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두수란 무엇일까?
세상 어느 곳에도 ‘제 잘난 맛’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易學을 공부하는 이들 중에도 역시 덜 여문실력을 가지고도 자신이 무슨 ‘고수’라도 되는 냥 까~불며 설치는 이들이 가끔 있다. 이런 사람들은 무협 소설을 많이 보았는지 필자처럼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을 쫓아와 겨루어 보자며 고사리 같은 주먹을 휘두른다. 15~6년 전쯤에, 2명이 필자를 찾아와 고수연하며 용신이 어떻고 저떻고 필자의 사주풀이가 이런 면에서 틀렸고 저런 면에서 어쩌고 하며 떠들어 댄 일이 있다. 필자가 가만히 듣다가 “저는 실력이 모자라서 두 분의 하시는 말씀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그런데 그렇게 높은 수준의 공부를 누구에게 배웠고, 공부 하신지는, 얼마나 되시는지요?” 라고 물은 즉 공부는 본격적으로 한지 3개월 정도 되었고, 모 신문사 문화 센타 교양강좌에 있는 과정을 현재 수강중, 이라고 한다!
그 강사는 필자의 제자 중 하나인 K씨의 제자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증손녀 딸이 증조할 애비 수염을 잡아당기며 논 격이다. 허 허! 웃고 말았지만 요즈음도 이런 고수(?)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하지만 제법 공부가 이루어진 분들은 이런 경거망동을 하지 않는다. 필자의 학파를 넌지시 물어보는 것으로 실력을 가늠해 보는 식이다. 바둑 고수들이 한판을 죄다 두어보아야 서로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은 아니다. 서너 점 두어보면 상대의 실력을 알 수 있는 법!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필자는 사주명리학과 자미두수를 병용하여 사용하는 성평합산(星平合産)법을 기본으로 하는 방법과 주역을 기본으로 운명판단을 한다. 사주명리학과 주역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자미두수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다.
자미두수는 간단히 말해 동양의 점성술이라 할 수 있다. 자미두수는 그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에 해당하는 별을 명판으로 만들어서 거기에 해당하는 별의 특성으로 운명을 예단하는 방법이다. 어떤 이의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은 사주추명학과 같지만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뭔고하니, 사주명리학이 태양에서 받는 영향을 중심으로 한다면, 두수법은 태음태양력 즉 달의 운행과의 관련성을 중시하게 된다. 사주명리학은 큰 골격 즉 운의 큰 틀을 보는데 주효하다면 두수는 미세한 잔가지 즉 세밀한 운을 보는데 주효하다 할 수 있다. 원리에 있어 어떤 이의 생년월일시를 중심으로 그이의 운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사주추명학과 자미두수와 같은 서양 점성술의 시작은 고대 바빌론 왕국에서 귀족들 사이에 유행하며 시작되었고, 바빌론 왕국이 망한 뒤 주변 국가에 퍼져나갔다. 현재는 영국과 미국에서 운명 예측의 근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고대 중국에서도 ‘천변점성술’이 출현하기 시작했는바 당시에 사람들의 인식은 하늘의 변화가 땅의 이후 일어날 일을 알려준다고 믿었기에 천변(天變) 점성술(占星術)이라 명명한 것이다. 천변이란 일식, 월식, 해무리, 달무리, 별자리 등등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가 땅에서 일어날 일들의 예고편이라고 보고 매일매일 별자리를 관찰했다. 또 이것을 이용하여 농사시기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미두수의 학문적 기원은 칠정사여산(七政四餘算)을 시초로 한다. 자미두수는 중국의 도가에서 비롯한 추명학의 일종으로 여순양이 창시자이나 실제로 자미두수를 체계화하고 집대성한 이는 송나라의 진희이 선생이다.
진희이 (867-984)선생은 당나라 말렵 혼돈기에 태어나 5대 10국의 혼란 속에서 성장하였다. 과거에도 급제하여 출세 길이 열렸으나 홀연히 다 벗어버리고 산속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였다.(필자의 이후 소원이기도 하다) 은둔생활을 하며 정신수련과 단(丹)을 연마하였고 600여수의 時와 문집, 단학(丹學)의 지침서, 관상책, 자미두수법 등을 남겼다. 실로 다재다능한 도인(道人)이였다. 두수법은 이후 명나라의 나홍선과 청나라의 청성도사 등으로 이어지며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자미두수의 자미는 주천삼원(자미원, 태미원, 천시원)가운데 자미원의 중추가 되는 북극성을 말한다.
예로부터 북극성은 하늘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고 여겨져 왔고, 하늘 한가운데 자리한 최고의 별로서 천하의 중심이라고 인정받아왔다. 이렇게 자미성은 여러별들을 거느리고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삼라만상의 근원을 이룬다고 보고 인간사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보았기에 이에대한 연구가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데 꼭 필요하다 생각하였다. 이런 논리를 기반으로 생겨난 것이 자미두수이다. 어디까지나 자미두수가 근본으로 하는 북극성은 그 그림자를 빌린 허성이여서 실성(實星)은 아니다. 비록 허성(虛星이)지만 144명판에 배열해서 각 개인에게 얽혀있는 인간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명판을 보고 부모운, 형제자매운, 배우자 운, 인복운, 직업운, 재물운, 건강운, 주거운, 수명운 등등 그이의 모든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 자미두수인 것이다.
사주명리학과 자미두수법을 함께 병용하는 성평합산법(星平合算法)은 명리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바 이 방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는 중국과 한국을 통틀어 몇 명되지 않았는데 고인이신 필자의 스승님과 중국의 역학대가인 파우리민(鮑黎明-포여명) 선생 등 2-3인에 지나지 않았고 필자는 이 성평합산법을 스승으로부터 사사 받은 제자 중 하나이며 필자와 함께 스승님으로부터 이를 사사받은 도반 몇 명은 한국에서 현업(現業)에 종사하고 있으나 제대로 구사하는 이는 사실 몇 안된다. (그들이 이글을 보면 필자를 욕할 것이나 사실이니 하는 수 없다. 어차피 공부에는 끝이 없는 법! 가고 또 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진다는 그 하나에 목숨 걸고 걷고 또 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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