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양귀비 같은 미모이나 창기의 신세이니 어쩔꼬!

2020.07.23



 

              양귀비 같은 미모이나 창기의 신세이니 어쩔꼬! 


 일전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하루에도 수 십 명의 방문자를 맞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방문자의 외모에 유독 무심한 측에 속하나 이분의 경우 눈이 활짝 열릴 정도로 누가 보더라도 그 미모가 매우 뛰어난 분이었다. 사슴같이 선하게 생긴 큰 눈매에 적당한 크기의 오똑한 코, 식상한 표현같지만 앵두 같은 입 등 전체 이목구비가 반듯한 조화를 이루어 참 아름다운 외모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가끔 연예계에 종사하는 미모의 여성분들도 방문한적이 있어(이 경우에도 필자는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왔지만 이분의 경우 특히 그러했다. 사주팔자를 뽑기 위해 생년월일시를 물은즉 1968년1월2일(음력)밤10시에 태어났다고 한다. 50대 초반인데도 외모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정미년 계축월 경자일 정해시에 태어났고 운의 흐름을 순행하여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로 흐르고 있었다. 팔자를 일람해보니 의외의 분석이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외모의 주인공이 그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천격의 사주구성이다. 


일주가 태약하고 식상이 태왕하니 연간의 정관정화와 시간의 정관정화가 흉하게도 파극되었다. 고로 사주구성상 외모는 매우 출중하나 정관 즉 정식남편을 지니기 어렵고 이 남자, 저 남자와 난잡하게 관계를 맺어가는 창기의 신세를 못 면하는 팔자구성이다. 필자 왈 "눈 덮인 벌판 위에 고고히 서있는 바위의 형상이니 매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 신세입니다. 이 남자 저 남자 주위에 평생남자는 많으나 참 연분을 만나기 어려우니, 부모덕 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며 외로운 노숙풍찬의 명이라! 결혼도 여러 번 해야 하는 명이고, 자손과도 인연이 없어 자신의 손으로 자식을 키우지 못하고 남의 손에 자라게 해야 하는 명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하였다. 


한참 설명을 하다 문득 이 여자분을 보니 그 아름다운 큰눈이 붉어져서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 뜨리고 있다. 눈물을 닦으라고 휴지를 건넨 후 이분이 진정되길 잠시 기다리니 잠시 후 진정이 되었는지 휴! 하고 큰 한숨을 내쉰 뒤 "팔자는 어쩔 수 없다더니 제 팔자가 그 모양이어서 내인생도 그 모양으로 흘러온 모양이군요." 라고 한 뒤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분은 경기도 남양주 양평에서 태어났다. 시골에서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는 집의 셋째 딸로 가난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평범한 소녀시절을 보냈다. 공부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어 고등학교졸업 후 집에 보탬이 되고자 시골 읍의 작은 건축회사의 경리생활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외모덕분에 인근의 많은 청소년들의 선망이 되어왔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자 역시나 직장동료나 상사들이 집적거리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꽤나 끈덕지게 이분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도 있어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한다. 이런저런 문제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는데 옮겨온 직장에서도 남자들로 인한 피곤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시골에 내려와 요양을 하며 그림을 그리던 청년과 사귀게 되었고,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관계가 깊어지다 보니 덜컥 임신이 되었다. 이때부터 이분의 인생풍파가 시작되었다. 총각인줄 알았던 남자가 마누라와 두 자식까지 둔 유부남이었고, 천신만고 끝에 아기를 낳았는데 아들이었다. 부모의 성화에 아기를 남자에게 보내고 큰마음의 상처를 않고 고향을 떠나게 된다.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어디를 가든 쫓아다니며 귀찮게 하는 남자들이 늘 말썽이었다. 이런 상처, 저런 상처를 많이 받고는 결국 유흥업소로 흘러 들게 되었다. 특출한 외모 덕분에 어느 유흥업소에서나 대환영이었지만, 어찌된 것이 돈은 모이질 않고 노상 그 모양 그 타령이었다. 


그 특출한 미모를 이용하여 연예계 쪽으로 진출해보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많았고, 잠시나마 그런 기회도 있었지만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서면 가슴이 울렁거려 그러지도 못했다. 이런 생활 속에서 살림도 몇 번씩이나 차리게 되는데 한결같이 깡패 아니면 노름꾼, 술주정뱅이, 바람둥이들만 만나게 된다. 지긋지긋한 한국을 떠나면 팔자가 바뀌지는 않을까 싶어 예전에 같이 일하던 언니의 권유로 미국에 오게 되었는데, 처음 뉴욕에서 생활하다 샌프란시스코, 시카코 등등 이곳 미국에서 조차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게 되다 이곳 LA와 인연이 닿게 된다. 이제 나이가 50이 넘어섰는데도 바뀌는 게 하나도 없어 내 인생이 왜 이 모양인가? 한탄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게 된 것이다.  "선생님 제 인생은 이러다 끝나는 건가요? 앞으로 이 지겨운 생활이 언제까지 갈까요?" 라는 이분의 질문에 참 답변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앞으로 전개되는 운 속에 호운이 보이지 않으니 이를 어쩔꼬! 참으로 답답하게 꼬인 팔자여서 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자분들의 경우 팔자가 사납다 해도 돈 많은 남자를 스폰서로 잡아 최소한 부유한 첩 생활 정도는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인데 이분에게는 그런 복도 없었다. 하기야 이 여자분 성격이 냉정하고 계산적이라면야 얼마든지 자기 좋다고 하는 이른바 '돈 많은 영감'을 받아들여 쎄컨드 생활하는 것이야 문제도 아니겠지만 이분 성격이 그렇지 못하고 돈에 팔려 맘에도 없는 이를 받아들이는 성격도 아니여서 이마저 어렵게 되었다. 정에 유독 약해서 인정에 끌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남자를 맞아들이니 죄다 허섭스레기 같은 놈들만 팔자대로 꼬이게 된 것이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 또한 이이의 팔자이니 어쩔 수 없다. 자기 팔자대로 사는 수밖에!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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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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