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의 종류와 진단방법 –필자의 주전공- 

 사람의 운명을 예측해보는 방법(易學)을 크게 3分해보면 命‧卜‧相(명‧복‧상)으로 나눠볼 수 있다. 命이란 그 사람의 生年月日時를 바탕으로 하여 그이의 운명을 예측해보는 것으로 命理學이 이에 해당된다. 卜(복)이란 단순히 어느 한 사건의 경과와 그 성패를 예측해 보는 것으로 周易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할 수 있으며 相(상)이란 어떤 사물의 모양새로서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어 어떤 이의 생김새를 보고 판단하는 관상이 이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이외에 어떤어떤 영감으로 미래를 예측해보거나, 영혼을 불러 점치는 방법 등이 있는바 이를 易學이 아닌 仙(선)또는 무속의 분야로서 이를 通靈(통령)이라 부를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근간이 되는 것은 사람의 생년월일시로 그이의 운명을 예측해보는 명리학이다. 

생년월일시를 기준으로 판단해보는 것도 분야가 나눠지는데 사주추명법, 자미두수, 서양점성술 등이 있고 숫자 즉 셈으로 운명을 살피는 것을 鐵版神數(철판신수)라 하여 상수역(象數易)에 의한 역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이 최고의 경지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중국과 우리나라 역학계를 통하여 몇 명 되지 않는다. 사주팔자법의 원리는 지구가 1년 365일과 1/4로 태양의 주위를 공전 할 시에 지구의 자전축이 회전축에 대하여 똑바로 서 있는게 아니라 항상 23도 27분 삐딱하게 기울어 있기 때문에 지구표면이 받는 일조량이 변화하여 사계절을 만들어낸다. 즉 지구의 자전이 음양인 낮과 밤을 만들고 공전을 통하여 4계절을 만들어내고 이 사계절을 세분해 24절기를 만든다. 

24절기는 12의 대절기와 12개 중기로 나눌 수 있으나 크게 보아 12대절기로 月을 구분하는 눈금으로 쓴다. (입춘,경칩,청명,입하,망종,소서,입추,백로,한로,입동,대설,소한) 따라서 태양으로부터 받는 모든 영향을 주요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즉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 식물, 생명체, 무생명체 일체가 낮과 밤 4계절의 영향을 받아 생장‧소멸하는 바 이 우주의 원리를 인간의 생년월일시에 대입하여 그이의 부귀와 천함, 건강의 상태, 체질, 인간 관계, 성격 등 모든 것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것이 사주팔자법인 것이다. 아무튼 수많은 역학의 종류 중 사주팔자법을 튼튼히 기본으로 공부하여 기초바탕을 단단히 하지 않는다면 ‘학문의 기초가 없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서양점성술은 열외로 하고 사주팔자법 이외에 생년월일시로 운을 판단하는 명리학에는 자미두수법이 있는데 자미두수는 사주팔자법과는 달리 태음태양력을 기준으로 한다. 즉 태양과의 관계보다는 오히려 태음(月)인 달의 운행과의 관련을 중시하여 사람의 운명을 판단해 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어떤 이의 운을 전체적으로 큰 단위로 판단하는 것에는 사주팔자법에 떨어지지만 세부적인 그때그때의 운의 판단은 어떤 면에서는 사주팔자법보다 세심할 수 있다. 즉 그달그달 그날그날 그시각 그 시각처럼 세밀히 판단하는 면에서는 사주팔자법을 능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인이 되신 필자의 스승께서는 팔자법과 두수법을 병용해서 판단하는 星平合算法(성평합산법)을 사용하셨고, 제자인 필자 역시 사사받았는바 현재 가장 앞서가는 명리학이라 할 수 있다. 

팔자와 두수를 병용해야 하는 이유는 팔자는 태양에서 받는 작용에 의거한 원리를 따라 사람의 운을 판단하므로 대괄적인 길흉판단의 명쾌함이라든가 정확성은 다른 점술이 추종할 수 없고, 그 판단을 다시 정밀하고 미세한 정도까지 판단해보려면 두수에 비견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命‧卜‧想에서 命은 살펴보았고 다음 卜을 보면 卜에서 대표주자가 기문둔갑 육효쾌,문왕쾌(周易),육임신과,제갈신수,매화역수 등을 들 수 있는바 이 가운데 기문둔갑과 육효쾌는 쌍벽을 이루는 대표라 할 수 있다. 육임신과와 주역인 문왕쾌는 매우 복잡한 산법인데 반해 간편함과 명쾌함으로는 둔갑과 육효에 한발 뒤져있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필자는 운명감정의 기본을 성평합산법과 주역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갈신수는 삼국지에 나오는 천재지략가 제갈공명이 창안하였는데 측자술(測字)과 상수역(象數易)을 융합시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방법은 무슨 일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해봄에 있어 임의로 한자를 세글자 쓰도록 하여 그 한자를 특별한 방법으로 숫자로 바꾸면 자연히 한시(漢詩)형식이 되어 그것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한시를 뽑아내면 그 내용은 혹은 복잡하고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명료하게 미래를 제시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끝으로 相(상)은 人相(인상),水相(수상),家相(가상)등이 있고 죽은 이가 머무는 집인 陰宅(음택)을 살피는 것은 풍수지리와 연관된다 할 수 있다. 命‧卜‧相(명‧복‧상)에 대하여 의술과 산(山)을 더하여 오술(五術)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렇듯 복잡다난한 易學을 단순히 미신이나 귀신 씌운 무당 취급하는 이들이 아직까지도 있으니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일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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