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거액과 백인 미녀까지 손에 쥔 사나이?

2021.04.01





                     거액과 백인 미녀까지 손에 쥔 사나이?  

                              -도박의 귀재 K씨의 인생유전-


 오래전 의 사연이다. 국내 굴지 모기업의 LA주재원 K씨는 서울대를 졸업 후 모 그룹에 입사하여 주로 금융 분야에서 일해 온 재원이다. 어릴 적부터 숫자에 능해 수학에 재능을 보이더니 소질대로 풀린 것이다. 성실하고 유능하여 곧 인정받는 사원이 되었고 승진도 남들보다 빨랐다. 그사이 결혼도하여 1남 1녀 남매를 두었고 부인은 대학에서 시간제 강사로 일하면서 알뜰히 살림과 육아도 잘 끌고 나갔다. 이러던 중 누구나 부러워하는 해외파견근무의 기회가 왔고 마침 아이들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상태라 조건도 좋았다. 2-3년 또는 길게 3-4년만 머물 수 있다면 돈 한 푼 안들이고 아이들 조기유학 보내서 영어를 마스터하는 셈이고, 모든 가족이 이주하니 회사에서 주거비까지 주면서 월급은 본사 근무시보다 2배 가까이 받으니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런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LA현지 법인의 회계 책임자로 부임하여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며 주말에는 골프장에서 부부가 함께 골프를 치며 모처럼의 삶의 여유를 즐겼다. 사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이 자리가 본사 임원 진출을 보장하는‘거쳐 가는 자리’여서 미래에 대한 보장도 있으니 하루하루가 천국과 진배없었다. 어느 날 일요일 와이프는 재미 여고동창 모임에 가고 K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를 마친 뒤 장난삼아 LA인근 카지노에 들리게 되었다. 노름이라고는 전혀 몰라 고스톱도 못 치는 K씨가 흥미를 느낀 것은 블랙잭이라는 카드 노름이었다. 21에 가까운 숫자가 이긴다는 게임의 룰을 친구들에게 슬쩍 한 번 듣고 노름에 나선 K씨‘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는 표현처럼 어찌어찌하여 그날 밤 2000불이라는 돈을 땄다. 동창들이‘숫자의 천재는 역시 달라!’‘머리 좋은 놈이 역시 노름도 잘 하는구나!’등의 칭찬과 부러움을 들으며 기분 좋게 친구들에게 술을 샀다. 비싼 룸쌀롱에서! K씨는 자신에게 천부적인 갬블러 소질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도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초,중,고 대학 총 통틀어서 수학에서 100점을 못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숫자에 능한 머리가 친구들 말대로 노름에서도 통할 것 같았다. 치밀한 성격의 K씨는 노름의 폐해 등에 대해 여러 번 들은 경험이 있고 주위에서 그런 사람들을 본 일도 있지만 그런 이들은 숫자적 개념이 없이 너무 감정적으로 달라 들었고 통계에 의한 자기 통제가 없었기에 그리됐을 것 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주위에 있는 게임의 고수들에게 게임요령을 밥과 술을 사가며 배웠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치밀한 성격답게 블랙잭에 관한 서적을 수 십 권씩 구해다가 본격적인 노름 공부에 나섰다. 이렇게 6개월여를 준비한 뒤 휴가를 이용하여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떠났다. 물론 성실한 가장답게 온 식구들을 데리고서였다. 낮에는 관광회사가 준비한 관광지를 둘러보며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은 딴데가 있었다. 어서 숙소로 돌아가서 게임을 해보고 싶었다. 


관광 회사에서 준비해 준 저녁식사 코스까지 다 마치고 와이프와 아이들은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K씨는 혼자 슬쩍 호텔 1층의 카지노에 내려와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적중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3천불 정도를 따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고 게임을 마쳤다. 벌써 새벽이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3박4일 동안 낮에는 관광, 밤에는 돈벌이(?)에 나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그의 총 수익은 만 불이 넘었다. 목돈을 쥐어주자 깜짝 놀라는 와이프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자기 자신이 대견했고, 노름으로 패가망신한 놈들은 모두 병신처럼 보였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노름은 점점 깊어 갔고 라스베가스의 큰 고객이 되어갔다. 이러던 중 카지노에서 일하는 백인 미녀 제시카를 알게 되었다. 세련된 교양미에 엄청난 미모와 몸매를 지닌 제시카에게 빠져 드는 것을 K씨 스스로 자제할 수 없었다. 이제는 주말이면 카지노가 그의 집이 되었다. 비록 주말에 집을 비우지만 매주 빠짐없이 집에다 과외 돈을 듬뿍 갖다 주자 아내도 별 불만이 없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상황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도박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아서 조금은 따는 형편이었는데 제시카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라스베가스에 콘도를 하나 장만해서 제시카에게 주고 숨겨 논 첩 마냥 주말에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제시카가 은근슬쩍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자 비싼 물건 등을 선물하느라 목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배팅액수가 커질수록 게임성적은 나빠만 갔다. 딜러가 점점 실력 있는 사람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카지노는 딜러가 수도 없이 많고 고수도 수도 없이 많아서 손님이 실력자면 그에 걸 맞는 실력이 있는 딜러가 나서게 되고 혼자서 여러 딜러를 상대하다보니 체력전에서도 밀려 불리한 승부였건만 자꾸 무리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신용카드는 물론 카지노에까지 빚을지는 처지가 되자 결국 공금에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K씨가 필자를 만난 것은 그의 인생이 막바지에 다다른 후였다. 거액에 백인미녀까지 손에 쥐고 의기양양했던 그는 몸에 성병까지 얻어 마누라로부터 이혼당하고 회사로부터 형사 고발되어 귀국하면 감옥에 가야하는 국제 미아신세가 되어 ‘죽느냐 사느냐?’ 의 막다른 절벽에 있을 때였다. “인생을 살다보면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해치는 실수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실수입니다.” 이것이 필자의 최종 충언이었다. (당시에 K 씨의 운에 ‘이지대유’ 라는 악쾌 중 악쾌가 들어있었다. 이는 ‘북망산하 신건서옥’ 쾌로서 죽음을 암시 하는 쾌상 이여서 혹시나 K씨가 경거망동 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 이였다) 

그 후 그의 소식은 들은바 없다. 이렇듯 도박의 폐해는 실로 무섭다 아니할 수 없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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