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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몸과 마음 준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2021.06.02




                            몸과 마음 준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필자와 종종 상담을 하는 K여사는 의류업에 종사하시는 분이다. 10여 년 전에 남편이 바람이 나서 도망간 뒤 여태 기다리고 있으나 소식이 없다. 젊디젊은 나이에 오랫동안 독수공방을 해 온 K여사가 슬슬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제작년 무렵부터이다. 갱년기도 슬슬 시작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자신의 청춘이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필자에게 하고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던 그녀였다. 10년 세월 오직 남편 하나 기다리며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 인지 한번 터져나온 K여사의 정념은 대단했다. 


이 남자 저 남자 사주팔자를 들이밀며 자신과의 궁합을 여러 차례 보았다. 이런 K여사가 다소 불안해 보여 작년 상담 때 이런저런 주의를 준 일이 있다. 이 K여사가 오늘 오전 필자를 찾았다. 찾아와서는 아무 말 없이 한 남성의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남성은 64년 10월 25일 巳時生이다. 甲辰年 乙亥月 辛巳日 癸巳時가 사주팔자이다. 이 사주를 말없이 바라보다 필자 왈 “이사람 유부남인데 싱글이라고 하던가요? 사주를 보니 사주가 탁하고 항상 속에 비밀을 지니고 사는 남자입니다. 임기응변은 좋아서 수단이 좋지요. 수완수단이 좋고 간교한 사람입니다. 당연히 언변은 청산유수요, 성격이 급하니 속전속결 형 사내라 할 수 있지요! 사람을 이용하려는 기질이 강하고 호방호색형 사주팔자라서 바람기가 농후 합니다. 이런 사람은 정처가 (본부인)있어도 항시 숨겨 논 애인을 두고 사는 팔자입니다. 절대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지요. 


작년에 제가 말하기를 남자로 인한 손재수가 있다고 했던 것 기억하시죠? 절대 이 남자하고는 돈거래 하지마세요!” 라고 하니 K여사 갑자기 얼굴이 빨게 지더니 혼자말로 “어떡하지? 벌써했는데...” 라고 중얼거린다. 그러더니 “선생님이 올해 O月달에 남자로 인한 손재수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꼭 그달에 돈이 건너갔습니다. 어떡하지요? 선생님! 돈을 받을 수 없을까요?” 라고 간절히 묻는다. 이에 대해 필자가 다소 답답한 듯 “아니? 그달까지 꼭 짚어서 이야기했는데 왜 돈을 주었습니까?” 라고 하니 K여사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그때는 까맣게 선생님 말씀을 잊고 있다가 요즈음 이 남자 태도가 이상해서 생각해 봤더니 그렇지 뭐예요!” 라고 답한다. 아마도 그때는 남자에 빠져있어 제 정신이 아닐 터이니 그럴 수도 있나 싶었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짖는다’ 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되는 듯싶었다. 


“이 사람은 자기 가정도 지키고 K여사와의 관계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보나마나 조금만 기다려 주면 곧 정리할 터이니 그때 함께 새 출발하자! 조금만 더 기다려라 하는 레파토리는 바람난 유부남들이 애인들에게 하는 똑같은 패턴의 똑같은 말입니다. 여기에다가 아직 애들이 어리니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난 다음 너와 출발 할 수 있게 나를 도와다오. 가정을 깨지 않는 이유는 오직 이 이유 때문이다. 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고 책임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는 술책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렇게 아빠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싶은 놈들이 왜 바람이 납니까?” 라고 하니 필자의 말에 수긍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돈의 회수 가능성 여부를 짚어보니 가능성이 없어보였다. “돈은 되돌려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그 돈 받으려하는 노력을 돈 버는 쪽에 쓰시는게 더 빨리 회복하는 길이라고 보여 집니다.” 라는 필자의 말에 “선생님 어떡하면 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시지 말고 방법을 좀 찾아주세요. 네? 선생님” 하며 매달린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그렇게 주의를 주었건만 명심치 못하고 돈을 받을 길이 없다는 필자의 말에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하니 딱한 지경인 것이다. “이놈 마누라한테 달랜다고 해 보세요” 라고 하니 “아니? 무슨 답이 그래요? 저보고 미친년이라고 머리끄덩이나 잡히지, 그 여자가 왜 그 돈을 갚아 주겠어요?” 라고 하며 꼬리를 내린다. 그놈 마누라 무서운 사람이 왜 유부남과 정분이 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놈이 자신은 싱글이라고 거짓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집을 찾아가라는 말이 아니라 그놈에게 니 마누라에게 돈을 받아내겠다” 고 해보란 말입니다. 어차피 못 받는 돈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라고 하니 어쩐지 자신 없는 표정이다. K여사의 말을 들어보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이혼 문제를 매듭짓고 함께 새 출발 하겠다는 말만 믿고 사귀어왔는데 하는 태도를 보니 말과 행동이 달랐다한다. 자꾸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듯하고 가정을 깨려는 마음은 없으면서 자꾸 애들 핑계만 대며 시간을 끌어가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자신에게 돈을 알게 모르게 야금야금 빼가면서 자신을 대하는 태도도 점점 시들해지는 듯해서 K여사를 안달 나게 만들었다.


요구하는 돈을 안주면 “서운하다! 나 사랑하는 것 맞어?” 라고 하며 삐지는듯해서 그동안 뺏긴 돈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말주변이 어찌나 좋은지 말을 듣다보면 돈을 안해주면 자신이 큰 죄나 짓는 것처럼 사람을 몰아세우고 으르고 달래고해서 정신을 쏙 빼놓고 돈을 뺏어갔다고 했다. 얼마 전 부터인가 돈을 안주고 꿔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니 오늘내일 하면서 “이번에 진짜 큰 건이 있는데 추진비가 부족하다. 이 건만 되면 그동안 너에게 꿔간 돈 배로 갚아줄 수 있다” 라는 수법으로 계속 돈을 갈취해 갔다. 이런 능수능란한 수법을 순진한 K여사가 당해낼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였던 것이다. 사주팔자 속에 남자 복 없는 K여사. 상담 말미에 깊은 상심의 표정을 지으며 “몸 주고 정 준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뺏겼으니 어떡하면 좋아요?” 라고 하며 통탄한다. 참 답답한 일이다. 그러기에 내 말 명심하라 그리 말했는데도...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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