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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꿈에 대한 그릇된 해석

2020.09.29

   


           꿈에 대한 그릇된 해석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꿈해몽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한번은 한 여성 분에게서 (송아지 두 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와 앉는 것을 본 꿈)에 대해 해몽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통속적인 그릇된 꿈해몽 책을 많이 본 듯한 그분은 소꿈은 조상과 관련된 꿈이 아니냐는 말을 해왔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거나 해몽책을 보면 소가 나타나면 조상이 집안일을 걱정하는 꿈이다 라던가, 성교를 강요당하는 꿈을 꾸면 대명업이니 신을 모셔야 한다. 또는 돼지꿈은 횡재에 관한 꿈이니 복권을 사야한다는 등등의 그릇된 지식이 일반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꿈은 그렇듯 단순하게 해석되어 지는 것이 아니고 그 꿈속에 나타난 색깔과 암시하는 숫자, 그리고 꿈이 표현하는 주제의 맥락속에서 면밀히 판단하여야 올바른 해몽이 될수있는 것이다. <송아지 두 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와 앉는 것을 본꿈>에 대한 필자의 해몽은 <가까운 장래에 두 사람의 소년이 찾아오거나 두 가지 재물과 관련된 꿈> 이라는 것이다. 이 해몽을 들은 그 분은 기존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해몽 지식과는 차이가 있었던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필자가 나중에 결과를 좀 통보해 달라는 부탁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듯했다. 그 후 필자는 그분을 잊고 있었는데 그 후에 그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얼마전 한국에 사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조카인 두 아이를 미국에 조기 유학 보내려 하니 맡아 달라고 하며 그 비용은 매달 얼마씩 언니인 자신에게 부치거나 아니면 미국에 작은 가게를 오픈해서 그 가게를 언니가 운영하면서 거기서 남은 이익금으로 언니 인건비와 자녀들 교육비로 활용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는 것이고 마침 생활이 신통치 못했던 자신은 나중 제안에 더 관심이 많다는 내용이었으며 필자에게 가게 방향과 업종이 자신의 사주팔자에 어떤 것이 맞겠느냐는 문의를 하였다. 

꿈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잠재의식과 영감적인 기능에 의해서 표출되는 고도로 정화된 정신활동의 산물이다. 이에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다면 일상생활에 있어 크나큰 도움을 받을수 있다. 예전에는 꿈을 믿는 것을 미신을 신봉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우매한 시각들이 많았다. 그러나 꿈에 대해서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조차도 신비한 예지몽(미래를 예견하는 꿈) 사례를 접하게 되면 꿈이라는 것이 뭔가 있기는 있는가 보다 하는 정도라도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꿈에 대한 연구는 프로이드에 의해 체계화되기 시작하였고 칼융에 의해 비판 발전되고 있는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인 것이다. 성경에서도 요셉의 꿈 이야기나, 다니엘서에 나오는 느브갓네살 왕의 꿈이야기 등 여러사례가 있으며 우리나라 및 세계 역사 이야기 속에서도 수많은 꿈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꿈은 절대 미신이 아니다. 또 꿈에 대한 잘못된 인식중 하나가 꿈은 무조건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에대해 살펴보자. 흉한 꿈을 꿈 이었는데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긴다거나 기분 좋은 꿈을 꾸었는데 흉한일이 생기는 일이 종종 있기에 이러한 말이 나오게 된 듯하다.

프로이드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역전 또는 반대물로서의 전위는 좌우간 꿈의 생성 작업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자신이 바라는 결과의 정반대의 상황이 꿈속에 비춰짐으로써 이것이 반대라면 좋겠다는 극적인 심리상황이 전개되기에 특별한 해몽이 요구되지 않는 일상적인 꿈의 경우 그 해몽을 반대로 할 경우 적중률이 높다고 할수있다.

어떤 일을 좋게 말해주는 것을 빗대어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로 비유하는 격언도 있지만 프로이드 해몽에 있어 악몽 흉몽일 경우 반대로 해석해 보기을 권유하고 있다. 극히 흉한 꿈으로 죽음에 관한 꿈을 들수있는데 자기가 죽거나 남이 죽는 것을 보고나 하는 경우 그 꿈을 꿈 당사자는 무척 찜찜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꿈은 길몽으로 해석되어진다. 죽음은 새로운 출발 문제 거리의 해결, 일의 종결 등을 의미하여 죽는 꿈을 꾸고 난 뒤 좋은 일이 생겼다는 분들을 종종 보게된다. 이와 반대로 평소에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불리 먹거나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꿈등은 오히려 흉몽에 해당한다. 꿈속에서 음식을 많이 먹는 꿈은 몸에 질병이 온다는 예지몽이며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산정상에 올라선 꿈등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암시로 보면 된다.

그렇다면 모든 꿈을 해석할때 반대로 해석해야 하나? 그것은 결코 아니다. 꿈해몽에 있어 역전, 반대, 왜곡성 해몽은 극히 일부 종류의 꿈에 한정되어 있다. 즉 지극히 흉한 꿈과 지극히 좋은 꿈의 경우에 해당된다. 한예로 한 사법고시생은 시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때가 되면 꼭 합격해서 감격해하는 꿈을 꾸곤 했으나 결과는 매번 낙방이었다. 이 고시생은 합격하는 꿈은 반대로 불합격 하는 것을 예지하는 꿈이라 단정하게 되었다. 또 한번의 시험 응시 후에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다가 꿈을 꾸었는데 불합격 되는 꿈이었다. 그는 꿈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이 현실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기뻐하다 꿈을 깨었다. 이번에는 꼭 합격이라고 희희낙락 하였으나 결과는 또 낙방이었다. 이 꿈은 합격하는 꿈을 꾸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꿈에 투영되어 나타난 조작된 의지몽이지 자연몽이 아니기에 그 의미는 없는 꿈이라 할 수 있으며 예지몽이 아님이 확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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