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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제왕격 사주팔자

2021.01.02



                  제왕격 사주팔자  


 사주팔자를 수없이 접하다 보면 사람의 얼굴 생김이 다르듯 수없이 다른 모양의 사주팔자 생김새를 보게 된다. 사람에게도 격이 있듯이 사람의 팔자 또한 격이 각각 다르다. 같은 관록이 있는 사주라 하여도 제왕격 사주가 있고 재상격에 해당되는 정도의 관록을 지닌 사주, 하층 지배 계층인 아전이나 미관 말직에 해당되는 정도의 관록을 지닌 사주 등 등 여러 계층과 격이 다른 것이다. 재물이 있는 팔자도 재벌급 사주팔자, 큰 부자 정도의 사주팔자 또는 먹고 살만한 정도의 부를 지닌 사주팔자 등 부를 이루는 단계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명예(관록)와 부(재물)를 바란다.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자식에게도 이를 바란다. 아니 자기 자신보다도 자식이 부와 명예를 누리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클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모진 고생을 이겨내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러한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장차 태어날 아기에게까지 미친다. 그래서 태어나는 자신의 자식이 좋은 사주팔자를 타고 나기를 염(念)한다. 


사주팔자란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라 정해지니 좋은 년도, 좋은 달, 좋은 날, 좋은 시에 태어나게 해 줄 수만 있다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옛날 선비들은 사서삼경을 기본적으로 공부했다. 사서(대학,논어,중용,맹자)를 공부한뒤 삼경(서경,시경,역경)을 공부했다. 삼경 중 역경에 해당되는 학문이 필자가 공부한 명리학 • 주역이다. 세종 때의 충신 성삼문이 태어날 때 성삼문의 아버지가 태실 밖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렸는데 그가 초조했던 이유는 시간이 조금만 더 지체되면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비명횡사로 단명할 사주팔자가 되기에 태실에다가 대고 산파에게 “아직도 아기가 나올 기미가 없느냐?” “아직도냐?” 라고 애타게 묻기를 세 번한 뒤에 태어났다고 하여 이름이 삼문(세 번 묻다)이 되었다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성삼문의 아버지도 글을 공부한 선비였기에 사주팔자를 조금은 알았고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자 “아 아! 아쉽도다.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장수를 누릴 수 있으련만... ” 이라고 탄식하였던 것이다. 아무튼 아버지의 예측대로 성삼문은 역사에 길이 남는 충신으로서의 명예는 지켰으나 명은 비명횡사한 셈이니 이래서 ‘팔자는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듯하다. 


아무튼 이런 ‘좋은 사주팔자를 지닌 자식이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종종 필자에게 태어날 아기의 좋은 날과 좋은 시를 받아 주기를 원하는 이들의 문의가 드물지 않지만 필자는 이에 잘 응하지 않는 편이다. 이는 필자의 종교적 신념과 개인적 주관에도 별로 탐탐치 않는 일이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부모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제왕절개로 태어날 아이라면 좋은 날 좋은 시에 아기를 태어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기에 성화가 극성이다. 한국에서의 경우 유명 선생님들에게 이러한 부탁을 하고 사주팔자를 받는데 여기 돈으로 몇 만 불의 돈이 오가는 경우도 많다 들었다. 돈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식의 평생을 좌우하는 일에 몇 만 불 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기에 일면 수긍이 가는 바도 있다. 그리고 최선의 날과 최선의 시간을 유추해 내는 작업이 뚝딱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경우 몇 날 며칠도 길지 않으니 그 수고비 역시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제왕격 사주를 예감한 일이 있어 여기에 소개코저 한다.


몇 년 전의 이야기다. 자동차 정비업을 하시는 오 선생님 내외가 필자를 찾았다. 이 두 분은 무남독녀 외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무척이나 필자를 자주 찾았는데 신랑감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서였다. 극진한 노력 끝에 딸을 시집보냈고 그 이듬해 올해 외손자가 태어나게 됐는데 (병원에서 벌써 아들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글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딸이 출산하는게 무섭다고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기 원하고 의사도 딸의 골반상태로 보아 그러는 편이 좋겠다고 하여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데 양력으로 올 9월 초순경 쯤 될 것 이라고 하며 좋은 날과 시를 받아 달라고 간청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거절하였으나 하도 끈질기게 부탁하시고 이 두 분과 필자의 인연이 남다른지라 한 번 살펴보겠다고 이야기를 한 게 코가 꿰인 것이 되어 여러 번의 독촉에 시달렸다.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이 생겨 9월 초순경을 보니 양력으로 9월 12일 신묘년 음력으로는 8월15일이 여러모로 보아 좋을 것 같았는데 이 경우 신묘년 정유월 경오일이 되는데 문득 옛적 사주 공부를 할 때 보았던 옛 위인의 사주가 아닌가 하여 살펴보니 만약 이날 子(자) 時(시)에 태어난다면 이 사주는 청나라 건융 황제의 사주팔자와 동일한 팔자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 병화와 월간 정화가 일지 오화에 제왕 및 건록이 되고 왕성해지며 일주 또한 년간신금, 월령유금의 영향으로 쇠약하지 않고 시지자수와 일지오화가 자 오충하며 년지 묘목과 월령 유금이 묘유충하여 관살을 적절히 억제해 주니 정기신이 투명한 절묘하게도 조화를 이루는 사주구성이어서 그 관록이 하늘을 찌르는 듯 한 제왕격 사주팔자인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를 오 선생님 내외에게 말해주니 처음에는 뛸 듯이 기뻐하다가 며칠 지나서 병원에 문의한 뒤 나중에 전화 속에서 하는 말이 ‘어떡합니까 선생님? 그 시간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데요! 다른 시간으로 정해 주시면 안 되나요? 라고 한다. 나보고 어쩌라고??...


역시 팔자는 어찌할 수 없나보다! 제왕격 사주팔자를 억지로 만들어 낸다고 해서 그대로 될 수도 없고 아무리 좋은 날과 시를 잡아주어도 병원이나 개인의 사정에 따라 조금만 지체되어도 오히려 엉뚱하게도 나쁜 사주팔자가 될 가능성도 있기에 역시 인위적으로 사주팔자를 만들어 냄은 천지간의 도리에 역시나 맞지 않는것 같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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