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된다고 하더니 오히려 짤렸어요!!
모 은행지점장으로 근무하던 김 여사님이 작년 여름 무렵 필자를 찾았다. 와서 하시는 말씀이 “작년에 법사님께서 올해 안에 승진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오늘자로 레이오프(lay-off)가 됐으니 이게 어쩐 일이지요?” 라고 하며 도끼눈을 뜨신다.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이 증오심으로 가득하여 순간 섬뜩해지는 한편 뭐라 변명할 말이 없어 앞이 깜깜했다. 아무 말 안했으면 모르되 승진수가 있다고 김 여사님 기분을 한껏 부풀려 놓았는데 거꾸로 짤 리고 말았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열 번을 예측하여 아홉 번이 맞고 한번이 틀리더라도 그 한 번의 오답으로 인해 개망신을 당할 수 있고, 지금까지의 존경과 명예는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존경하는 선생님에서 급락하여 ‘사이비 엉터리 점쟁이’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어쨌든 김 여사님 입장에서는 필자의 입을 찢어놓고 싶었을 것이다. 짤린것이 다 필자 때문인 것처럼 갖은 원망과 푸념을 늘어놓았다. 필자는 공손히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내리깔고 벌 받는 학생마냥 야단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기껏 한다는 말이 “그래도 올해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조금 기다려 보시지요” 했다가 더 큰 욕만 얻어먹었다. 다행히 뒷손님 예약 시간이 닥쳐서 그 수난의 시간대에서 겨우 벗어나기는 했으나 작년에 쾌를 짚었을 때에는 분명히 승진運(운)이 있었는데 도대체 모를 일이였다. 필자도 사람인지라 쾌를 짚다가 아차 하여 잘못된 쾌를 짚을 수는 있으나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도 드문 예여서 당황 스러웠다. 아무튼 이날은 기분도 그렇고 하여 일찍 업무를 종료하고 일찍 귀가하여 술을 마시며 수모를 잊으려했다. 필자의 잘못인 것을 어쩌랴! 이렇게 이일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예약 일정표를 보니 김 여사님이 떡하니 예약을 해 놓으신 것이 아닌가! “어머? 깜짝이야!” 화들짝 놀랬다. 김 여사님이 이번에는 오셔서 무슨 행동을 할지 겁이 났다. 저번에 필자에게 수모를 준 것으로는 분이 덜 풀려 이번에는 아주 필자의 멱살을 잡거나 머리 끄뎅이라도 쥐어 뜯어놓으려고 작심하고 행차하시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스럽고 겁이 났다.
김 여사님이 그러신다면 어쩌겠는가? 그냥 당하는 수밖에... 예약을 잡아놓은 쎄커터리가 괜히 미워지기도 했지만 창피해서 이야기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뭐 좋은 일이라고 떠들겠는가?) 이렇게 긴장된 마음으로 김 여사님을 맞이했는데 어랍쇼? 김 여사님의 표정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온화했다. 오히려 “저번에 선생님께 너무 포악을 떤 것 같아 죄송해서 사과드리려고 왔습니다. 미안해서 어떡하죠?” 라고 하신다. 큰 수모를 각오했던 필자는 어안이 벙벙했다. 필자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자기가 그렇게 내게 수모를 준 것이 내심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구나! 어휴!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평소 필자가 아는 김 여사님의 성정으로 보아서 필자에게 사과하려고 직접 예약까지 하고 오실 분은 아니어서 무슨 용무가 있는가 했더니 하시는 말씀이 “전에 상담(?)하고 간 뒤에 며칠 있다가 예전에 모시고 있던 O은행 행장님이 전화가 왔어요. 한번 시간 내서 자기를 만나러 오라 시는 거예요.
제가 O은행에서 레이오프 됐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저를 위로해 주려고 그러시나 보다 하고 찾아뵈었더니 하시는 말씀이 당신과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 재무책임자 자리를 줄 테니 들어와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하시지 뭡니까! 비록 규모면에서 전에 있던 O은행 보다는 작지만 재무책임자 자리면 지점장 윗 급이니 어쨌든 승진은 승진이지 뭡니까? 그래서 법사님께 사과도 하고 앞으로 그곳에서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뵙게 됐습니다.” 라고 하신다. 필자는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그리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에 세세히 쾌를 짚어 상담을 해드렸다. 이렇듯 예상이 적중하면 간단히 “땡 큐” 한마디로 끝나지만 열 번 중에 한번이라도 틀렸다 하면 욕바가지를 뒤집어 써야 하는 게 필자와 같은 상담 가들의 숙명이다. 그래서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매우 외롭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자신의 고민과 번민을 의논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필자와 같은 사람은 무엇이든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에 세상에 무슨 고민이 있겠느냐? 싶은 모양이다. 심지어 몸이 아프면 ‘아니 왜 지 몸 아픈지 몰랐어? 미리 알아서 예방하면 되지?’ 무슨 물건을 분실하면 ‘아니 왜 물건 잃어버리는 것을 몰랐어? 미리 알아서 피하면 되지!’ 자녀에 대해 걱정하면 ‘남의 운명을 알면서 왜 자기 자식의 운명은 몰라? 미리 알아서 이런저런 예방을 하면 되지 왜 걱정을 해?’ 등등 수없이 많은 질시와 비아냥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저런 사람들은 만나게 되면 수도 없이 많은 이런 저런 질문들이 쏟아진다. 이번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아?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아? 등등의 이슈와 이런저런 개인들에 대한 질문이다. 머리가 쉴 새가 없다.
필자 왈 “대통령 후보들의 생년월일시를 정확히 알면 분명한 예측이 가능하고 경쟁자들의 생년월일시를 알 수 있다면 더더욱 확실한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운이 더 강한지를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중에 떠도는 대통령 후보들의 생년월일시 중 특히 태어난 시의 경우 이런저런 사람들의 추측이 많고 정확치 못합니다. 이런 절차 없이 복불복 식으로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해 놓고 다행히도 맞으면 자신이 대단한 예언가나 된 양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으로 우스운 일이지요” 라고 하면 자신이 없으니까 필자가 핑계를 대는 것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명리학 은 학문이다. 사주팔자는 통계학이다. 정확한 생년월일시를 대입하여 풀어내면 정확한 답이 나온다. in put이 정확하면 정확한 out put이 나온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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