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이번 선거에 당선될 수 있을까요?

2021.03.16




             이번 선거에 당선될 수 있을까요?  


 입에 풀칠하기 급급한 사람에게는 명예란 하나의 쓸모없는 장식품으로 여겨진다. 허나 생활이 안정되고 경제적 윤택함을 이룬 시점에서는 슬슬 명예에 관심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 인가 보다. 어려운 삶의 시련을 거치고 재산이 모여 안정을 이룬 한인들 중 상당수가 지나치게 이 명예에 관심을 가지고 감투를 쓰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한인들이 유독 이 명예욕이 타인 종에 비해 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크고 작은 선거 때가 되면 심심치 않게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 자신 또는 자신의 배우자 혹은 이해관계가 얽힌 이의 당락여부를 묻는 이들이 많다. 필자야 어차피 학술적으로 그이의 운의 흐름을 미리 읽어 그 결과를 알려줄 뿐이니 그이가 당선된다는 답이 나오든 당선되지 못한다는 답이 나오든 별 감흥이 있을 수 없으나 답을 기다리는 피상담자는 필자의 말 한 마디가 나오는 그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질 것이다. 어쨌든 선거의 당락 여부를 예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출마자 자신의 운세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상대 출마자의 운세이다. 선거에 있어 당락은 매우 상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대 출마자의 운세를 모르고서 당락을 예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당락 여부를 볼 때 첫 번째 고려 대상은 그이의 사주의 격국이 그 일을 감당할 만한 그릇 크기를 가졌는가 여부이다. 두 번째 그릇의 크기는 되었다 해도 그이의 현재 대운과 세운의 흐름이 강세인지 약세인지를 파악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 상대 후보자 보다 운이 더 강한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즉 그릇이 크기도 되고 대운, 세운의 흐름도 좋지만 상대후보의 운기가 이를 압도하는 경우 당선되기는 힘들기에 꼭 상대 후보 운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출마자가 그 일을 감당할 그릇도 못되고 운의 흐름도 별로인데 상대 출마자는 오히려 그릇의 크기도 더 작고운도 더욱더 최악으로 흐를 경우 어부지리를 얻어 당선되는 예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라는 특성상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이의 운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상응결과라 보면 될 것이다. 


꽤 오래전의 일이다. 모 카운티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인사의 부인되는 분과 면담한 일이 있었다. 남편 되시는 분의 당락 여부를 알고 싶어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아왔다 한다. 사주팔자를 분석해보니 그 일을 감당할만한 사주 격국도 되지 못했고 운도 그리 좋지 않게나왔다. 상대방 후보의 운세를 살펴보니 그이 또한 운은 좋지 못하지만 비교적 우위에 서 있는 운이었다. 결국 근소한 차이로 상대방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감정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일방적인 우세로 당선되는 것이 아니어서 분쟁의 소지가 보였고 양 후보의 운세 속에 시비, 다툼수가 중증 하니 결과를 놓고 한바탕 시비를 벌이는 형국이 연상되었다. 


필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이렇게 충고하였다. “운세가 불리하니 차라리 깨끗이 상대 후보에게 양보 하시고 그 자리가 영~ 탐이 나면 차기를 노리십시오. 그것이 실질적인 이득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당선되지 못하는 것은 차치 하고라도 선거후에 지리 한 싸움에 빠져드는 형국이니 돈도 명예도 모두 상하게 됩니다.” 필자의 완곡한 충고가 이 부인과 당사자에게 먹히지 않았던지 결국 필자가 예견한 그대로 진행되었다. 근소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자 주위에서 충동질을 해댔다.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어! 이번에 사실상 당선된 것은 당신이야! 그 쪽 놈들이 뭔가 야료(?)를 부린 거라고!” 이런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게 되자 성질이 났다. 주위에서 충동질하는 사람들이야 이런 감정싸움이 벌어지면 선거운동 당시 옆에서 얻어먹고 용돈까지 타 쓰던 즐거움이 멈추지 않으니 얼마든지 지속되길 바랐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이상해서 자신에게 불리한 소리는 듣기 싫고 자신에게 유리한 소리는 그 소리가 합리성이 다소 결여 되었다 해도 자꾸 진실로 들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거대결 당사자 양 진영 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떨어진 축은 ‘잘못된 것은 바로잡자!’고 열을 내고 당선자측은 ‘미친놈들 지고 나니까 괜한 트집을 잡는다!’ 라고 하며 맞받아 열을 낸다. 그러다 진 쪽에서 법원에다가 당선 무효 가처분 신청을 한다. 가처분 신청이야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어 소송을 하려하니 이를 공시해 달라’는 취지의 청구이기에 무조건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진 쪽에서 이를 과장해서 ‘법원에서 당선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을 했다’고 과장 되 이 떠들며 신문에 광고까지 낸다.(신문사 입장에서는 광고수입이 있으니 나쁠 리 없다) 법원에서 이를 심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때 서로 돈을 써대며 상대에 대해 성명서라는 명목으로 비난광고를 해댄다.(돈지랄이다) 그리고 “OO위원회” 라고 또 하나의 단체를 만든다. 단체 만들고 등록하는데 큰 돈 드는 것도 아니니 아주 쉽다. 이런 추태가 한인이 사는 동네이면 어디서든지 등장한다. 이 도시 저 도시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많이 발생했고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누가 지들보고 봉사를 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서로서로 봉사 하겠다고 싸움질이다. 이건 완전 코메디 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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