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수룡득수(水龍得水) -때를 기다림-

2021.07.28




               수룡득수(水龍得水) -때를 기다림-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 400년의 기틀을 닦은 중국 역사상으로 손꼽히는 대현인 태공(호) 강자아는 우리가 흔히 강태공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강자아는 처음 낮은 직책의 말단 벼슬을 하였으나 생활이 무척 어려웠다. 호구지책으로 노상에서 밀가루 장사를 부업으로 시작 하였으나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밀가루를 전부 날려 버렸다. 그래서 소금 장사를 하여 만회해 보려 하였으나 이번에는 비가 와서 소금이 모두 녹아버렸다. 그 후 도살업도 해보고 음식점도 해 보았으나 하는 일마다 속속 다 망해 버렸다. 지독히도 불운한 자신의 운명이 왜 이런지 궁금하여 열심히 역학을 공부한 강자아는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존재함을 깨닫고 그 후 공부에만 열중하였다. 집안 살림은 더욱더 어려워 질 수밖에 없었다. 강자아의 아내 마씨는 수 십 년을 고생해도 강자아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그를 매우 구박하며 보기만 하면 잔소리를 퍼부어 대었다. 돈 한푼 안 벌어 오며 책에만 매달려 있는 그가 원수처럼 보였을 것이다.


결국 아내 마씨도 더 견디지 못하고 그의 곁을 떠나 버렸다. 홀로 버려진 늙은 홀아비 강자아는 위수(강)에 나가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렸다. 70여세가 되도록 청운의 꿈을 버리지 않고 한번은 세상에 요긴하게 쓰일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이미 자기의 운명을 알고 그때(대운)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 마씨가 떠나고 얼마 후에 강자아 앞에 한 사람의 왕후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서백창(주의문왕)이었다. 드디어 용이 물을 얻는 순간이다.(水龍得水) 그는 일약 재상이 되어 자기의 기량을 펼 수 있었다. 한편 아내 마씨는 자기가 버린 영감이 크게 출세하여 부귀해 졌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서 다시 살자고 요구 하였다. 그때 강자아는 그릇에 담긴 우유를 땅에 쏟아 붓고는 엎질러진 우유를 다시 그릇에 담아 보라고 하였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이치를 아내에게 말함이다. 이를 본 아내 마씨는 그 뜻을 알고 크게 비탄 하였다 한다.


강자아가 이렇게 박정하게 아내를 대한 것은 박복한 아내가 옆에 있으면 자기의 운을 헤칠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아내가 떠나고 나서 자기가 발복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강자아는 악처이긴 하지만 자기가 먼저 아내를 버릴 수는 없고 아무리 자신이 노력 하여도 악운을 타고난 자신의 처로 인하여 기회를 잡을 수가 없고 결국 그 아내는 자신의 나이 70세가 넘어야 자신을 떠날 것 이라는 것과 그제서야 자신에게 대운이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내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며 살았던 것이다. (부부는 결혼하는 그 순간부터 팔자가 합쳐진다. 즉 운명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강지아도 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상 에서 운을 공유하는 것은 자신의 배우자 뿐이므로 아내의 박복함으로 자신의 운에 장애가 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아내 마씨의 패악이 어찌나 심하였던지 지금 까지도 중국역사상 이름 높은 악처로 1순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일면 마씨의 패악이 이해도 가는 것은 지금 같으면 어느 누가 그 긴 기간 무위도식하며 공부만하는 영감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마씨는 단지 자신이 타고난 팔자의 박복함이 남편에게도 영향을 미쳐 출세를 막고 있음을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강자아는 왜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남는데 그는 아내 곁을 떠나도 즉시 자기에게 운이 오지 않으며 이렇게 복 없는 팔자를 가진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고, 구박 속에서도 굶어 죽지 않을 정도는 얻어 먹으며 계속 공부할 수 있기에, 운명에 순응 하였던 것이기에 그 집념과 인내심에 조금은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역학은 궁극적인 그 공부의 목적이 자기자신을 알아서 자신의 그릇 크기에 만족하고 순응하는 자세를 지니는데 있다. 운이 나빠서 계속 사업에 실패 하는데 "운명아 비켜라! 내가간다." 또는 "무조건 하면된다" 는 맹목적인 도전과 노력은 실패를 가중시켜 더욱 혹독한 시련으로 이어진다. 


운이 나쁠때는 상기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강태공처럼 자신을 낮추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호운을 맞이 하였을 때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더욱더 배가 되는 노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때가 왔는데도 주춤주춤 망설이는 태도나 필요이상의 신중성은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 가면서 느끼는점 중에  "불행은 겹쳐서 온다" 라거나 "경사가 겹친다" 라는 말은 악운기에는 모든 일이 의도대로 되지 않고 꼬인다는 점과 호운기에는 무엇을 해도 일이 술술 풀려서 승승장구 한다는 점을 나타낸다 할 것이다. 필자는 상담시 악운기에 속해있는 이들에게는 "모든 일에 자중하고 그 동안 못했던 공부를 해보시죠!" 라고 권한다. 악운기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수양에 있기에 그러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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