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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작은 우연이 큰 결과를 만든다.

2020.10.19



      

             작은 우연이 큰 결과를 만든다.  

                      -전 일본을 떨게 한 야쿠자 왕 양 원석-

 

 전후 일본 폭력세계를 평정한 야나가와파의 두목 야나가와 지로는 양 원석이라는 한국이름을 지닌 재일교포 한인 2세이다. 어려서부터 조센징이라는 이유로 멸시의 대상이 되었고 그에 대한 반발심과 배고픔으로 인해 폭력세계에 뛰어든다. 시시한 삼류 건달에 불과하던 야나가와 지로가 일본의 폭력세계를 두려움에 떨게한 ‘공포의 야나가와파’가 된 것은 실로 작은 우연에서 시작된다. 10명 미만의 작은 양아치 집단의 맏형격이었던 양 원석은 자신의 동생 중 한명이 니시나리 지방의 최대의 폭력조직 기또우파에 납치되면서부터 신화는 시작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타 조직조차 무서워했다던 기또우파는 매춘업과 마약업에 손을 대고 있는 수많은 매춘부와 호객꾼, 마약상을 지배하며 행동대만 백 수십 명에 달하는 잔인성으로 이름 높은 조직이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가진 것이 없으니 죽음도 두렵지 않은 양 원석을 비롯한 8명의 양 원석 패거리는 겁도 없이 동료가 잡혀 있던 기또우파 본부로 진격한다. 멀리서 보니 본부 앞에는 기또우파 행동대원 수 십 명이 우글우글하며 보초를 서고 있는 지라 아무래도 수적으로 너무 적고 무모한 짓 같아 일단 그 쪽 두목을 만나 동생을 풀어줄 것을 사정해볼 요량으로 양 원석은 7명의 부하들에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다리라고 명령하고 혼자 뚜벅뚜벅 적진으로 다가갔다. 두목의 명령이 있었지만 그들 7명은 오야붕의 안위가 걱정되어 조금씩 조금씩 그 뒤를 두목이 눈치 채지 못하게 슬금슬금 뒤따라 붙었다.

 

양 원석이 본부 앞에 다다랐을 때 기또우파의 부두목 미야모도가 우연히 부하들의 경계태세를 점검하러 나왔다가 우연히 양원석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 “야나가와 지로! 이놈의 새끼 감히 네놈이 죽으려고 이곳에 왔구나!” 라고 소리치며 일본도를 치켜들고 양 원석을 찌르며 돌진해 왔다. 위기일발의 순간이었으나 양 원석은 겨우 옆으로 몸을 피했고 미야모도는 찔러 달려가던 제힘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넘어졌는데 넘어진 그곳이 우연히도 양 원석의 뒤를 조심스레 슬금슬금 따라오던 7명의 부하들 앞이었다. 두목을 살해 하려했던 광경을 눈앞에서 목도하던 참이라 미야모도는 굶주린 7마리의 늑대 가운데 던져진 꼴이었다. 흥분한 양 원석의 부하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야모도를 난도질하였고 그는 처절한 비명 속에 피투성이가 되어 뒹굴었다. 


본부 앞에 있던 기또우파 패거리들은 눈 깜짝할 새에 핏덩이가 되어 죽어가는 부두목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겁을 먹고 슬금슬금 뒷걸음 쳤고 양 원석은 이때를 이용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전원 칼을 휘두르며 돌격!” 이 명령 한마디에 100:8의 처절한 결투가 시작되었고 기또우파는 무너져 갔다. 일본 폭력사에 영원이 남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은 이렇게 쓰여졌다. 이 사건의 상징적 의미는 매우 컸다. ‘죽음의 야나가와 파’로 불리우며 전국 여러 도시들을 평정해 간다. 이렇게 일본 열도를 평정해가던 무서울 것이 없는 ‘죽음의 야나가와 파’는 우연히도 15살난 한국인 소녀에 의해 괴멸(?)한다. 아냐가와 지로 즉 양원석이 재일 한국인 한 소녀의 편지를 받게되는데 내용이 이랬다. 


<< 야나가와 파를 해산해 주세요!>> 저는 아저씨의 얼굴도 모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저씨가 하고 있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아저씨 때문에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중에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부끄러움을 씻어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양 원석은 이 편지를 받고 정수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 자신의 딸의 나이가 이 소녀와 같은 15세였는데 자신의 딸이 자기에게 편지를 보낸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깊이 돌아보게 된다. 딸도 어렴풋이 자신의 직업을 알고 있을 것이며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애비를 부끄러워 할 것 같은 생각에 괴로워한다. 결국 야나가와 지로 양 원석은 조직의 해산을 결심하고 자신의 심복들을 모아 결심을 밝히고 자신의 뜻에 따라줄 것을 설득한다. 양원석의 동생들(부하들)도 이런 양원석의 깊은 속마음을 이해하고 오야붕의 뜻에 따르는 꼬붕의 의리를 보여준다. 

 

이 결정은 지금 돈으로 수 천 억원 이상되는 이권을 공중에 날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나 이에 연연하지 않고 조직을 해산시켜 버린다. 그 후 사업가로서 다시 대성한 야나가로 지로 양 원석은 한일 친선협회를 조직하여 한‧일간의 우호친선 관계를 유도하는 일에 앞장서고 한국정부의 표창과 훈장까지 받는다. 정말 다행한 일이다. 이렇듯 어떤 작은 우연이 큰 결과를 만드는 것이어서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이 오묘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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