분들이었고 말도 안되는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사람들도 꽤 있었죠” 라고 하신다. 


이분은 전라도 영광분이시다. 대학졸업 후 공기업에 근무하다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무역회사를 차렸는데 노력만 많고 공은 적었다. 애써 고전분투하던 중 부하직원이 큰 금융사고를 치는 바람에 회사는 결국 부도가 났다. 이후 이런저런 고생을 하다 건강식품 매매업을 시작하였고 분투를 하였으나 창고에 가득 쌓인 재고만 안고 파산하고 말았다. 영업본부장의 농간에 놀아난 탓이었다. 그 후에 친척분과 함께 인쇄공장을 시작했다. 먼 친척아저씨 뻘 되는 분이 인쇄업에 경험이 풍부했기에 그와 함께 사업을 벌린 것이다. 사업은 한 때 승승장구 했으나 큰 거래처가 도산하는 바람에 큰돈을 떼이고 엄청난 빚만 안은 채 망하고 말았다. 이때는 급한 김에 가계수표와 당좌수표까지 남발하여 형사문제로까지 비화되어 잠깐이지만 영어의 몸이 되는 수치까지 겪었다. 미국에 건너와서는 옷장사를 했는데 대발하지는 못했지만 겨우겨우 먹고사는 것에 감사해야 했다. 자신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에 대해 궁금하여 십여년이 넘도록 이런저런 책을 들여다보았으나 명확하게 느낌이 다가오지 않아 답답하던 차 필자의 역학칼럼이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어 주었다고 감사함을 표하셨다. 이렇듯 사주의 명식이 명확치 못할 경우 관상은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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