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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人生의 貴人(귀인)

2021.04.26





                人生의 貴人(귀인)


 얼 바인 에서 T- 셔츠 매장을 운영하시는 김 사장님은 필자의 오랜 고객이시다. 한국에서 건축업을 크게 하시다가 부도가 나서 구속 될 위기에 처하자 마침 미국에 유학 와 있던 자녀들과 부랴부랴 합치게 되었다. 부인도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에 건너와 있던 참이어서 오랜만에 오붓한 가족의 재회였지만 법망을 피해 도망친 김 사장님 입장에서는 속으로 죽을 맛이었다. 남들은 계획적인 부도라고 하며 많은 재산을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손가락질 했지만 차라리 그랬다면 김 사장님 속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으로 도망치기 하루 전까지도 돌아온 당좌수표를 막느라 하루 종일 굶어가며 이곳저곳에서 돈을 끌어와 막아보려 했으나 그날 돌아온 3억중 2억 8천까지는 막았으나 결국 나머지 2천을 막지 못하고 결국 부도처리 되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미리미리 돈이라도 챙겨 놓았을 것이며, 주위 부모형제나 친척들의 돈까지 박박 긁어모아 수표를 막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기 하나 때문에 부모, 형제까지도 못살게 해 놓고 결국 회사는 부도처리가 되었으니 부도만은 막아보려 애간장 끓이며 미친개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던 자신의 지난 시간이 뼈저리게 후회가 되었다한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면 어떻 하든 살 궁리를 해 놓았을 것이며 부모, 형제들의 피 같은 돈까지 끌어다 박지는 않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해 보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많던 재산을 다 잃어버린 것도 그렇지만 그에 더하여 ‘부정 수표단속법’에 의한 기소중지자 신세가 되었으니 참으로 눈앞이 깜깜 했다고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키워야겠기에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이것저것 사업이랍시고 둘러보았지만 부인이 그나마 그동안 자신이 보내준 생활비를 부인이 저축하여 만들어 놓은 몇 푼 안 되는 돈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앞으로 살아갈 길이 깜깜하여 ‘콱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해보았지만 아직 어린 남매가 눈에 걸리고 부모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 같아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이런저런 바닥 일을 거치며 시간은 흘러갔고 어떻게 인연이 닿아 T-셔츠 장사를 해 온 강 씨 성을 가진 아저씨가 이제는 리타이어를 하고 한국에 나가 살기로 결심한 터에 우연히 인연이 닿은 젊은(?) 김 사장님의 성실한 생활 태도를 보고 파격적인 조건에 가게를 인도해 준다고 제안을 한 것이다. 


돈 한 푼 안들이고 가게를 인수 했는데 조건은 매달 장사를 해서 3천불씩 몇 년간 한국으로 보내 달라는 조건이었다. 너무 좋은 조건이여서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강 씨 아저씨는 실제로 그런 혜택을 김 사장님에게 주었다. ‘강 팍한 이 세상에도 이런 고마운 분이 있구나!’ 라고 하며 매우 감사했다. 부도가 나서 미국으로 도피한 이후 십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면서 만났던 이곳 사람들(교포들)은 거의 열이면 아홉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이용하고 등 쳐먹나’ 하는 사람들 뿐 이였는데 이런 고마운 분을 만나게 되어 ‘이제는 내 운도 풀리려 하나?’ 하는 희망도 가져보게 되었다. 이때 필자를 처음 만났다.


 자기에게 찾아온 이 행운이 진짜 행운인지 아니면 ‘좋다가 마는’신기루인지 알고 싶어 필자를 찾아온 것이었다. 이때 필자가 잡은 이분의 주역운세가 ‘이지여’ 라는 쾌였다.‘양적대가 수종천금’의 운이라! ‘귀인의 도움으로 큰 기회를 얻는다. 문서 운이 대길하니 하찮은 문서가 귀한 문서로 변할 것이다’라는 쾌여서 기대해 볼 만한 운세였다. 필자 왈 “우연히 귀인이 도와 10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불운을 걷어내고 작게나마 기회를 얻게 되는 운인데 혹시 최근에 어떤 분의 도움으로 어떤 기회가 우연히 오지 않았나요?”라고 하니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곳 미국에 와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만 죄다 사람을 이용만 하려들지 진짜로 도와주려는 사람은 거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분과 연결이 되서 이분 가게에서 일을 도와드린 지가 겨우 세 달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갑자기 좋은 제안을 하셔서 긴가민가하여 여쭤 보려고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한 뒤 매우 기뻐한다. 부도가 나고 이곳에서 이런저런 막일을 할 때 별별 사람을 다 만나 보았다고 한다. 처음 플러밍 기술을 배워 보려고 어떤 업자를 따라 다니며 시다로 일했는데 아침 7시부터 밤 9시가 되도록 일을 시키면서 일당은 50불 밖에 주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루에 80불씩 쳐 주겠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일당을 깎았다고 했다. 점심값 얼마 제하고 중간에 잠깐씩 쉬는 시간당 얼마 제하고 이거저거 제하고 갖은 이유를 들어 일당을 깎았다. 페인트 일을 배워보려고 죽도록 도와주고는 이번에는 몇 달치 임금을 몽땅 떼였다. ‘내일 주겠다. 모레 주겠다’ 하며 지금까지 7년째 끌고 있다했다. 


길거리에 좌판을 펴놓고 장사하는 이가 제안을 해서 어렵게 일해 겨우 몇 푼 모은 돈으로 양말 장사라도 해 보려고 만 불 투자하여 동업을 시작했더니 어느 날 그 돈을 떼먹고 그 자리에서 나오지도 않는 사람도 있었다. 집이 어디인지도 모르니 찾아가 볼 수도 없고 깨끗이 당했다. 이런저런 일을 겪을 때마다 ‘수십억 을 주무르던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으니 어쩌면 좋을까?’ 싶어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나쁜 시절이 있으면 좋은 시절도 있는 법. 이후 김 사장님은 그 T-셔츠 가게를 잘 운영해서 아이들 대학까지 다 졸업시키고 그 가게 덕에 신분문제도 해결되어 지금은 시민권도 따고 집도 사고, 조그마한 4채짜리 APT도 사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처럼 귀인(貴人)을 만나기도 한다. 혹시 아는가? 나에게도 이처럼 귀인을 만날 기회가 오려는지! 희망을 가져보자.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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